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 속에 치러지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잼버리'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급기야 의료진들이 업무 과부하를 이유로 진료소를 자진 폐쇄했다.
새만금 잼버리 영지 내의 의료진에 따르면 5개 클리닉 가운데 1곳이 4일 오전 폐쇄됐다.
의료진들이 초과근무 수당을 요구하는 것에 조직위원회 측이 어려움을 표한 게 사태를 촉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우울과 피로도를 호소하는 의료진이 늘어 진료활동도 쉽지 않다는 게 의료진의 하소연이다.
해당 클리닉 의료진들은 "연일 밀려드는 온열질환자 진료 등에 3교대 근무 체계는 무너졌다"며 "환자 후송을 위한 차량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잼버리 클리닉에 파견된 의사 A 씨는 "현재 상황은 매우 재난적인 상황"이라며 "환자가 쓰나미 같이 몰아치고 있는데, 3교대 근무 시간은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A 씨는 "인력 부족을 실감하고 있다. 초과근무는 더이상 없어야 한다"면서 "남은 시간 동안 과연 의료진들이 'burnout'(탈진) 없이 버틸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간호사 B 씨는 "응급환자를 위한 승합차 배차됐다고 했는데 막상 알아보니 119에 먼저 전화하라고 한다"며 "119는 환자가 많아 안된다고 하고 있다. 아무도 환자 이송을 하지 않으면 환자들은 어떻게 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잼버리 영지 내 의료진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단톡방)에는 의료진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는 글들이 다수 올라 왔다.
이에 대해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리더십 문제가 있어 일시적으로 운영이 중단됐다"고 했다. 하지만 4일 오후 현재까지 해당 클리닉은 폐쇄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 추가로 의사 23명을 배치할 것"이라며 "클리닉 운영시간을 늘리고, 의료물자를 추가 보급하겠다"고 했다.
지난 3일 하루 잼버리 영지에서 온열질환 등으로 진료를 받은 참가자는 1천486명으로 집계됐다.
벌레물림이 383명으로 가장 많았고, 피부발진 250명, 온열증상 138명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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