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지방에 노잼의 도시 대전이 있다면 아랫지방에는 노잼 오브 노잼의 도시 울산이 있음
타지방 덬들이 생각하는 울산은
뭐 이런 공단이나
(저거 매연 아님... 걍 수증기)
현차의 도시라고 생각할텐데
정답임..... (사실 이정도도 모르는 덬들이 많을 거라 생각함)
학교에서 배울 때도 '울산은 우리나라 최대의 공업단지가 어쩌구' 이렇게 가르치니까... 근데 틀린 말이 아님 다 맞음
그러다보니 누가 이런 공업도시에 관광을 오겠음? 솔직히 볼 것도 없음
울산에 오는 타지방 사람들은 거의다 대부분 회사 일이나 비즈니스 때문에 올 걸?
(솔직히 나 같아도 여기에 관광은 안옴)
그러나 만에 하나라는 게 있을 수도 있겠지
친구가 울산으로 초대를 했다거나 (그 친구 몹쓸 친구임)
친척이 울산에 살고 있다거나... 아님 정말 순수하게 울산에 관광을 가고 싶은 0.0000001%의 타지인이 있을 수도 있겠지!
그런 사람들을 위해, 노잼의 도시 울산에서 그나마 할 게 뭐가 있을까 짱구를 굴려 쓴 글임
1. 준비물
울산 관광에 필요한 준비물이 하나 있는데
차
(사진은 현대차를 가져오긴 했는데 뭐 꼭 굳이 현대차일 필요는 없음)
울산은 서울보다 약 1.7배 넓음
광역시 중에 제일 넓음
그런데 지하철이 없음.....
경전철도 없고 없어 그런 게 없어 없다고
울산 사람들은 지하철 대신 고래 타고 다님 차 없으면 거의 다 버스로 이동함
근데 울산 사람들 진짜 웬만하면 다 차있음... 아 당연하지 차만드는 도신데 차가 없을 리가.....
그래서 대중교통이 졸구림 핵구림 엄청구림 무지하게 구림 걍 구려 구리다고
거기다 땅덩어리는 오지게 넓고 갈만한 명소들은 뿔뿔이 흩어져 있음
그래서 차없으면 울산 관광 못해
널 울산에 초대한 지인이 차가 없다? 근데 버스타고 관광다니자고 한다? 그럼 걔가 염치가 없는 거임
차가 없다면 돈이라도 넉넉하게 챙겨가자 택시라도 타야하니까
2. 시기
- 봄
만약 당신이 봄에 울산을 가게 되었다면?
그럼 아묻따 울산대공원을 가야함! 울산대공원이 어디냐면
요기임!
알다시피 울산은 공업도시라 큰 공원이 별로 없었음
그래서 에스케인가 어디 회사에서 불쌍한 울산에게 공원을 지어줬는데
'이왕 짓는거 존나 크게 지어줘야지 ^^' 해서 센트럴파크보다 큰 공원이 탄생했음
울산 인구 100만인데 공원이 뉴욕보다 큼
쓸데없이 큼..... 안에서 못 걸어다님 버스 타고 다녀야함 ㅅㅂ......
여튼 울산대공원에서는 봄마다 장미축제를 하는데
장미를 300만 송이 정도 심어놓는다고 하니 제법 볼만함
접근성 : ★★★★★
울산대공원은 울산 교통의 요지인 공업탑 근방에 있음
장미원은 좀 더 들어가야하긴 하지만..... 버스로도 충분히 갈 수 있음
사진 : ★★★
잘 건지면 인생샷 가능
근데 왜 별 세개냐면 울산엔 볼게 없어서 봄되면 울산 사람들 다 저기 감
사람 오지게 많단 소리임..... 그래도 건질 사람은 건질 수 있으니 포기하지 말길
근처 맛집 : (별 없음)
울산에서 맛집을 기대하지 말라
뭐 장미 알러지나 사람 알러지만 없다면 충분히 가볼만함
사실 울산대공원은 봄 말고 여름 가을에 가도 좋은 곳임
자전거 빌려서 타도 좋고 돗자리 펴놓고 피크닉하기도 좋지만
놀이기구나 동물원은 없음..... 노잼의 도시에 있는 공원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면 안 됨
(어린이대공원이나 서울대공원 기대하고 가면 안됨... 여긴 놀이기구 전혀 없고 동물원도 체험학습장이 전부임)
- 여름
그래도 노잼의 도시 울산에 유일하게 건질 것이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바다임
그나마 바다라도 있어서 좀 덜 노잼이 될 수 있었던 거지......
