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믿고 싶은 것만 믿겠다는 심리가 만든 혐오
10,129 67
2022.06.26 12:45
10,129 67

jdtVz.jpg

김민정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



●유독 인터넷이 혐오의 온상이 된 이유



인터넷은 혐오표현이 증식하는 혐오의 온상이자 극단적인 혐오를 확산시키기 위한 좋은 수단이 되어버린 것처럼 보입니다. 인터넷상 혐오 표현은 오프라인이나 기성 언론에서의 혐오 표현보다 널리 또한 빠르게 확산될 위험이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인터넷상 혐오표현이 더 널리 퍼지고 극단적인 양상을 띄는 이유는 침묵의 나선모델, 연쇄 하강 효과, 집단극화 현상을 통해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침묵의 나선모델’은 독일 사회과학자 엘리자베스 노엘레노이만이 주장한 것인데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이 사회적으로 우세하고 지배적인 여론과 일치하면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현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침묵을 지키는 성향이 있다는 겁니다. 사회적 고립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는 거죠.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Pew Research Center)센터는 2014년 조사를 통해서 침묵의 나선 모델이 소셜 미디어에서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지배 여론은 점차 퍼지는 데 반해 소수 의견은 점차 침묵하는데 문제는 침묵의 나선이 발생하기 전 초기 단계에 사람들이 지배적이라고 생각한 여론이 실제로는 지배 여론이 아닐 수 있다는 겁니다






‘집단 극화 현상’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정보를 교류하면서 자신들만의 정보가 모든 것인 양 편향적으로 정보를 습득해 극단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또 집단 논의과정에서 극단적인 주장을 펴는 사람들이 동의를 얻기 쉽기 때문에 토의 결과가 극단적으로 치닫게 되는데 그러다보니 남아있기 싫은 사람들은 떠나게 되고 결과적으로 더 극단적인 사람들만 남게 되어 내부 동질성은 더욱 강화되고 다양성은 약화되어 혼자였을 때는 감히 하지 않을 일들도 집단에서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게 하는 필터 버블



‘필터 버블’은 인터넷상에 개인화된 서비스가 갖는 위험성을 제시하는 개념입니다. 구글과 같은 검색 엔진이 이용자의 인터넷 검색 기록을 분석해 개인의 관심과 성향에 맞는 정보를 선별적으로 제공하고 넷플릭스가 이용자의 시청 기록을 분석해서 개인의 관심과 성향에 맞는 영상을 선별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죠. 




맞춤형 정보에만 노출이 된 필터 버블에 갇힌 개인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 편견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지죠. 게다가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있고 알고 있던 것과 배치되는 사실을 최소화하려는 ‘인지 부조화’ 경향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확증 편향이 발생하게 되는데 믿었던 것에 부합하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자기 생각에 어긋나는 정보는 거부하는 것이지요. 




이처럼 인터넷 미디어 환경은 편향된 정보 습득을 강화시키는 경향이 있고 이러한 편향성은 침묵의 나선, 연쇄 하강, 집단 극화로 설명되는 사회 심리학적 기제와 맞물리면서 혐오표현을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확대 재생산해 소수 의견에 불과했던 혐오 메시지를 지배적인 의견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게 만들고 영향력을 넓혀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 나아가 혐오 감정을 가진 개인은 온라인에서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모아 집단을 쉽게 꾸리고 운영해나갈 수 있으며 그를 기반으로 오프라인에서의 행동을 도모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인터넷상 혐오표현에 대한 대응은 개개인이 감정을 표출하는 자유를 보호하는 차원을 넘어 공동체의 상생 문화나 시민 사회의 담론 형성 및 유통에 미치는 악영향, 민주주의의 적절한 작동 및 구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마지막으로 미래 한국 사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세대 양성에 미칠 영향까지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https://weekly.donga.com/3/search/11/2211448/1

목록 스크랩 (18)
댓글 6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모공쫀쫀 탄력충전💖 CKD 레티노콜라겐 모공탄력 마스크 #모탄팩 체험단 모집 (50명) 172 04.28 7,77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03,54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94,56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86,42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84,53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03,91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55,09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64,15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7 20.05.17 8,676,21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0 20.04.30 8,566,17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03,559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56627 이슈 프로풰셔널해서 한번 꼭 타고 싶은 대전빵택시...! 2 09:11 260
3056626 기사/뉴스 [단독]비거주 1주택, 강남에 내집 있으면 “더 투기적” 판단 8 09:11 227
3056625 기사/뉴스 '서울 집, 지방 근무' 삼전닉스 직원도 장특공 영향권 2 09:10 157
3056624 이슈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씨네21 & 씨네플레이 별점 6 09:09 590
3056623 이슈 알디원 그룹 음총팀 투표총공팀 신고먹여서 터트린 김건우팬들 13 09:08 498
3056622 기사/뉴스 "내 연봉 4000만원, 690만원은 더 줘야 '서울 직장' 포기" 3 09:08 373
3056621 이슈 어재 김선태가 진행했던 토스 광고 내용 16 09:06 1,903
3056620 이슈 CIX(씨아이엑스) 향후 활동 관련 공지 4 09:05 829
3056619 이슈 실시간 멜론 탑백 39위까지 올라온 남돌 노래 9 09:05 964
3056618 이슈 중동 국가들의 기독교인 비율 (흥미로움) 3 09:04 498
3056617 이슈 결국 하루만에 100만뷰 찍은 ‘내가 JMS를 끊어낸 이유’.ytb 1 09:04 719
3056616 이슈 토스 행퀴 19 09:02 837
3056615 이슈 임지연 X 허남준 '멋진 신세계' 메인 포스터 공개💫 4 09:01 585
3056614 이슈 니콜 키드먼이랑 에이셉 라키가 하루 몸 바꾸면 뭐 해보고 싶어? 질문 받았는데 붐업되는 니콜 키드먼 대답 4 09:00 1,317
3056613 유머 첨성대 수학여행 사진 15 08:59 1,323
3056612 이슈 비단 국민연금공단만의 문제가 아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핵심 공기업 기피/이탈 문제 19 08:58 748
3056611 유머 살아라, 그대는 아름답다 28 08:51 2,062
3056610 유머 유재석이 좋아할거 같은 영상 1위 11 08:47 1,407
3056609 이슈 [단독] '배진영 탈퇴' CIX, 7주년 앞두고 마침표 찍는다…용희 입대→공식 활동 종료 [종합] 13 08:46 2,752
3056608 이슈 어제자 이혼숙려캠프 진태현 하차 관련 제작진 입장 기사 137 08:38 16,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