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스웨덴 전역에서 학교들이 종이책과 필기도구를 활용한 '전통 교육 방식'을 재도입 중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스웨덴은 디지털 도구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디지털 교육 선도국이었다. 하지만 태블릿, 온라인 검색, 키보드를 활용한 교육 방식은 학생들의 문해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왔다고 한다.
이런 비판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인 것은 지난해 스웨덴 선거에서 승리한 중도 우파 연합 정부다. 현 스웨덴 교육부 장관인 로타 에드홀름은 "스웨덴 학생들에게는 더 많은 교과서가 필요하다"라며 "학생의 학습은 실제 종이책으로 이뤄져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해 왔다.
애초 스웨덴 교육부는 디지털 학습 도입을 유치원으로 확장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에드홀름 장관은 이런 계획을 완전히 뒤집을 예정이다. 더 나아가 6세 미만 아동에 대한 디지털 학습을 완전히 중단할 예정이다.
실제 디지털 교육 도입 이후 스웨덴 학생들의 국제 성적은 더욱 낮아졌다고 한다. 읽기 수준 국제 평가인 'PIRLS' 자료에 따르면, 스웨덴 학생의 읽기 점수는 아직 대부분 유럽 국가보다 높은 편이지만, 2016년부터 2021년 사이 점수의 감소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021년 기준 스웨덴 4학년 평균 읽기 점수는 544점으로, 2016년(555점)보다 11점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연구소 측은 성명을 통해 "디지털 도구가 학생의 학습 능력을 저해한다는 분명한 과학 증거가 있다"라며 "정확성이 검증되지 않은 무료 디지털 소스에서 지식을 얻는 게 아니라, 인쇄된 교과서와 교사의 전문 지식을 통해 지식을 얻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ttps://naver.me/FfAKa3xl
그러나 스웨덴의 이러한 움직임은 다른 나라들의 흐름과 반대되는 것이기도 하다. 독일은 교육에 디지털 기기 사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폴란드도 공공자금으로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에게 노트북 컴퓨터를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이를 두고 스웨덴 내에서도 찬반 의견이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