울산에는 대표적인 해수욕장이 세군데가 있는데
주전해수욕장, 일산해수욕장, 진하해수욕장임
주전은 몽돌해수욕장이라 개인적으로 내가 별로 안 좋아함
일산, 진하는 모래해변인데 진하는 시가지에서 많이 멀어서
이번에는 일산해수욕장을 소개할까 함
일산해수욕장은 울산 동구에 있음
일산지 근처가 어촌이 아니라 시가지라서 버스타고 가기도 편하고 놀기도 좋음
근방에 '테라스 파크'라는 상가가 있는데
거기 웬만한 프랜차이즈나 인스타 식당들이 많으니 식사도 별 무리없이 해결 가능
혼자 여행을 왔다면, 일산해수욕장 바로 앞에 홈플러스가 있는데
홈플에 있는 찜질방에서 자는 것도 나쁘지 않음
찜질방 뷰가 대략 이렇다
아 그리고 일산해수욕장 근처에는 대왕암 공원이라는 곳이 있는데
사진보다 실물이 더 예쁨
참고로 울산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고, 타지 친구들 오면 꼭 데려가는 곳이기도 함
(아 그리고 이 대왕암이 이름 때문에 신라 문무대왕이 묻힌 무덤이다 어쩌구 하는 말들이 있는데
그건 경주에 있는 문무대왕릉이고.. 여긴 문무대왕 부인이 묻혔다카더라)
어쨌든 일정이 너무 빡빡하지 않다면 꼭 가기를 바람
일산해수욕장과 붙어있고, 걸어서 30분 정도 소요됨
(쓸데없는 소리지만 대왕암 바위 사이에 고양이 짱많음
츄르 가지고 가면 당신은 고양이들의 슈퍼스타)
접근성 : ★★★★
동구는 울산 도심과는 좀 떨어져있는 편
그래도 차가 있다면 20분 내외로 갈 수 있으니 접근성이 나쁘지는 않음
사진 : ★★
예쁘고 좋긴 한데 딱히 촬영 스팟이라고 말할 만한 데가 없고
실물보다 사진이 못나오는 풍경임
근처 맛집 : (별 없음)
울산에서 특별한 맛집을 기대하지 말라
3. 기타 명소
시기에 상관없이 갈만한 명소들은
울산에서 밀어주는 네임드 관광지 간절곶이 있음
한반도에서 해가 제일 먼저 뜨는 곳임. 많은 사람들이 포항 호미곶이라고 생각하는데 ㄴㄴ 아님 여기임
(TMI지만 굳이 설명한다면 원래는 호미곶이 간절좆보다 해가 먼저 뜨는데
겨울에는 위도 때문에 간절곶에 해가 먼저 뜸. 그러니까 1월 1일에는 간절곶이 호미곶보다 해가 먼저 뜬다는 이야기)
여기 가면
이렇게 누가 색칠했는지 정말 구린 색으로 색칠해놓은 대왕우체통도 있고
(편지 써서 보낼 수 있음 난 여기서 호주에 있는 친구한테도 편지 보내봄)
요즘 급식이들은 모를 철지난 드라마 <욕망의 불똥>의 세트장도 있음
(지금은 파스꾸찐가 뭔 카페로 바뀌어있어서 안에 들어가볼 수 있대 난 못들어가봄)
참고로 겨울에는 가지 말길 추천함 곶이라서 바닷바람 오지게 쎄고 추워서 입돌아감
나도 울산 살았지만 여기서 해돋이 본 적 단 한 번도 없다
접근성 : (별 없음)
울산시에서는 버스타고도 갈 수 있다며 현혹하지만 그거 믿지 마라
차없으면 못간다 절대
사진 : ★★★★★
여긴 나름 촬영 스팟도 있고 사진찍긴 나쁘지 않음
흰 등대 빽으로 세우고 찍으면 나름 괜찮음
