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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짝사랑 중이거나 덕질하는 사람이 보면 9826283시간동안 우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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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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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속에 얼굴 담그고
누가 더 오래버티나 시합을 했지
넌 그냥 져주고 다른 시합하러 갔고
난 너 나간것도 모르고
아직도 그 속에 잠겨있지

잠수/ 그림자









혼자서만 생각하다 날이 저물어
당신은 모르는 채 돌아갑니다

혼자서만 사랑하다 세월이 흘러
나 혼자 말없이 늙어갑니다

남 모르게 당신을 사랑하는 게
꽃이 피고 자는 일 같습니다.

도종환 / 혼자 사랑








먼지가 날아 네 어깨에 앉았다
순간 저 먼지라도 되고 싶었던
내가 너무도 한심스러웠으나
생각해보니 이미 네게
나는 한 올의 먼지일 터니
상관 없겠구나 싶었다


먼지/ 서덕준







결말이 따뜻한 한 편의 소설 속
너와 내가 주인공이길 바랐지만
너의 행복과 슬픔, 그리고 일생을 읽는 동안
나는 등장하지 않았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지문에 눈물만 묻혀가며
말없이 페이지를 넘길 뿐이었다.

소설 속 나의 이름은 고작
'너를 앓으며 사랑했던 소년 1'이었다.


서덕준 / 등장인물








한번 들어가면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다 해도
그대여, 그대에게 닿을 수 있는 문을 열어 주십시오.
그대는 내내 안된다며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아아 어찌합니까, 나는 이미 담을 넘어버린 것을.

이정하 / 문







그대여, 손을 흔들지 마라.
너는 눈 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사랑의 이율배반/ 이정하







당신은 왜 나를 열어놓고 혼자 가는가.

열쇠/ 김혜순







나는 네가 비싸도 좋으니 거짓이 아니기를 바란다

나는 네가 싸구려라도 좋으니
가짜가 아니기를 바란다

만약 값비산 거짓이거나
휘황찬란한 가짜라면
나는 네가 나를 끝까지 속일 수 있기를 바란다

내 기꺼이 환하게 속아 넘어가주마
함부로 애틋한 듯 속아 넘어가주마

함부로 애틋하게/ 정유희







나는 흔하고, 어디든 있고,그러니 내가 혼자서 울고 있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

유희경/ 오늘은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물처럼 고여들 네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나가지 않게 할 수만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낮은 곳으로/ 이정하








오늘도 강물에
띄웠어요

쓰기는 했건만
부칠 곳 없어

흐르는 물 위에
던졌어요

편지/ 피천득







왜 네 빛은 나만 비추지 않는거야
왜 나만 사랑하지 않는거야 
왜 외간것들에게도 웃어주는거야
왜 따뜻한거야
왜 모두에게 다정한거야

김선우/해괴한 달밤







너를 종교로 삼고싶어 

네 눈빛이 교리가 되고 네 입맞춤이 세례가 될 순 없을까

이현호/붙박이창






헛되어 던진 돌멩이들 새떼대신 메아리만 쩡쩡 날아오른다
네 이름을 부르는 일이 그러했다

나희덕/천장호에서







밤에는 눈을 감았다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황인찬/무화과 숲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내가 너를/ 나태주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은 꿈 뿐이라내 
꿈을 그대발 밑에 깔았습니다.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 오니.

예이츠/ 하늘의천







바라만 봐도
이다지 가슴 떨리는데
그대 마주 본다면
얼마나 얼마나 눈부실까

최옥/ 그대, 아무것도 쓸 수 없는 백지같은







나는 꿈꾼다
나와 너의 사이가
농담할 수 있는 거리가 되는 것을

윤희상/ 농담할 수 있는 거리








너는 목성의 달
내 삶을 끝까지 살아간다 해도
결국 만져볼 수 없을 차가움

한강/ 에우로파








이 세상 어딘가에 그대가 살아 있어
나와 함께 이 땅에서 호흡하고 있는
그대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나는 고맙고 행복하나니
그대는 나의 가장 소중한 별
그대는 나의 가장 빛나는 별

김소엽/ 그대는 나의 가장 소중한 별








당신의 눈 속에서 반짝이는 시간을
당신이 아니라
내가 잊을 수가 없었어

신해욱/ 한없이 낮은 옥상








당신이 가지못한 마음에 내가 들어선다

이이체/ 비인칭








어쨌든 나는 너를 사랑해.
너는 내 몸 전체에 박혔어.
그리고 이건 너와 상관없는 일일 거야. 아마.

김혜순/ 겨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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