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 자다가 눈을 떴어. 방안에 온통 네 생각만 떠다녀.
3,925 68
2020.12.04 00:15
3,925 68

qdxEy




자다가 눈을 떴어

방안에 온통 네 생각만 떠다녀

생각을 내보내려고 창문을 열었어


그런데

창문 밖에 있던 네 생각들이

오히려 밀고 들어오는거야


어쩌면 좋지



윤보영, 어쩌면 좋지







BxGYI




하도 오래 살았더니 울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그러니 누가 나를 좀 안아 다오.

그 가슴을 가리개 삼아 남의 눈물을 숨기고

죽은 듯이 좀 울어 보게.



노혜경, 슬퍼할 권리 中







ARVfV




내가 울 때 왜 너는 없을까

배고픈 늦은 밤에


울음을 참아내면서

너를 찾지만

이미 너는 내 어두운

표정 밖으로 사라져 버린다


같이 울기 위해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지만

이름을 부르면

이름을 부를수록

너는 멀리 있고

내 울음은 깊어만 간다


같이 울기 위해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지만



신달자, 너의 이름을 부르면







luCyx




빛의 고비에서

나를 눈뜨게 하는 당신의 새벽노래를

최초의 목격자가 되어 표절할래



정끝별, 불멸의 표절 中







cesNO




입을 열면 하얀 김이 허공으로 흩어지던 저녁의 교실.

네가 숨을 쉴 때마다 그것이 퍼져가는 모양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예뻤다는 생각.

뭐 보느냐고 네가 묻자 나는 무어라 대답해야 할지를 몰라


너, 라고 대답하고 말았던 그날



황인찬, 겨울메모 中







dyVhW




사랑했고

아직도 사랑한다고

벽에 이마를 대고 말하고 싶다



박연준, 예감 中







pZbwW




이 정도까지 사랑하는 것은 병이다.

그리고 나는 앓는 게 좋다.



조르주 바타유, 불가능 中







wiCsT




어쨌든 나는 너를 사랑해. 너는 내 몸 전체에 박혔어.

그리고 이건 너와 상관없는 일일거야, 아마.



김혜순, 겨울 나무 中







NkGXY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박희준, 하늘냄새







kWLPV




누구를 좋아한다는 건 몹시 귀찮은 일이지

공연한 참견쟁이가 되고

남의 인생 때문에 속상해하곤 하지

그러면 내 인생은 엉망진창이 되고 말야



위기철, 아홉살 인생 中







joXfF




그대만큼 사랑스런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김남조, 편지 中







NOYHC




너는 내게 남아있는

단 하나의 출구야



신경숙,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中







zByMv




밤이 자욱해. 모든 별은 손을 잡고 은하수로 흘러와.

커튼이 하늘거리니, 별을 기다리니.

아니면 혹시, 나를 기다리는 거야?


너만을 위한 양치기가 될게. 아니, 별치기가 될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들을 너에게 데려오리다.


새벽이 아직 춥다. 겉옷을 걸치고, 실눈을 크게 뜨고 창문을 열어봐.


보여?


자, 선물이야. 쏟아지는 별, 별을 위장한 나의 사랑이야.



서덕준, 별치기 소년







JTtlJ




여전히 당신은 아름답다

나는 부끄럽고 슬퍼진다



성동혁, 창백한 화전민 中







LGhpq




내 삶보다 더 많이 널 사랑한 적은 없지만

너보다 더 많이 삶을 사랑한 적도 없다.


아아, 찰나의 시간 속에

무한을 심을 줄 아는 너.


수시로 내 삶을 흔드는

설렁줄 같은 너는, 너는



최옥, 너의 의미 中







bPbGn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



김남조, 너를 위하여 中







iWRhK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삶 이토록 아무것도 아닌건가



류근, 사랑이 내게 다시 말을 거네 中







DWppE




잠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

밤 1시와 2시의 틈 사이로

밤 1시와 2시의 공상의 틈 사이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내 머리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


할 말 없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오규원,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생각이




ㅊㅊ 슼

목록 스크랩 (1)
댓글 6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VDL💜] 메이크업도, 모공도 안녕~ VDL 퓨어 스테인 포어 컨트롤 클렌징 오일 체험 이벤트 407 10.01 21,80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856,06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526,16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466,199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825,27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787,76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822,82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379,87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873,46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524,95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15928 이슈 [흑백요리사] 레스토랑 미션 가격 및 주제 pt 후 다른 팀들 전부 가격 올림 22:50 111
2515927 기사/뉴스 구설 휘말린 ‘흑백요리사’ 불공정 방출 미션은 게으른 자충수 22:49 212
2515926 기사/뉴스 윤 대통령 “국군의날 시가행진, 국방예산 쓰임새 보여줘” 5 22:47 187
2515925 이슈 YENA(최예나) '네모네모 (NEMONEMO)' (4K) | STUDIO CHOOM ORIGINAL 22:47 52
2515924 유머 [KBO] 단체사진 찍은 NC 고참 선수들.jpg 6 22:47 416
2515923 이슈 미국 야생에서 목격된 야생마들의 장례식 1 22:46 387
2515922 정보 2024.02.05에 나온 "이현주 - color" MV 22:46 220
2515921 이슈 뉴진스 민지가 표현하는 오늘 두산 야구 한 짤 요약 8 22:46 548
2515920 이슈 싸우는 캥거루 앞에서 꿋꿋하게 릴스 찍는 사람 22:45 182
2515919 이슈 이때싶 시축으로도 반응 좋았던 뉴진스 민지 7 22:44 305
2515918 유머 🐱어서오세요 저녁에도 운영하는 고등어 식당 입니다~ 3 22:43 78
2515917 이슈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전, 란> 첫 반응 10 22:43 1,365
2515916 이슈 이번 주 쇼챔피언 1위 강다니엘 앵콜 공식 풀버전 1 22:42 162
2515915 유머 재판장: 이제 누가 검사해주냐 1 22:42 538
2515914 유머 우리 아빠 돌고래야 3 22:41 359
2515913 이슈 Dragon Ash (드래곤 애쉬) - Straight Up Feat. JESSE 1 22:39 58
2515912 유머 흑백요리사 정지선 셰프님 준비됐어유?(feat. 뚱종원) 1 22:39 1,359
2515911 이슈 5년만에 다시 보라색으로 염색한 오늘자 세븐틴 원우 2 22:39 498
2515910 유머 [KBO/WC] Q.박영현 오늘까지 2연투 했는데 내일 등판 가능해요????.jpg 15 22:39 922
2515909 이슈 T1 인스타 18 22:36 1,0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