근처 맛집 : (별 없음)
울산에서 특별한 맛집을 기대하지 말라
(여긴 식당이랄 것도 없다)
그리고 요즘 좀 뜨는 장생포 고래마을이 있다
다들 몰랐겠지만 울산이 고래로 유명함
울산 가보면 가로등도 고래모양, 맨홀뚜껑도 고래모양, 벽화도 고래 그림..... 시 캐릭터도 고래고 고래 되게 좋아함
여튼 장생포에 고래특구라는 데가 있는데
거기에 가면 고래 박물관도 있고 고래마을도 있음
이런식으로 옛날 마을이 꾸며져 있는데, 교복 대여도 하나봄
접근성 : ★★
그래도 간절곶보다는 가기 편함
사진 : ★★★★★
교복 빌려입고 찍긴 좋겠더라... 세라복도 대여해줌
근처 맛집 : (별 없음)
울산에서 특별한 맛집을 기대하지 말라
아 그리고 고래특구에서는 '고래바다여행선'이라고 고래 떼를 볼 수 있는 여객선도 운행하는데
고래 보기 힘드니 괜히 돈주고 배탈 필요는 없음
만약 니가 차가 없고 도심지에서 멀리 벗어나기 힘들다면?
답은 태화강이다
울산도 서울처럼 도심 한복판에 강이 흐르는데, 그 강이 태화강임
한강에 비하면 개천수준이지만... 어쨌든 강임
태화강에 가면 십리대밭이라고 길~쭉한 대나무 밭이 있는데
내가 보여준 윗 사진에서 강 곡선따라 쭉 이어진 숲이 전부 이 대나무 밭임
여름에 가면 시원하고 조용하고 모기 많고 벌레 많고 좋으니 꼭 가보길
가면 자전거나 왕발통(세그웨이) 빌려서 탈 수 있는데 왕발통은 좀 가격 창렬임..... 1시간에 12000원인가?
참고로 태화강은 지금가면 좋음. 여긴 국화축제를 하거든
접근성 : ★★★★★
태화강이 있는 곳이 곧 시내임
사진 : ★★★★
찍사가 찍기나름..... 그래도 꽃밭은 언제봐도 예쁨
근처 맛집 : (별 없음)
울산에서 특별한 맛집을 기대하지 말라
만약 네가 울산의 시내...... 그러니까 울산의 번화가가 궁금하다면?
기대를 버리고 삼산동에 가면 됨
참고로 '기대를 버리고' 가야함....... 왜냐면 인구 110만의 작은 광역시의 번화가는
서울사람 부산사람 대구사람의 기대를 전혀 충족시킬 수 없어.....
홍대, 서면, 동성로 이런 거 생각하고 가면 안되는 거야.....
삼산동은 그냥 평범한 도시 번화가인데 좀 특별한게 있다면
관람차가 있음
세운지 한 15년 됨
약속시간보다 일찍와서 할 거 없을 때 몇번 타봄
참고로 바람부는 날 타지마 개무서 진짜 엄청 무서움
그래도 15년 동안 사고났단 소린 못 들어봄..... 하긴 사고 났으면 철거했겠지
여담이지만 난 지금 울산이 아니라 다른 곳에 사는데
저 관람차가 보이면 '아 나 울산에 왔구나' 싶음
(저 관람차가 울산고속버스터미널 바로 옆에 있음)
그외에도 '한때'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아이맥스 상영관이었던 CGV 울산삼산점도 삼산동에 있음
용산보단 작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큰 아이맥스임.....
