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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다크웹의 오픈마켓 '실크로드' -Part 4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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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5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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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https://theqoo.net/931947110

Part 2: https://theqoo.net/932078978

Part 3: https://theqoo.net/932103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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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글렌파크 도서관)


10월 1일, 다음날 자신의 체포가 예정되어 있다는걸 꿈에도 모르고있던,

로스는 자신이 살던 아파트 근처에 있는 글렌파크 도서관의 무료 와이파이를 쓰면서 평소대로 실크로드 업무를 보고 있었어.

스텝중 하나인 '시러스'의 부탁으로 관리 계정 페이지를 확인하던 로스는 오후 3시 15분쯤 주위의 소란에 고개를 들었어



로스의 근처에서 커플로 보이는 남녀가 싸우고 있었어.

여자는 남자를 향해 심하게 욕설을 퍼붓고 있었고, 로스가 그들을 바라볼 쯤에 남자는 참지못한 모양인지,

주먹쥔 손을 여자의 얼굴을 향해 들었어.

로스는 순간 키보드에 손을 놓고, 그 모습을 쳐다봤지만,

남자의 주먹은 허공에 멈춰있었고,

로스가 노트북으로 시선을 돌린순간 노트북은 사라져 있었어.


로스가 당황해하기도 전에 여러 사람들이 그를 덥치고 수갑을 채웠어. 그중에는 싸움중이었던 커플도 있었지.



로스에게 남자 하나가 다가와 그가 체포되었다고 말했고,

황당해하던 로스가 무엇때문에 체포되는지 모르겠다고 묻자,

남자, FBI요원 크리스는 체포영장을 보여줬어.



'미연방국 v. 로스 울브리히트 aka 실크로드 aka 데드파이럿츠로버츠'




2013년 10월 1일 로스가 도서관에서 업무를 보기 조금 전, 잠복 수사중이었던 제라드는 

로스의 아파트로부터 5분거리에 위치한 카페'벨로'에 자신의 노트북을 들고 들어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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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글렌파크 옆에서 잘 운영되고 있는 카페 '벨로')

카페'벨로'는 앞서 이야기한 카페'터너'처럼 로스가 퍼블릭 와이파이를 통해 접속하던 곳이었어.

앞 글들에서 '노브'의 일로 눈치챈 덬들도 있겠지만, 제라드는 '시러스'라는 아이디로 실크로드의 스텝으로 잠입하고 있었어.



정확히 말하자면, 제러드는 '시러스'의 원래 이용자였던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여성에게 접근해 친해졌고,

그녀에게 쪽지로 선물을 보내주고 싶다고 집주소를 알려 달라고고 물어봤어.

그리고 제러드는 소중히 받은 그녀의 텍사스 집주소에 수사관들을 보냈지.


그리고, 집에서 바로 체포된 그녀에게 '시러스'계정과 감방사이에서 선택권을 줬고,

이후 '시러스'계정을 소중히 넘겨 받아서, 2013년 8월 부터 '실크로드'의 스텝으로 열심히 활동했어. 


로스가 스텝진들에게 여권이나 운전면허증을 요구했을 때, 제러드는 동료 여자요원의 신분증을 빌려서 사용했지.


제러드와 특별 수사팀은 SWAT을 동행한 체포작전을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했고,

로스가 '실크로드'의 운영자라는 제대로된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를 확보할려면, 그 전날 뿐이라고 생각했어. 



로스를 미행하다가 카페'벨로'안에서 작업을 할때 덥쳐서 잡을 계획을 세웠고, 

제러드는 카페'벨로'안에 들어오자마자, 충전기를 꽂을 콘센트를 찾았어.

챙겨온 노트북의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았거든. 

충전기를 콘센트에 꽂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로스가 글렌파크 도서관을 향한다는 업데이트를 받았어.



제러드는 글렌파크 도서관 근처 벤치에 자리를 잡고, 노트북의 배터리가 18% 남은 상태에서 실크로드 스탭 채팅창에 접속했어.



그리고, 로스에게 어느 포럼 게시판 메세지를 확인해 달라고 문의했어.

어떤 메세지인지는 정확히 나와있는 자료가 없는데, 관리자 화면인 마스터마인드 섹션으로만 확인할 수 있는 메세지였다고해.

제러드와 특별수사팀은,로스가 오직 '데드파일럿로버트'만 접속할 수 있는 관리자 화면을 킨 상태에서 체포할 계획이었어. 

관리자화면을 킨 순간 잡는다면,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었거든.


제러드는 로스와 그리고 얼마 안남은 노트북 배터리 사이에서 긴장한 상태로

로스의 보안질문을 통과했어.  



그리고, 로스가 채팅창에

'ㅇㅇ, 들어옴. 어느 메세지 확인하면 될까?'

라고 답하자, 그가 관리자 화면에 접속한것을 확인하고,

동료 요원들에게 신호를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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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1일 오후3시 17분 글렌파크 도서관에서 관리자계정으로 실크로드에 접속해있던 로스의 노트북')


크리스는 관리자계정으로 접속한 화면이 떠있는 로스의 노트북을 포획하자마자,

수사실까지 차로 이동하는 중에, 화면이 꺼지지 않도록 2~3분간격으로 마우스패드를 움직였다고해.

그리고, 도착하자마자 로스의 노트북 내용은 10시간동안 6번 백업이되었지.


