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로 존폐 위기에 몰린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다. 성인영화를 제공해 수 년간 지속된 적자 고리를 끊고 회사를 되살려 투자처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왓챠는 수 년째 적자의 늪에 빠져 있다. 영업손실은 2020년 155억원, 2021년 248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엔 555억원을 냈다.
자금시장 경색으로 경영권 매각까지 추진하던 왓챠는 유일한 매수 후보자였던 LG유플러스마저 손을 떼며 진퇴양난에 빠졌다. 박태훈 왓챠 대표가 백방으로 투자처를 구하기 위해 분주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불경기로 자금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만성적인 영업적자에 시달리는 왓챠에 손을 내밀긴 어려운 탓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왓챠는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돌파구는 한국 성인영화 서비스다. 결제는 '단건 결제'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왓챠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더라도 구독권을 구매하지 않고 해당 콘텐츠를 별도로 사는 것이다.
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최근 프로필 연령 설정과 잠금 기능을 추가했다는 분석이다. 왓챠는 계정 내 프로필 사용자별로 네자릿수의 잠금 비밀번호 설정하고 계정 소유자가 프로필 별로 감상 가능한 콘텐츠의 연령 등급을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고 지난달 14일 밝혔다.
프로필 잠금 기능은 청소년 자녀가 부모의 프로필로 성인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줄이고 시청 콘텐츠 목록 노출을 차단할 수 있다.
-중략-
왓챠의 이번 선택을 두고 불가피했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브랜드 가치가 흔들릴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성인 콘텐츠를 공급하면 이미지 타격이 있을 수 있지만 회사 상황이 급한 만큼 돈 버는 일을 택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17/0000947202?sid=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