4. 맛집
내가 맛집란을 왜 죄다 저렇게 써놨냐면, 울산엔 리얼루다가 맛집이 없기 때문임
그렇다고 영국요리처럼 맛이 죄다 없는 건 아니고... 울산만의 특색이 있는 특별한 맛집이 없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꼭! 울산 맛집을 가야한다면 차타고 언양가서 언양불고기 먹는 게 답임.....
언양은 울산에 속한 곳이긴 한데, 울산에선 거의 타지역이라고 생각함..... 왜냐면 존나 멀기 때문이지
언양에 비하면 간절곶은 아무것도 아님.....
울산이 고래로 유명하다고 고래고기 사먹는 실수는 하지 말길 바람
고래고기 자체가 희귀해서 먹는 거지 맛 자체는 니맛도 내맛도 없음
굳이 꼭 울산의 맛집을 가고 싶다면 아래 식당들을 추천함
(사진은 귀찮아서 패스)
- 함양집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비빔밥집임. 95년인가 100년 된 집인데 육회비빔밥으로 유명함
타지역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맛집이기도 함. 참고로 난 한번도 안가봤음
- 미진돌곱창
삼호동(태화강 근처)에 곱창 골목이 있는데, 거기에 울산 3대 곱창집이 있음.
내가 알기론 미진돌곱창, 거부돌곱창, 원조집 이렇게 3군데가 3대 곱창집인 것으로 알고 있음
근데 곱창은 맛이 없기가 힘들지 않나.....? 뭐 여튼 여긴 울산 사람들이 자주 가는 곳임
- 병영 막창골목
여긴 울산의 큰 중심지나 관광명소랑은 좀 떨어진 곳이라서, 지인의 집근처가 아니면 굳이 찾아갈 필요는 없음
그런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맛집이기도 함 ㅋㅋㅋㅋㅋㅋ
여긴 막창골목인데 걍 아무데나 들어가도 맛 똑같으니 제일 끌리는데 들어가면 됨
울산 막창의 특별한 점은 막창을 먹고나면 칼국수를 공짜로 준다는 거임. 이 칼국수가 존맛임
가게 된다면 막창을 남기더라도 칼국수는 다 먹고 와야됨........
- 호재래
울산의 구도심 성남동에 있는 양꼬치집인데, 여기도 걍 내가 좋아해서 넣어봄
참고로 여긴 양꼬치도 맛있지만 꿔바로우가 진짜 신의 한수임
신맛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기 꿔바로우 싫어하기 힘들걸..... 내가 먹어본 꿔바로우 중에 제일 신데 맛있음
- 진미
일산지 갔다가 가면 딱 좋은 만두집
여긴 울산 사람들도 그렇게 잘 아는 맛집은 아닌데, 꽤 유명한 썰이 있음
현대 왕회장님이 단골이었던 집인데, 회장님이 근처 현대호텔에서 연회를 할때
'만두는 진미 만두를 사오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음
사실 엄청 특별한 만두는 아닌데, 피가 되게 얇고 쫄깃해서 맛은 있음
그리고 여긴 꼭 둘이서 가야됨. 둘이 가서 찐만두 군만두 둘다 시켜먹어야 하거든.....
+)
사실 내가 앞에서 울산을 존나 까긴했지만..... 살기 크게 나쁘지 않은 동네임
큰 사건사고 없고, 큰 자연재해 없고(덥긴 함), 쪼그마해도 있을 건 다 있고, 그런 도시임
난 지금 울산이 아니라 다른 도시에 살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내 고향이라 애정이 있슴
그러니까 울산 촌이라고 너무 까지 마러라...... 우리도 광역시거든!!!!! ㅠㅠ
아 그리고 나덬이 2시간 반동안 쓴 글인데 댓글 달아주면 진짜 고맙겠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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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거 아님!!! 문제시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