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무조건 예뻐져야 한다고 믿는 그대에게 꼭 필요한 것
8,362 101
2019.10.16 23:30
8,362 101
[정신의학신문 : 이상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선생님! 저는 저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좋아할 만한 구석이 딱히 없는 것 같아요. 살도 빼고 예뻐지고 싶어요. 콧대는 한지민 정도로 높고, 눈매는 강아지 눈매. 박보영처럼. 또 말도 예쁘게 하고 싶어요. 성격도 좋아서 제 친구처럼 사람들한테 사근사근 대하면 좋겠어요.

A: 문제는 예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내가 나를 예쁘게 봐주지 않아서입니다. 예쁜 조건을 만들었다고 해도, 내가 나 자신을 예쁘게 봐주지 않으면, 또 실망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내가 나를 바라보는 자아이미지를 아름답게 바꿔야 해요. 돋보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내게 있는 아직 남아있는 아름다움을 잘 찾아보세요. 자세히 보고, 또 오래 보면 보입니다.

무조건 예뻐져야 한다고 믿는 그대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각자마다 필요한 것은 다를 수 있지만, 조건적 자존감이 팽배한 사회에선 저는 미학적 자존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 미학적 자존감이 중요할까요? 조건적 사회에는 가만히만 있어도 우리 자신이 후져 보이기 때문이죠. 잘 팔리던 상품이 어느새 이월상품이 되는 것처럼 말이죠. 칼릴 지브란은 아름다움은 얼굴에 있지 않다고, ‘아름다움은 마음속에 있는 빛’이라고 말했죠. 그 빛은 아름다우면서도 품격 있는 사람에게 풍기는 내면의 빛일 겁니다.

우리는 살면서 무엇이 있어야 하는가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지만, 존재 자체로 빛이 날 수 있는 사람임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미학적 자존감을 말씀드렸었죠. 그것은 우리 내면에서 삶의 의미와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것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우리 삶을 소중히 여기며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태도일 것입니다. 자기 내면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견해,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아름답게 기억되도록 우리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말과 행동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미학적 자존감으로 통통한 사람은 자신을 친절하게 대하며 가치 있고 품격 있는 삶을 살아갑니다. 미학적 자존감은 얼굴을 빛나게 하며, 더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이게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자존감과 관련된 연구들을 보면, 건강한 자존감은 성취능력, 행복감뿐 아니라 창의성, 독립성, 변화에 대처하는 유연성, 너그러움, 타인과 잘 지낼 수 있는 능력과 관계가 있습니다. 건강한 자존감을 바탕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며, 우리 내면의 사랑스러움과 아름다움을 실현한다면 우리 자신이 원하는 인생에 다가갈 수 있겠죠. 그것이 바로 미학적 자존감이 추구하는 외면과 내면이 조화로운 진짜 아름다움이 아닐까 합니다.

여전히 자신에게 아무런 매력이 없다고 생각되시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내게 남아있는 그런 아름다움을 잘 찾아보세요. 내면의 아름다움을 찾아볼 때, 거울에 묻은 얼룩은 잘 닦아주셔야 합니다. 거울에 금이 갔는지도 확인해 보세요. 우리 자신을 예쁘게 바라볼 수 있도록 자아이미지를 점검하는 노력을 하세요.

자기 안의 내면의 아름다움을 찾아내서 그것을 사랑스럽게 키워 점점 조금씩 은근히 예뻐지셔야 합니다. 당신의 주변을 사랑받고 있는 자의 당당한 생명력 있는 활기로 물들이고 살려내세요. 당신 주변이 당신으로 인해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변화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것이 마음매력이 있는 사람에게서 풍겨지는 빛나는 자신감입니다.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그러려면 자신을 소중히 여겨줘야 하겠습니다. 자신이 보기에도 뿌듯한 일상을 만들어갈 책임감을 조금은 느끼면서요.

우리는 나다운 자기만의 마음매력으로 외모를 빛나게 할 수도 있고. 이 얼굴과 지금 그대로의 몸매로도 사랑받으며, 단 하나의 예술작품 같은 주인공처럼 당당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 자신의 내면의 빛을 믿는다면 다르기에 특별해질 수 있는 의미를 수긍할 수 있습니다.

빅토르 위고는 ‘인생에서 최고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받고 있음을 확신하는 것이다’라고 했죠. 우리가 자신을 좋아하지 못하는 이유는 조건에 따라 ‘나는 쓸모가 없다’ ‘나는 사랑받을 가치가 없다’와 같은 부정적 믿음이 마음속에서 크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자아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우리가 받아들인 조건적 가치관과 거기에 따른 부정적 믿음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겠습니다.
어쨌든 부정적으로 해석한 자아이미지를 최종적으로 받아들이고, 상처 주도록 허락한 사람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입니다. 본질이 아닌 외형적 조건을 내 자아이미지인 양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고, 그런 나 자신을 아름답게 변화할 수 있도록 지금 결심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러기 위해 현재 내가 직면한 상황과 처지에서, 적절한 의미를 부여하며 자신을 좋아하도록 받아들이는 해석을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이 예상한 기대치에서 조금 벗어나도 좌절하지 않고, 우리 자신을 다독이며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이죠. "참 힘들었겠다. 그런 상황에서 참 잘 살아주었구나. 그래도 한번 해보자. 그래도 배운 게 있잖아. 이렇게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야." 이런 공감은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이겨내고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스스로 자신을 상처 입도록 내버려두지 않으면서, 일상에서 나는 아름다운 사람인가? 사랑스러운가? 고마운 사람인가? 자신의 삶을 다스리는 질문을 하면서 삶의 목적지를 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삶의 다양한 아름다운 것을 배우고, 그런 경험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는 자신을 보며,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 수 있구나’라고 자신을 받아들이며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경험을 계속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공감은 자신에 대한 긍정으로 이어지며, 결국은 자신을 성장시키며 자존감을 높이는 삶을 지속시키게 합니다. 아름답게 성장하는 자신을 보며, 더욱 사랑스럽게 만듭니다.

