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갈때는 출처표기
부제 왜 말을 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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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레지던트 2년차 추민하
7살 연하 남친과 데이트하러 가서
데이트는 무슨 밥만 사주고 오는,
크리스마스에 '올해'의 첫키스를 하는 것이 소원이며
애인과 헤어질 때도 쿨한, 가벼운 연애를 추구하는
율제병원의 사회성 만렙 인싸
(이 분야 넘사벽 클라스 이익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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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난 그래도 말은 좀 하고 살았으면 좋겠는데
뭔생각하는지 알수가 있어야지 진짜
그런 그녀의 바운더리 안에
도무지 생각을 읽을 수 없는 핵아싸 인간이 등장함
사회성이 결여된 산부인과 교수 양석형
하 진짜 왜저래
저러고 사회생활 어떻게 한대
우리 양석형 교수님 어떤 분인지
당최 알 수가 없어가지고 속성 과외 좀 받으려고요
병원에 새로온 교수님과 친해지기 위해 먼저 다가려해도
어영부영 거짓말을 하며 도망다니는 아싸인간이 답답했던 민하는
그래도 같은 과 교수인 석형을 이해해보기 위해 노력함
입을 막으라고요?
코랑 기도는 막지 말고 소리만 안들리게 아이입만 살짝 막아
그러던 어느날, 민하는 출산 예정인 무뇌아 아기가 태어나면
입을 막으라 지시하는 석형으로 인해 충격을 받게 됨
진짜 또라이야, 또라이. 완전 싸이코패스
산모에 대한 배려도 없어 애정도 없어
단순하고 무식하고 자기만 아는 은둔형 외톨이
민하는 말도 안되는 지시를 내린 석형에게 분노하며
그래도 이해해보려던 이 핵아싸 교수님을
진심으로 극혐하게 되는데
이따가 아기 나오면, 그리고 혹시 아기가 울게 되면
나보고 음악을 좀 크게 틀어달래
엄마는 모든 걸 다 알고 마음의 준비도 했지만
그래도, 아기가 우는 순간
아이 울음 소릴 들으면 그 트라우마는 평생갈거라고
그런데 알고보니 석형의 지시는
아이를 낳자마자 아이를 잃게 될 산모를 위한 배려였음
무뇌아로 태어난 아이는 태어나더라도 얼마 살지 못함
몇 시간, 길면 며칠 후 사망하게 되는데
산모님은 끝까지 아이를 지키신거예요
그거만으로도 대단하신거예요
출산 후 아이의 울음 소리를 듣게 되면
산모에게 평생 갈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어
산모를 위해, 산모가 울음소리를 듣지 못하게
막아달라 부탁했던 것
아 그럼, 나한테 그렇다고 미리 말을 하면 되지
민하는 자신에게 그렇게 지시한 이유를
말해주지 않은 석형이 답답하다가도
아이를 보내고 우는 산모의 곁에 남아 두손을 마주잡고
따뜻한 마음을 쏟는 석형을 보고 감동하게 됨
교수님은 이런 병 가진 산모들 워낙 많이 보시니까
이정도 병은 병도 아니죠?
습관성 유산을 하는 산모의 마음엔 관심도 없는듯
치료방법, 필요한 주사, 주사가 아프지도 않다는 둥
구구절절 설명을 읊다가도
유산이...왜 병이에요?
유산은 질병이 아니에요
당연히 산모님도 잘못한 거 없구요
두번의 유산을 했던 산모에게 가장 필요했던 말을
담담한 목소리로 툭, 건네는 의사 석형
내가 뭘 잘못해서 이런 일이 생겼나,
앞으로 내가 뭘 조심해야하나 물어들보시는데 그런거 없어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일입니다
민하는 이 말수 없고 사회성도 없는 핵아싸 교수가
산모들을 위하는 따뜻한 순간들을 함께하며
석형의 진심에 잔잔히 스며들게 됨
누군가를 좋아해서 시작되는 연애가 아니라
연애가 좋아 소개팅을 하고
쉽게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던 민하는
평온한 모래사장에 파도처럼 밀려오는 따뜻함에 젖어
점점 커지는 석형을 향한 마음을 어찌 할 바 모름
그러나..
그렇게 석형에게 스며들던 것도 잠시,
어느날 민하의 동기인 의사가 잠수를 타는 일이 발생함
어제도 당직, 오늘도 당직, 내일도 당직
민하는 잠수 탄 동기의 부재로 하던 일의 몇배를 혼자 감당하며
정신과 육체가 남아나지 않을 정도로 일을 하게 됨
하나있는 동기는 여우 중에 상여우고
담당 교수는 곰새끼 중에 상곰새끼고
멘탈 털린 상태로도 최선을 다해 일하던 민하는
간호사 선생님이 가져온 떡볶이를 먹으며
잠수 탄 동기와 이런 자신의 노고를 알아주지 않는 교수 석형에게
쌓인 화를 털어내고 후련한 마음으로 다시 일을 시작함
끝, 오늘로써 제 의사생활은 끝입니다
그러나 다음 날
잠수탔다 돌아온 주제에 하루만 더 당직을 해달라는
동기로 인해 쉬지도 못하고 온갖 스트레스를 받다가
사직서 양식을 찾아보는 민하
선생님, 도재영 산모 배가 아프다고 하는데 한번 봐주세요
예, 갑니다 가요
제 마지막 환자가 될지도 모르니까 가야죠
사직서를 쓰려던 민하는 배가 아프다는 산모를
마지막 환자라고 생각하며 찾아감
그러나 평소에도 자주 의사를 호출하던 산모라
별 일아니라고 생각했던 민하는
아이와 산모가 죽을 수도 있는 응급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됨
민하는 석형을 급히 호출하고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석형의 단호한 지시로 인해
혼자 메스를 든 민하와
범칙금까지 물면서 빠르게 달려온 석형으로 인해
산모와 아기는 무사히 살아남
수술이 끝난 후 간호사 선생님과 함께 먹었던 떡볶이가
고생하는 민하를 위해 석형이 사다 준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민하
민하는 제자를 부탁한다며,
몰래 뒤에서 마음을 써준 석형에게 묻는다
그런 걸 왜 말을 안해요?
알았으면 제가 욕을 좀 덜했죠
욕이라도 해야 니 스트레스가 풀릴거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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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하야 나는 똑똑하고 머리좋은 사람보단
책임감 있는 사람이 좋아
내가 택시타고 오면서 몇번 빨간신호에 걸렸는데
그때마다 환자를 잃으면 니가 산부인과를 그만두게 될까봐
얼마나 걱정했는줄 아니?
그동안 고생하는 제자를 몰래 뒤에서 챙겨주며
앞에선 모르는 척 했던 것은
속앓이 할 제자를 위한 것이었음을,
두려움에 떨던 민하에게 환자를 살려야한다던 단호함은
민하를 위한 것이었음을,
책임감있게 도망안가고 최선을 다했어
너 오늘 너무 잘했어
도무지 말을 하지 않는 답답한 이 사람의 진심에
나는 언제쯤 닿을 수 있을까
민하야 너는 좋은 의사가 될거야
가벼운 연애를 추구하던 민하가
한낮의 햇살처럼 따스한 석형의 마음에 스며들어
진심으로 누군가를 마음에 담는,
힘든 짝사랑을 시작하게 됨
출처 이우정 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