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톡에 정신건강 측면에서 힘들어하는 덬들이 많이 보여서 쓰는 글임.
먼저 기본적으로 자주 올라오는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될 진 모르겠지만..
1. 약을 복용하는 덬들은 닥터의 지시대로 먹을 것,
중간에 좋아졌다고 해서 절대 자의적으로 끊지 말 것(반 알만 먹거나 복용량을 늘리거나 이런 것도 금지).
- 용량에 문제가 있다고 느껴지는 경우나 먹다가도 새로운 증상이 생기는 경우 당황하거나 고민하지 말고 바로 주치의를 찾아갈 것.
2. 내가 다친 부분은 눈에 보이지만 않을 뿐 장기적으로 ‘관리’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임을 인식할 것. 조급해하지 말라는 뜻.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는거니 낙담하지 말고 파이팅 :)
본론으로 넘어가서,
나랑 딱 맞는 심리학자 찾기란 쉽지 않은 일임. 이건 어느 나라를 가나 단순 성향차이로도 있을 수 있는 문제이지만 한국에선 더더욱 어려운 이유가 있음.
해외처럼 심리학자들이 면허화 되어 있지 않음. 민간자격증(4000여개 이상에 이름도 똑같음) 엄청 많고, 자격 따위 규제 안하니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개나 소나 ‘심리센터’라고 간판 붙이고 영업 가능함(범죄자라도 알 길이 없음).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보기엔 상담자들의 역량차이가 너무 많이 나고 이 사람이 심리학자인지, 사이비인지 구분하기 상당히 어려움.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맞는, 그리고 안전한 상담센터를 고르는게 온전히 소비자의 몫임.
일단 대략 거르는 방법 먼저 알려줌.
가장 간단한 방법은 내가 가고 싶거나 갈 수 있는 심리센터 홈페이지를 살펴보는거임.
1. 대표 인사말만 있고 상담사나 치료자의 이력이 없는 경우
- 이건 그냥 빼박임. 더 설명할 필요 없을 듯? 뒤로가기 눌러.
2. 자격증
- 위에서 말했듯이 심리관련 자격증 진짜 뻥 좀 보태서 오조오억개나 있음. 특히 이력사항!!!!! 뭐 방송에 출현했고 이런거.. 화려하게 있다 하더라도 현혹되지 말 것. 원덬이가 아끼는 사람이 꼭 가야할 일이 있다고 상의한다면 한국임상심리학회의 임상심리전문가, 정신건강임상심리사 1, 2급, 한국 상담심리학회의 상담심리전문가1급, (상담심리사 2급은 계속 트레이닝 중일 것이나 전문가에 슈퍼비전 받고 있다면 ok). 정도가 안전하다고 추천할거임. 위 자격들은 최소 학력이 석사 이상이며 임상심리 전문가나 정신건강임상심리사는 임상장면에서의 3년 트레이닝을 받아야 하고, 상담심리전문가가 되기까지는 그랜저 두 대는 때려 박아야할 만큼 트레이닝 비용을 많이 들이며 수련 받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발급 기관을 잘 봐야함. (한국심리학회 산하 한국임상심리학회나 한국상담심리학회임)
덧붙여 국가자격증이라고 주장하는 몇몇 자격이 있는데, 심리학과나 관련 학부를 졸업하지 않고도 시험만 합격하면 자격이 나오는 상황이니 잘 따져보고 가길(그냥 컴퓨터 기사 시험 따 듯 딴다는 얘기임).
3. 학력
- 자격증을 먼저 검토하고 최종학력을 보기 바람. 일반적으론 '일반대학원 석사 이상'일 가능성이 매우 높긴 하지만.....
4. 가격
- 일반적으로 회당 50분 상담자 경력에 따라 8~15만 사이가 적절함. 터무니없는 금액을 제시하거나 너무 오랜 기간의 선 결제를 요구하는 경우, 반대로 무료상담인 경우도 조심해야함. 포교가 목적일 수 있으니 조심.
한국임상심리학회 홈페이지나,
http://kcp.or.kr/user/psychologistManagement/list.asp?listType=1
한국상담심리학회 홈페이지를 보면
http://www.krcpa.or.kr/boardManagement/board.asp?bid=bid_12&menuCategory=3
각 학회에 가입된 개업 전문가를 찾아 볼 수 있으니 검색해보는 것도 좋아.
때에 따라서 홈페이지에 공개 설정 안 해놓는 전문가도 있다고 하니 전화해보는 것도 한 방법임. 덬들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함께 들이는 작업을 해줄 사람이니 대놓고 물어볼 권리 있음.
그럼 위에서 임상과 상담의 차이는 뭐냐, 임상은 말 그대로 더 병리적인 사람들을 보고 ‘심리 평가’를 주로 트레이닝 받음. 돈 엄청 내고 받는 그 검사와 보고서, 다 저 트레이닝 받은 사람이 쓰는거임. 트레이닝 없이 쓴 보고서는 환자나 내담자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부족한 보고서가 나올 수밖에 없음. 그런데 트레이닝 없는 비전문가가 전문가가 쓴 보고서와 같은 금액을 받거나 한 5만원정도 싸게 하고 호갱 당할 수 있으니 잘 찾아가길 바람. 상담은 일상생활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을 다루고 대화를 통해 테라피를 함.
한국은 특히나 젊은 심리학자들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그건 편견임. (인자한 미소를 띈 50대 아주머니면 다 해결될 것 같은 안도감을 느낌. 한국에 1호 심리학자가 60년대 생이기 때문에.. 50대 아주머니이면서 진짜 심리학자면 교수급임.......... 그중에 전문가는 몇 명이나 될까 임상, 상담 전문가 다 합쳐도 3000명뿐일 듯 정신보건까지 합치면 조금 더 되겠지만?) 심리학자들 중에서도 검사자는 일반적으로 더 젊을경향이 있을거임. 왜냐 환자 1인당 거의 3~4시간의 검사시간과 2~3시간의 심리평가 보고서를 작성할만한 주의력과 에너지가 유지되어야하기 때문.
상담심리전문가들은 엄청난 시간동안 트레이닝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연령대가 조금 있는 편, 임상심리학자든 상담심리학자든 요즘은 통합적 치료를 많이들 하지만 개개인이 주로 쓰는 기법들이 다르기 때문에 나랑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 유념하길.
치료의 방향에 대해서 첫 회기에 구조화하지 않고, 나만 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거나, 완치를 보장한다거나, 약물치료를 무조건적으로 반대한다면 거기도 쭉 다닐 필요 없음. 상담사는 전능한 존재가 아님.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제 앞으로 상담을 받길 원하거나, 약물과 치료를 병행하고자 마음먹은 덬들 선택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