인생도 늘 우리가 바라던 대로 안 될 수 있는 아쉬움을 받아들이면서, 능력의 한계를 인정할 수 있는 성숙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조금씩 우리가 해볼 수 있는 뭔가를 시작해야 합니다. 딱 한 번 사는 인생의 엄중함과 그 속에서 흘러가는 시간의 한계를 분명히 인식할 때 비로소 지금 여기에서 존재의 가치를 높이는 삶을 선택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단 한 번의 삶을 산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눈을 감고, 아름다움, 사랑스러움, 고마운 삶의 가치를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을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건설적인 방향으로 이루기 위한 계획을 세워보세요.

미학적 자존감으로 자아이미지를 바꾸는 마음매력 성형은 내 자아 이미지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자아이미지를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아이미지를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는 것은 그 상황을 그저 내버려두고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자신의 마음에 들도록 더 개선하는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일상의 아름다움에 머무르지만, 거기에 안주하지는 않으면서, 사랑스러운 지점으로 가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나를 제대로 좋아할 수 있어야 하겠죠. 자신을 마음에 들도록 받아들일 수 있을 때, 결국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할 수만 있다면, 자신에게 주어진 일과 남은 인생을 사랑스럽게 다스리는 책임감을 발휘하며, 죽고 나서도 누군가에게 사랑스럽고, 고맙게 기억될 수 있도록 세상을 향해 자신의 아름다움이란 내면의 잠재력의 꽃을 한번 활짝 피워보십시오. 리처드 브랜슨이란 분은 “모든 사람은 각자의 빛을 갖고 태어난다. 우리가 생을 살아가는 이유는 스스로 그 빛을 발산하기 위해, 그리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서다.”라고 말했죠. 우리 자신의 숨겨진 좋은 점을 발견하고, 아직도 남아있는 내면의 빛을 발하며, 다른 사람의 빛을 찾아주는 그런 품격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제 글이 그런 내면의 빛을 찾으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이상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http://m.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5702
목록 스크랩 (88)
댓글 10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언제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원더랜드> 예매권 증정 이벤트 623 05.20 68,77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954,45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691,22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086,03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272,39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6 21.08.23 3,704,63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565,43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68 20.05.17 3,262,86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9 20.04.30 3,845,80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227,27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20122 기사/뉴스 이기찬, 오늘(26일) '혼자하는 사랑' 리메이크 음원 발매 1 10:52 7
2420121 기사/뉴스 지코, 성대염증 진단 대학축제 불참 "치료·회복 우선..죄송한 마음" [전문](공식) 1 10:51 246
2420120 기사/뉴스 박명수 “무한도전 그리워, 코 안 고는 유재석과 한방에서 자기 전 수다”(라디오쇼) 2 10:50 164
2420119 이슈 강아지야? 판다야?.gif (그 판다 🐼) 5 10:50 424
2420118 이슈 헴버거 머리띠하고 맥도날드 걷기대회 나타난 펭수 3 10:49 258
2420117 유머 [MLB] 메이저리그 호불호갑 유니폼 6 10:48 318
2420116 이슈 [KBO] KBO리그 2024시즌 시청률 TOP 50(~5/25) 3 10:45 295
2420115 유머 한국보다 평일 일본아침이 좋다는 네티즌.jpg 40 10:43 2,949
2420114 이슈 타작품과 너무 비슷하다는 의견이 있는 더에이트쇼 포스터 논란.jpg 19 10:43 1,777
2420113 이슈 32살의 하니 << 이거진짜너무위험함.. 여자라면한번쯤봐야함 5 10:42 2,048
2420112 이슈 진짜 잘 큰거 같은 남배 고딩시절...jpgif 6 10:42 1,001
2420111 기사/뉴스 이기찬, 오늘 '혼자하는 사랑' 리메이크 음원 발매…감성 극대화 10:39 184
2420110 기사/뉴스 방탄소년단 지민 "RM=한결 같은 사람..연습생 때부터 여전히 멋있어" 8 10:38 515
2420109 기사/뉴스 '백패커2' PD "안보현, 백종원 오른팔로 성장..고경표 때때로 찐 광기 발산" 6 10:37 657
2420108 이슈 변우석 노래(라이브) 모음 9 10:37 649
2420107 이슈 변우석 모델 그만두고 한창 단역으로 여기저기 나오던 시절 18 10:34 2,820
2420106 이슈 변우석 디스커버리 광고 사진 20 10:33 1,444
2420105 유머 점장은 실망했다 8 10:32 2,004
2420104 유머 한국인 웃을 때 특징 12 10:32 1,921
2420103 기사/뉴스 천둥♥미미, 오늘(26일) 결혼…주례 최수종·축가 이찬원 13 10:30 2,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