로스는 체포되자마자, 가장 먼저 '실크로드'사건을 담당하게된 연방검사 세린 터너가 한 일은

5건의 청부살인건이 실제 살인으로 이어졌는지 확인하는 일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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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건을 맡았다는 이유로 로스의 추종자들에 의해 집주소가 온라인에 공개되고 살인과 테러협박을 받았던 전 연방검사 세린 터너)


앞서 말했던 커티스 그린의 살인청부가 사실 가짜였던 것처럼,  

로스는 매번 죽은 시체(인 척하는)사진들을 받아 한 폴더에 저장하고 있던 살인청부건 5건 모두 다 금세 가짜였다는게 들통났어.

로스는 그때까지 피해자없는 청부살인 5건에 사례금으로 76만3천불을 지불했었어.

지금 기준으로 약 8억1천만원 상당을 '노브'를 포함한 사기꾼들에게 줬던거지.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기 며칠전인 18년 11월 21일 로스에게 살인청부건으로 사기를 쳤던 사람 중 하나가 캐나다에서 잡히기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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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기관들에 의해 폐쇠된 '실크로드')


'실크로드'는 정부에 의해 폐쇄되었고,로스의 체포 소식은 대대적으로 발표되었어.

'실크로드'의 폐쇄와 그 운영자의 체포 소식은 다크 웹, 그리고 결제 수단으로 삼은 비트코인의 존재가

평범한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

자신의 가족이 그런 곳의 운영자였다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고, 아직도 로스의 무고를 주장하는 로스의 가족들을 포함해서. 



그 무렵 앞서 말한 '노브', 볼티모어 특별 수사팀 소속의수사관 칼 포스는, 자신에게 불리한 정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상부에서 허가를 받은 척 실크로드 서버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하다가 걸렸어.

이미, 칼 포스는 잠입 활동 시 자신과 로스와 나눴던 채팅 기록 중 일부를 삭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몇몇에게 의심을 받고 있던 상황이었어.



로스에게 만약 잡히거나, 감옥에 가게 되더라도, 자신이 아는 사람들이 있으니 빼주겠다고 호언장담했던,

로스의 멘토 '버라이어티 존스'는 소리 없이 잠수를 탔어.


하지만, 두 사람의 정보는 모두 로스의 노트북에 담겨 있었지. 로스의 재판은 2015년 2월 시작되었고,

로스의 추종자들에의해 담당검사와 판사의 집주소가 인터넷에 공개되는 되었고, 

그들을 포함해서 FBI 수사관이었던 크리스 타벨까지 다양한 협박을 받았고, 

담당검사였던 세린 터너와 크리스 타벨 전 수사관은 다 이를 계기로 현직에서 물러나서 현재 변호사와 사이버 보안 컨설팅쪽에 일하고 있어 


여러 트러블이 있었지만, 결국 가석방없는 종신형이 이중 선고되었어. 로스는 2017년에도 재심을 요청했지만, 기각되었지. 



FBI와 미국 국세청이 '실크로드' 비트코인의 흐름을 추적하다가, 칼 포스가 동료 숀브리지스와 함께 잠입용으로 썼던'노브'외에도

'프렌치 메이드'라는 익명으로 로스에게 접근해, 여러가지 정보를 제공하는 댓가로 돈을 받은 정황이 밝혀졌어.

앞서, 이야기한 로스가 그린이 빼돌린줄 알았던 비트코인을 진짜로 빼돌렸던 범죄도 이때 꼬리가 잡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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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의 멘토역활을 했던 '버라이어티 존스' 로져 토마스 클락)

2015년 12월 태국에서 50대 캐나다인 프로그래머 로져 토마스 클락이 체포되었고, FBI는 그가 '버라이어티 존스'라고 발표했어.

토마스 클락은 그후로 계속 태국 감옥에 수감되어있다가 올해 2018년 6월에 미국으로 인도되었어.


'실크로드'가 폐쇄된지 한달도 안된. 2013년 11월 6일 누군가가 기존의 '실크로드'를 똑같이 따라한

'실크로드 2.0'을 오픈했고, 2014년말 원조와 똑같이 수사기관에 의해 폐쇄되고,관련인물로 17명이 체포되었어.



이후, 여러개의 '실크로드' 후계자들이 등장했고, 사기이거나, 수사기관이 일부러 만든 경우도 있었지.


'실크로드'의 폐쇄 이후 수사기관들의 기대와 달리 온라인 블랙마켓은 더욱더 활성화되었고,

'실크로드'보다 더 큰 규모의 사이트들도 생겨났다고해.


DCA의 조사에 따르면 로스의 재판이 시작된 2015년 1월과 8월사이

18개의 온라인 블랙마켓내 올려진 상품수는 4.1만개에서, 6.6만개로 증가했고.

당시 '실크로드'의 자리를 경쟁하고 있던, '실크로드 2.0', '아고라', '에볼루션'등의 온라인 블랙마켓들도

각각 마켓에 올려진 상품 수들은 '실크로드'가 폐쇄될 당시의 상품수 보다 많았다고해.


현재도 여러 다크웹마켓이 활성화되어있고, 이중에는 '실크로드 3.0'도 있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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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연달아서 올리게 될줄 몰랐습니다ㅜㅜㅜ
도배해서 혹시 불편했을 공포방덬들한테 진짜 미안해ㅜㅜㅜㅜ
자료들은 인터넷에 나온 기사들이랑 '아메리칸 킹핀'이라는 실크로드를 다룬 아직 한국에는 출판안된 책 내용을 나덬 맘대로 편집해서 썼어.
혹시 이런 범죄들에대해서 더 관심있는 무묭들은 저 책에 실크로드에서 사기쳤던 판매자들(로스의 다른 살인청부대상이었던)이야기도
훨씬 더 자세하게 나와있으니까 한번 읽어봐요.
그리고 또 공포방에 자아표출 안되도록 노력해서 다른 사건들 써도 괜찮을까?
지금까지 읽어준 덬들 고마워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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