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정다열
현대적 감각에 대한 실마리를 오직 새로움 속에서 찾을 필요는 없다. 늘 한발 앞서 나가고자 했던 보이그룹 샤이니가 그들의 다음 장을 열어젖히는 모습 또한 그러하다. 피아노 건반 몇 개와 둥둥거리는 베이스를 드리운 곡은 짤막한 비프음 반복으로 미래지향적 감상을 주입하다가도, 신시사이저가 쨍하게 찢어지는 붐뱁 사운드로 서태지와 아이들 'Come back home'(1995)을 소환해 과거와 연결 고리를 맺기도 한다.
쉽지 않은 접근. 그럼에도 미니멀과 레트로, 현재의 K팝 키워드를 동시에 녹일 수 있었던 건 목소리 덕이 크다. 알앤비와 힙합을 능란히 오가는 보컬은 간소한 구성 위에서 극적인 변주를 지탱하는 핵심 악기로 작용하고, 나아가 데뷔 15주년을 맞았음에도 'We go hard(열심히 나아가겠다)'라는 진취적 메시지를 강렬히 부각시킨다. 도전 정신을 넘어 트렌드까지 영리하게 품어낸 샤이니에게 더욱 단단한 빛이 뿜어져 나온다.
https://m.youtu.be/lrDeQ4sF0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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