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일제강점기 잔재 중 사라지지 않고 아주 잘 지켜지는 것,jpg
11,641 76
2022.08.15 13:50
11,641 76

zkfYD



삼베 수의
그리고 장례 예법과 절차




원래 우리 전통은 죽은 이에게 삼베를 안 입혔어.
완전히 예법에 어긋나.






왜냐면 거친 삼베는 흉복(凶服)에 쓰였기 때문에 죄인에게 입히는 옷이야.
그래서 죄인이나 고인의 가족들이 삼베옷을 입었어.
부모를 여읜 죄인이라는 의미로.



하지만 죽은 이에게 삼베를 입히진 않았어.
예법대로라면 돌아가신 분을 죄인 취급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삼베옷은 아주 가난한 이들이 어쩔 수 없이 입히는 게 아닌 이상 절대 사용하지 않았어.




전통 수의는 습의(襲衣)와 염의(殮衣)로 나뉘어.

습의(襲衣)는 망자의 평상복이야. 보통 세상을 떠날 때 입은 옷을 그대로 사용했어.

염의(殮衣)는 습의 위를 덮거나 감싸는 여러 벌의 옷인데, 상류층은 고급스럽고 호화로워.
고인이 가지고 있던 가장 귀한 옷, 결혼할 때 입은 옷, 임금이 하사한 옷, 귀인에게 받은 옷, 관복 등,
망자가 생전에 가지고 있던 가장 귀한 옷을 염의로 삼았어.




그래서 무덤을 발굴조사 할 때 옛날 복식이 출토되면
현대에 입는 삼베옷이 아니라
망자가 입던 일상복이나 고급 복식이 출토돼.

xXKPH

고부 이씨 묘 출토 17세기 접음단치마

OCnrQ


Bjpow




SMCpE



CumuW


uetSv


hfcxp








이렇게 전통이랑 한참 동떨어진 삼베 수의를 사용하게 된 건 일제강점기야.
삼베 수의 말고도 완장, 국화 장식, 영정사진, 리본, 근조화환 이런 것도 전부 일제의 잔재야.




1934년 조선총독부는 '의례준칙'을 발표했어.
민족 문화를 말살하려는 정책의 일환이었고, 잘 성공했어.



이 때 장례 예법도 바꿔버리고, 수의도 가장 싼 것인 포목(삼베와 무명)만 쓰게 만들었어.



원래 팔에 완장을 차지도, 
가슴에 리본을 달지도, 
일본 황실을 상징하는 국화로 장식하지도, 
영정사진을 사용하지도,
근조화환을 세우지도 않았어.

장례 날짜도 예법과 전혀 다르게 지정되었고,
장례 방식과 상복도 일제 입맛대로 제정했어.
전통 상여 행렬을 억제하기 위해 자동차 사용을 허가했고, 상여소리를 하지 않고 엄숙하게 치르도록 했어.
상제례 의식을 약화시켜 효를 중요시하는 전통이나 공동체 의식이 생기는 걸 막으려 한 거야.



원래는 꽃은 상여에 종이꽃을 단 게 전부고,
영좌 뒤에는 그림이나 글씨 없이 흰 종이나 천을 바른 병풍인 소병(素屛)을 세웠어.
유족을 위로하고, 슬픔을 역으로 표현하고, 산역에 필요한 인력을 모으기 위해 일부러 장례를 시끌벅적하게 치렀어.
종이꽃으로 장식한 상여를 이끌고 상여소리를 내며 행렬이 이어졌고,
밤을 새우며 선소리, 달구질소리, 상여래, 빈상여놀이 등 다양한 놀이판을 벌였어.

망자를 조상신으로 승화시키고,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을 다같이 이겨낸다는 의미나 의식도 있었는데,
그걸 다 없애고 그저 시신을 처리하는 절차만 남겼어.
그것도 예법에 완전히 어긋나는 형태로.

가족묘를 없애고 공동묘지를 만든 것도 이 시기야.



DaUAn

그래서 옛날 상여 보면 되게 화려해.
이건 시골에서 그나마 근근이 남아있었대.




일제는 전통 문화를 아예 무시해가며 장례 문화와 용어, 예법까지 자기들 입맛대로 바꿨고,
그건 현대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있어.





개인적으로 삼베 수의랑 국화 장식은 진짜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
고인을 죄인 취급하는 것이며,
일본 황실을 상징하는 꽃으로 마지막 가는 길을 장식하게 한 것을 이어나가는 거니까.






그래서 이런 거 아는 어르신들은 절대 자기 삼베수의 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새로 고운 한복 맞추시더라.










출처 https://theqoo.net/square/518902132
(퍼갈때 출처 꼭 남겨줘!)





-
예전 슼글인데 현재 장례 절차 모든게 다 일제때 생긴거라니 처음 알았음.....
목록 스크랩 (0)
댓글 7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X더쿠] 최.초.공.개❤️ 싱글큐브섀도우 체험단 이벤트✨ 99 12.23 31,31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85,42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406,48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68,66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538,04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638,42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5 20.09.29 4,593,09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195,48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7 20.04.30 5,629,79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454,37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87256 유머 새벽에 보면 완전 추워지는 괴담 및 소름돋는 썰 모음 92편 04:44 98
2587255 정보 이재명 반드시 잡아 쳐넣는다 17 04:37 1,121
2587254 이슈 와 오프라인 온라인 다 받고 오프라인은 선착순이래 20 04:26 1,659
2587253 이슈 K-구운계란을 처음 먹어본 외국인 19 04:13 2,137
2587252 이슈 주인이 쓰다듬으니 기분 좋아진 강아지 3 04:07 1,054
2587251 정보 20년 전부터 저출산 대책 세우려했던 노무현 대통령 20 04:02 1,292
2587250 이슈 새벽을 지키고 밤을 샌 대부분이 20대 30대 여성이었고 나이가 많거나 남성들은 좀 약한데 젊은 여성들의 파워 진짜 대단했습니다 17 04:01 1,606
2587249 이슈 몰래 치킨 먹다 딱 걸림.twt 2 03:58 1,085
2587248 이슈 2024년 월별 스포티파이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 된 K-POP 그룹 곡 4 03:49 808
2587247 정보 SM에서 4년반 연습생하다가 서바 출연한 연습생.jpgif 12 03:48 2,207
2587246 이슈 알베, 다니엘, 럭키가 바라본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 153 03:08 12,913
2587245 이슈 예비비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예산인가요? 5 03:07 1,858
2587244 유머 꼭 마지막까지 봐야되는 영상 7 03:05 1,850
2587243 이슈 국힘의원들 : 한동훈 대표는 국회의원 아니라 (국회) 못들어가요 26 03:02 3,978
2587242 이슈 최근 정은지 노노노+마이마이 고음 애드립 상태...twt 16 02:43 2,276
2587241 정보 골목을 사랑한 사진작가 김기찬 17 02:43 2,539
2587240 이슈 Calbee × 치이카와 콜라보 (허니버터칩, 자가비) 12 02:36 2,271
2587239 유머 원덬이 트위터 탐라에서 보고 눈물 흘릴뻔한 글 🐼...😭 23 02:34 3,614
2587238 이슈 우크라이나와 교전중 사살당한 북한군 시체에서 발견된 한글 편지 (심약자 클릭 주의) 260 02:34 18,738
2587237 이슈 엄마부대 주옥순을 비롯한 극우 시위대들 당황시키는 목청의 소유자 174 02:30 13,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