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르포] '달콤한' 탕후루 열풍에…대전 번화가 난장판
19,985 72
2023.08.27 17:08
19,985 72

27일 오전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길거리에 탕후루 꼬챙이와 종이컵이 다른 쓰레기들과 섞인 채 널브러져 있다. 사진=최다인 기자

27일 오전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길거리에 탕후루 꼬챙이와 종이컵이 다른 쓰레기들과 섞인 채 널브러져 있다. 사진=최다인 기자

"달달하면 뭐해요…보기도 안 좋은데 악취까지 나서 올 때마다 불쾌해요."

최근 불고 있는 '탕후루 열풍'이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로 이어지며 대전지역 번화가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 도시미관을 해칠뿐만 아니라, 악취에 불쾌감도 유발하는 탓에 시민들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리 주체인 자치구는 곳곳에 안내문을 부착하고 정화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인력 문제 등으로 한계 상황이다. 아무렇게나 버려진 뾰족한 꼬챙이는 지역민들의 안전까지 위협, 소비자들의 의식 개선이 절실하다.

 

탕후루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인기 몰이에 한창이다.

인스타그램에서 '탕후루' 관련 게시물은 13만 여 개에 달하고, 대전에 18곳의 가맹점을 둔 한 유명 프랜차이즈는 매년 창업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도심은 '악취'와 '날파리'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7일 오전 찾은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거리. 환경미화원들이 청소에 한창이었으나, 바닥은 탕후루 쓰레기로 범벅이 돼 있었다. 탕후루 매장 인근 가게 앞에는 종이컵과 꼬챙이가 다른 쓰레기들과 뒤섞여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먹다 남은 설탕이 녹아 바닥에 흘러내리기라도 하면 주변을 지나는 행인들은 발걸음을 옮기기조차 쉽지 않았다. 여기에 단 설탕 냄새에 날파리들이 대거 꼬이면서 불쾌함은 배가 됐다.

이곳에서 만난 서모(37) 씨는 "약속이 있을 때마다 이 골목을 자주 지나가는데, 신발에 달라붙는 끈적한 느낌이 너무 싫고 날파리가 얼굴에 붙기도 해 너무 싫다"며 불편함을 내비쳤다.

둔산동의 한 쓰레기 봉투에 탕후루에 사용된 꼬챙이가 꽂혀 있다. 사진=최다인 기자

둔산동의 한 쓰레기 봉투에 탕후루에 사용된 꼬챙이가 꽂혀 있다. 사진=최다인 기자

탕후루 꼬챙이를 종량제 봉투에 꽂아놓은 광경도 눈에 많이 띄었다. 꼬챙이가 누군가 버린 쓰레기 봉투 비닐을 뚫으면서 꽂혀있어 쓰레기 유출은 물론, 자칫 행인들이 다치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거리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탕후루 매장과 한참 떨어진 가게에도 종이컵과 꼬챙이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걸어다니며 탕후루를 먹다 몰래 투척하고 가는 행인들이 늘면서 상인들의 한숨도 깊다.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거리의 한 가게에 부착된 불법 투기 경고문 옆에 탕후루 종이컵과 꼬챙이가 놓여져 있다. 사진=최다인 기자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거리의 한 가게에 부착된 불법 투기 경고문 옆에 탕후루 종이컵과 꼬챙이가 놓여져 있다. 사진=최다인 기자

실제 이날 한 사진관 앞엔 '여기에 쓰레기 버리지 마세요'라는 내용이 담긴 경고문이 부착돼 있었지만, 이를 비웃는 듯 바로 옆에 탕후루 쓰레기가 놓여져 있었다.

한 탕후루 매장 관계자는 "가게 안에 쓰레기통이 있는데, 대부분의 손님들은 돌아다니면서 먹는다"며 "손님들에게 주문 결제 시 다 먹고 남은 쓰레기는 가게에 반납해달라는 말을 전하지만, 실제 대부분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탕후루 쓰레기가 난무하는 이유는 제품과 매장의 특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탕후루 전문점 내부엔 테이블이 없을 뿐더러, 간단하게 먹을 수 있다는 이점에 젊은층들이 매장이 아닌 거리에서 즐기게 되면서 쓰레기도 함께 쌓이게 되는 것이다.

 

 

https://v.daum.net/v/20230827170110431

 

목록 스크랩 (0)
댓글 7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셀라피💚] 촉촉 진정케어 가능한 품절대란템 <에이리페어 크림> EGF메디크림 체험 이벤트! 112 00:06 2,53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425,64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170,55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315,095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671,82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3 21.08.23 5,112,96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101,68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7 20.05.17 4,688,8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1 20.04.30 5,149,30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887,87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44035 유머 봐도봐도 마음 따스해지는 할머니 썰 2 03:55 284
2544034 유머 김풍 도레미 챌린지인데 중국게임광고 같음 6 03:40 560
2544033 이슈 [F1] 역대급 이변 일어난 2024 상파울루 그랑프리 9 03:12 1,094
2544032 이슈 어제자 왤케 컸냐고 반응 많은 엔시티위시 사쿠야 14 03:01 1,714
2544031 팁/유용/추천 원덬만 지금 안건지 궁금한 갤럭시 이모티콘 41 02:59 2,332
2544030 이슈 한국에서 한식 제일 잘 팔린다는 곳... 16 02:51 2,490
2544029 이슈 제발 좀 카톡 할때 ...좀 쓰지마 56 02:49 2,270
2544028 이슈 대리기사 이동장비 배터리 화재 5 02:47 1,263
2544027 유머 k7이랑 k8 어떻게 읽으세요? 26 02:45 2,032
2544026 유머 자기 임신했다고 축하해달라는 문화 이해안됨 24 02:41 3,945
2544025 이슈 순대 옵션 디테일하게 고르기.jpg 26 02:41 1,505
2544024 정보 해외 커뮤니티에서 뽑은 인생 드라마.jpg 18 02:40 2,522
2544023 이슈 서양식 프렌차이즈 도넛 vs 한국식 시장 도나스 26 02:39 1,856
2544022 이슈 주입식 교육에 힘들다고하는 슈돌은우 1 02:38 1,204
2544021 이슈 룸메형이랑 분위기 이상함... 20 02:38 2,866
2544020 이슈 요즘들어 너도 나도 탈출중이라는 직업...... 14 02:37 3,635
2544019 이슈 한국 푸딩 덕후들의 아픈 손가락....jpg 20 02:37 1,768
2544018 이슈 블라인드) 대기업은 휴가가 50개나 됨? 18 02:36 2,694
2544017 유머 친구가 밥 이렇게 지어놓으면 어떨 거 같아? 18 02:35 2,161
2544016 정보 생각보다 엄청 많은 편의점 팝콘들 20 02:35 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