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개근거지'라는 말을 아시나요?…'개근'이 놀림거리가 되는 교실
32,988 313
2023.08.07 21:46
32,988 313
QTwnHF

https://naver.me/xs8gvKzR


초등학생 자녀를 둔 40대 이모 씨는 최근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한 말을 듣고 아연실색했습니다. 

성실하게 학교를 빠지지 않고 등교한 아이에게 일부 반 친구들이 '개근거지'라며 놀렸다는 겁니다.

최근 맘카페에서는 '개근거지'라는 말로 떠들썩합니다.  

'개근거지'란, 학기 중 교외 체험 학습으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 하는 '형편이 어려운 아이'를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여행을 갈 형편이 안 되니 학교를 꼬박 나왔다고 비아냥거리는 표현인 겁니다.

지난 2019년 처음 등장했다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자취를 감추는 듯 싶었는데, 올해 초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자 다시 등장했습니다.

중학생 아이를 둔 한 맘카페 회원은 "아이가 초등학교 다닐 떄 '나 빼고 반 아이들은 해외여행을 다 가는데, 왜 우리는 안 가냐'고 투정 부려서 마음이 아팠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다른 회원은 "학부모가 모여 있는 단체 채팅방에 올라온 '어린이날 연휴에 다들 해외 어디 안 가세요?'라는 질문을 보고 부랴부랴 비행기표를 예매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40대 워킹맘 회원은 "아이가 '해외여행 안 가고 학교만 다니는 사람은 우리 반에 나밖에 없다'며 우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요즘 애들은 꼬박꼬박 학교에 가는 것을 창피해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성실함의 증표'라는 평을 받았던 개근이 이제는 아이들을 비꼬는 혐오 표현으로 악용되고 있는 겁니다.

'엘사', '휴거', '빌거'…유행처럼 번지는 혐오표현


물론 '일부 학교 이야기인데 확대된 느낌이 있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데 어른들이 만들어 낸 신조어 같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하지만 혐오 표현이 계속해서 생겨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한동안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했다는 '휴거'는 '휴먼시아 거지', '엘사'는 '엘에이치에 사는 거지'를 뜻합니다.  

살고 있는 주택의 형태나 가격에 따라 '○○거지'라고 부르는 신조어까지 생겨나기 시작한 겁니다.

'휴거'와 '엘사' 외에도 주공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을 가리키는 '주거(주공아파트 거지)', 전세에 사는 아이들을 놀리는 '전거(전세사는 거지)', 빌라에 사는 아이를 지칭한 '빌거(빌라사는 거지)' 등 유행처럼 번지는 혐오 표현은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회 현상에 한목소리로 우려감을 표하며, 아이들이 장난처럼 쓰는 혐오 표현이 어른들의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희정 국민대 교양대학 교수는 '학교 공간의 혐오·차별 현상 연구(A Study on the Phenomenon of Hate andDiscrimination in Korean Schools)'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학교에서 벌어지는 정서적·제도적 차별과 혐오의 말은 학교 공간만의 문제가 아니다. 가정과 사회로부터 학교 공간으로 고스란히 흘러들어 펼쳐지고 있을 뿐"이라고 적었습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3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드라마이벤트] 임지연X추영우 희대의 조선 사기극! JTBC 드라마 <옥씨부인전> 사전 시사회 초대 이벤트 48 11.16 22,60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627,45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433,29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623,739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010,29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4 21.08.23 5,254,09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234,84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4 20.05.17 4,816,52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282,89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032,06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54174 기사/뉴스 개봉 D-3 ‘위키드’ 돌풍, ‘글래디에이터 2’ 제치고 예매율 1위…천만 뮤지컬 영화 ‘알라딘’ 사전 예매량 뛰어넘었다 09:48 2
2554173 이슈 케톡에서 의외라는 동방신기 올해 예매자 성별/연령대 통계.jpg 2 09:46 461
2554172 유머 문학 똥 얘기 제발 그만 내세요 2 09:44 791
2554171 이슈 박명수 내돈내산 테슬라 승차감 리뷰 10 09:41 967
2554170 기사/뉴스 월평균 소득 315만원…생활비로 40% 지출[한국의 1인가구] 1 09:39 576
2554169 유머 원래도 크지만 🙄 이른 아침이라 얼굴이 더 부은 푸바오 ㅋㅋㅋㅋ 13 09:37 872
2554168 이슈 ???: 인형도 판매하시는건가요? / 아니요 이건 그냥 미끼입니다 6 09:37 1,115
2554167 이슈 kgma 뉴진스 수상 소감 듣고 눈물 흘리는 스테이씨 시은 17 09:36 1,464
2554166 이슈 지금이면 동물학대소리 들었을 개구리 변기에 넣고 물 내린 아이돌 20 09:35 1,923
2554165 이슈 충주시 홍보맨의 행정업무를 도와주는 9급공무원의 임용 후 첫 세후월급 14 09:33 2,445
2554164 이슈 14년 전 오늘 발매된_ "별처럼" 2 09:32 127
2554163 이슈 21세기 아시아 역대 최고 축구선수 순위 7 09:31 557
2554162 정보 마스크팩 하고 난 뒤 원래대로 기초 스킨 케어 하면 되나요? 15 09:27 2,329
2554161 이슈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에서 인생캐릭터 만났다는 배우 김원해 21 09:26 2,614
2554160 이슈 안은진이 임영웅을 만난 소감.jpg 15 09:19 2,374
2554159 이슈 말이 안되는 것 같은 오늘 내일 일기예보 기온차이⁉️ 13 09:15 4,103
2554158 이슈 241116 러블리즈 - 어제처럼 굿나잇 & Dear (미공개 신곡) [러블리즈 10주년 콘서트 - 겨울나라의 러블리즈 4] 직캠 3 09:10 424
2554157 이슈 20년 전 오늘 발매♬ TOKIO '自分のために/for you' 09:08 140
2554156 이슈 꼬질이 뽀송해졌움 8 09:04 3,118
2554155 기사/뉴스 “중학생 때 쓰던 가방, ‘이것’ 들어있을 줄이야”…수능 부정행위 처리된 수험생 21 09:00 6,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