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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몇년이 지나도 오싹하고 무서운 게임 화이트데이 괴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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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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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Hpc



전부는 아니고 나덬이 좋아하는 몇개만 올려봄!

그리고 갠적으로 이번에 리메이크판에서 바뀐 것보다 2001년에 나온 오리지널 괴담을 더 좋아해...



*


귀목(鬼木)


봄 새 학기가 시작하자 3학년엔 심상치 않은 분위기의 여학생이 나타난다.

지난해 가출 및 폭력사건으로 1년간 정학을 받은 희진이란 여학생이었다.


처음에 학생들은 그녀의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러나 희진은 별다른 마찰없이 학교생활을 보냈다.

그리고 고3 수험 생활속에 묻혀 희진은 특별한 아이로 취급되지 않았다.


한 가지 맘에 걸리는 점이라면 그녀가 처음 교실에 들어왔을 때 가져왔던 화분목을 무척이나 아낀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그러하듯 지친 생활속에 무언가에 매달리고 싶은 맘이 있는 것처럼 그다지 신경쓸 부분은 아니었다.


그런데 한 학생이 실수로 화분에 강한 화학약품을 붓게 되었다. 화분의 나무는 서서히 말라가기 시작했다.

그걸 바라보는 희진은 모든 일에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고 그녀의 몸도 화분목처럼 말라가기 시작했다.

희진과 화분목은 기묘한 조화를 이루었고 다른 학생들 역시 그 분위기에 이끌려 갔다.


그 분위기에 편승이라도 하듯 교실은 원인모를 악취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정확한 악취의 근원을 찾을 수 없었던 학생들은 희진의 화분을 그 원인으로 간주하고 화분을 치우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희진의 반응은 상상을 초월했다. 학생들이 화분에 손을 대자 미친 사람처럼 날뛰기 시작했다.

건장한 선생님까지 나서서 가까스로 손발이 붙잡힌 그녀는 화분에 손을 대는 사람은 다 죽이겠다는 말을 내뱉다가 실신했다.

눈이 허옇게 뒤집어진 채 실신한 모습을 보고는 아무도 화분을 치우지 못했다.


얼마 뒤 학교 순찰 중이던 수위 이봉구는 복도를 지나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교실 문을 천천히 열었다.

봉구의 눈에 들어온 것은 구석에 서 있는 여학생의 뒷모습이었다.

봉구는 상당히 놀랐지만 조심스럽게 여학생을 불렀다. 여학생은 천천히 뒤를 돌아 봉구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빨갛게 피가 번진 셔츠를 입고 있었고 달빛에 푸르스름한 광채까지 띠고 있었다.

그녀의 한손엔 배가 텅빈 강아지를 들고 있었고 다른 한손은 피가 범벅이었다.

그리고 그녀 발치엔 말라죽은 화분목이 피를 가득 뒤집어 쓰고 있었다.

그녀는 봉구를 향해 천천히 다가 오다가 강아지를 봉구를 향해 힘껏 던지고는 어디론가 달아나 버렸다.

그녀는 숨진지 일주일만에 구석 화장실 칸에서 발견되었다.


*



연못의 비밀


오래 전 본관과 강당 사이에는 작은 연못이 있었다.

전쟁 당시 피난민의 천막 수용소 자리였는데 천막 중 하나가 폭격을 맞아 생긴 연못이었다는 근거없는 소문도 있었다.

물론 그 천막의 사람들도 모두 몰살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그 연못에는 또 하나의 전설이 있었다.

짝사랑하는 상대에게 연못에서 만나자는 고백의 편지를 보내어 만나게 되면 그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만약 그 상대가 나오지 않는다면 고백의 편지를 쓴 주인은 연못의 저주를 받아 죽는다는 것이었다.

또 그믐달이 뜨는 날 밤 밖에서 말없이 복도 안을 들여다 본다는 귀신 역시 그 연못과 연관이 있다는 소문이었다.


소심한 성격의 수경은 상급생 상중을 좋아했다.

한참을 고민하던 수경은 고백의 편지를 전달하고 연못에서 그를 기다렸다.

그러나 편지는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밤새 기다린 수경은 심한 열병을 앓고 수 일을 결석했다.

학교에 나온 수경은 말수가 적어졌고 끝내는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 전학간 수경은 몇달 후 연못에서 떠올랐다.


*




내 몸을 찾아줘


숨도 쉬기 어려운 한 여름의 날씨였다. 매미는 왜 저리도 울어 대는지….

여름 방학내에 북서를 향하고 있는 두 건물을 연결하는 공사를 끝내기로 했다.

별 실용성 없어보이는 공사였지만 돈받고 하는 일이라 뭐라 할 수도 없었다.


더운 날씨의 작업이라 작업반장은 점심시간후 낮잠을 지시했다.

모두들 그늘에서 단잠을 즐기고 있던 그때, 우지끈하는 소리와 함께 안전망을 쳐놓은 몇 개의 지지대가 쓰러졌다.

한참 잠에 취해있던 인부들은 곁눈을 살짝 떠보고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다시 잠을 청했다.


그러나 작업반장은 노발대발이었다.

형식적인 안전망이기는 했지만, 학교 공사에서 저런 사고가 발생하면 업자로서는 신용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작업반장 혼자 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쳤지만 아무도 들은 척하지 않았다.

작업반장은 혼자라도 수습할 생각으로 지지대가 쓰러진 곳으로 향했다.

인부들은 일어날까 말까 했지만 모두의 분위기가 자는 척이라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작업반장의 욕설이 멈췄다. 인부들은 일제히 스산함을 느꼈다.


지지대가 쓰러진 곳에는 여자가 쓰러져 있었다. 아니 쓰러져있기 보다는 '널부러져' 있었으며 머리가 없었다.

인부들은 그녀가 식당에서 일하던 여자임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그녀의 목에서부터 흘러나오는 붉은 피는 바닥을 흥건히 적시며 옆의 시멘트 반죽을 돕고 있었다.

사람의 몸에서 저토록 많은 피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 잘려진 목에서 선지같은 걸 몇 번 쏟아내고야 피가 멈춘듯 했다.


작업 반장과 인부들의 손발은 부산했다. 손발이 이렇게 잘 맞아보기도 처음이었다.

진작 이렇게만 일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무튼 완벽하게 처리했다.

하지만 반나절 이상 뒤져 보아도 그녀의 머리만은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그들은 머리가 없는 시체를 시멘트에 굳힌 채 폐기물 처리장으로 보내 유기시켰다.

그 자리의 사람들 말고는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나 그 사건 이후에 작업의 진행이 늦어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인부들이 다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귀신이 돌아다닌다는 소문이 생겼다.

그러던 중 인부 하나가 4층에서 떨어진 작업 도르래에 깔려 압사 했다. 전신이 으깨졌지만 머리는 멀쩡했다.

계속되는 사고와 귀신소동으로 작업이 마비되자 작업반장은 결국 경찰에 자수했다.

몸이 없는 머리가 나타난다는 소문은 계속되었지만 공사는 우여곡절 끝에 완성되었다.

그리고 화단에서 그녀의 머리가 발견된 건 개학식 이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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