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 자신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무심하게 내버려둔 존재, 가장 무지한 존재가
바로 자신일 수 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지 모른다.
/김영하, 보다
이기적인 것 같지만
무조건적인 내 편이
한 명쯤은 필요한것 같아요
잘했다. 못했다. 를 따지기 전에
"괜찮다."라고
먼저 말해 줄 수 있는
무조건 내 편이요
/황경신, 세븐틴
난 언제나 저녁이야
시무룩하게 어둡지
/박연준, 가장 맑은 늪
말이 중요해
말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운명이 바뀌는 거야
/김영하, 빛의 제국
너
잘 해왔고
잘 하고 있고
잘 할거야
/심희수, 너에게 쓰는 편지
나는 이전에도 옳았고 여전히 옳고, 언제나 옳아.
난 이런 식으로 살았어
아마 다른 식으로 살 수도 있었을 테지
나는 이런 걸 했고, 저런 걸 하지 않았어.
이런 일을 하지 않는 대신 다른 일을 했지
그래서 어떻게 됐느냐고?
바로 이렇게.
/알레브 카뮈, 이방인
씨발 그 끔찍하게 고독한 집구석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이게 뭔가,
대체 이게 뭔가 생각할 때
더럽게도 하얗게 내리는 눈
/한강, 흰
시들어가는 꽃을 보면,
놀라지 않게 조심스레 다가가,
입술에 닿은 깃털의 촉감 같은 목소리로
"아직 햇빛이 반할 만하오"라고
속삭여주어야지
/황선화, 시든 꽃에 반하다
네가 꿈을 접을 생각이라면
비행기 모양으로 접었으면 좋겠어
/141020 에픽노트
돌아가고 싶다고 말을 하기에는 청춘이 너무 아까웠고,
새로운 인생을 원하기에는 용기가 부족했다.
아깝고 부족하고,
아깝고 부족하고,
그렇게 해가 뜨고 해가 졌다.
/김연수, 7번국도 revisited
세상은 어떻게든 나를 강하게 하고
평범한 불행 속에 살게 해
/이소라, track 9
네가 무엇이 될까라는 생각보다,
어떤 사람이 되어 어떤 생을 살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는
그런 젊은 날을 가지기 바란다.
답은 그 과정 속에 있는 것이거든.
/공지영,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누구나 일이 안풀릴 때가 있단다
그때마다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지
그리고 꿈을 포기하려고 이런저런 이유를 만들어
하지만 모두 변명일 뿐이야
사람들이 포기를 하는 이유는
그것이 편하기 때문이야
/바보 빅터 中
사실 난, 나라는 인간을 누구한테 그럴듯하게 설명하지 못해.
나 자신도 가끔 나라는 인간을 잘 모를 때가 있으니까.
나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며,
무엇을 찾고 있는지도, 잘 알 수 없을 때가 있어.
그래서 나 자신이 어떤 능력을 지니고 있고,
그 능력을 어떤 식으로 사용해야 할지 그것도 모르겠단 말이야.
그런 걸 일일이 섬세하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때때로 정말 두려워지곤 해.
그러다 보면 자기 자신밖에 생각지 못하게 되거든.
그리고 그럴 때마다 나는 아주 고집스러워지는 거야.
그러면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로 남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하거든.
그래서 나는 내가 괜찮은 인간이라고 말할 용기가 조금도 없어.
/무라카미 하루키, 중국행 화물선
혼자만의 공기를 쉼 없이 들이킬 수 있는,
마디마디 뼛속을 깨끗하게 비울 수 있는,
타인들을 멀리하고 오로지 자신만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바로 그런 곳
그런 자리
그런 분위기
속으로
나를 눕히고 싶어.
아무도 쉽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
텅 빈 고요만이 물결치는 숨겨진 조그만 방,
그 다락방의 은밀한 초대에
가득히 누워
온전하게 나는
새로워지고 싶어.
떠오르는 비행기처럼 나는 훨훨 날아갈 거야,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거야,
행복한 사탕을 오래오래 빨면서
머나먼 우주의 끝을 따라 날거야
다락방, 언제라도 나를 눕히고 싶은
환상의
그곳.
/이수익, 다락방
이것이 아닌 다른 것을 갖고 싶다.
여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
괴로움
외로움
그리움
내 청춘의 영원한 트라이앵글
/최승자, 내 청춘의 영원한
넘어져 본 사람은 안다
넘어져서 무릎에
빨갛게 피 맺혀 본 사람은 안다
땅에는 돌이 박혀 있다고
마음에도 돌이 박혀 있다고
그 박힌 돌이 넘어지게 한다고
그러나 넘어져 본 사람은 안다
넘어져서 가슴에
푸른 멍이 들어 본 사람은 안다
땅에 박힌 돌부리
가슴에 박힌 돌부리를
붙잡고 일어서야 한다고
그 박힌 돌부리가 나를 일어서게 한다고
/이준관, 넘어져 본 사람은
모든 게 엉망이었을 때도
나는 자살하지 않았다.
약물에 의존하려고도,
가르침을 얻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대신 잠을 자려고 애썼다.
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시를 쓰는 법을 배웠다.
바로 오늘 같은 밤
바로 나 같은 누군가가 읽을지도 모를
이런 시를 위해
/레너드 코헨, 나의 시
검색 되지 않는 시 링크 모음
https://theqoo.net/square/890152763
https://theqoo.net/square/886154861
https://theqoo.net/square/882290019
https://theqoo.net/square/87916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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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heqoo.net/square/865293152
https://theqoo.net/square/858136674
https://theqoo.net/square/856891145
https://theqoo.net/square/840547447
https://theqoo.net/square/839228327
https://theqoo.net/square/836707054
https://theqoo.net/square/898155995
https://theqoo.net/square/902274686
슼에 '링크 모음' 이라고 검색하면
내가 썼던 시 글들 나오니까 편하게 봐~
검색되지 않는 글도 있는데 그 글들은 위에 링크 들어가서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