“뭔가 접고 싶다면 핫도그를 접는게 낫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선보였던 지난 2019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테크 칼럼니스트 조안나 스턴이 한 말이다. 그는 폴드에 소시지를 끼워 넣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가 하면 이듬해 출시된 갤럭시S10을 아이스박스에 넣으며 노골적으로 삼성을 조롱했다.
이랬던 그가 이번에 발표된 애플의 신제품인 아이폰15에 대해선 “큰 혁신”이라고 극찬해 눈길을 끈다.
스턴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아이폰15 신제품을 소개하며 “때로는 8mm 구멍을 보기 위해서 3000마일을 이동해야 할 수도 있다”며 “USB-C 포트를 도입한 결정은 매우 큰 성과”라고 칭찬했다.
아이폰15 취재를 위해 미국 동부에서 서부 캘리포니아 쿠퍼티노로 출장을 갔지만 애플이 충전 포트를 바꾼 것만으로도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영상 속에서 애플의 라이트닝 케이블 더미를 창밖으로 내던지며 드디어 충전단자가 하나로 통일됐다는 기쁨을 퍼포먼스로 나타내기도 했다.
스턴은 “이 작은 포트는 몇 년 안에 소비자 여러분에게 영향을 미칠 가장 큰 아이폰 뉴스가 될 것”이라며 “자동차와 책상, 침대 옆 탁자에 10년 간 쌓인 (라이트닝) 코드가 있다면 이제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3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도 ‘아이폰에 도입된 USB-C 포트, 미래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나 30만회 조회된 이상 이 글에는 “당신이 말하는 미래는 이미 9년 전부터 이 세상에 있었다” “어떤 미래를 말하는 거냐” 등 반발성 댓글이 빗발쳤다.
실제 이번 아이폰15시리즈에서 가장 큰 변화는 USB-C의 도입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스마트폰 업체들이 USB-C를 채택한 것과 달리 애플은 독자 규격인 라이트닝을 고집해왔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이 내년부터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자기기의 USB-C 도입을 의무화하자 애플도 결국 USB-C 도입을 확정했다. 애플이 USB-C를 도입한 것은 지난 2012년 아이폰5 이후 11년 만이다.
이번 신제품을 놓고 외신과 소비자들도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전작 대비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 수 있는 기능, 디자인 등 차별적 요소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아이폰15 시리즈가를 놓고 “‘애플의 혁신은 스티브 잡스 창업자와 함께 죽었다’는 비판글이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187033?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