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덬이 고등학교 2학년 때니까 2005년이었어
수학여행에 잔뜩 들떴고 우리는 지방에 있는 학교여서 아침일찍 버스타고 김포공항으로 이동해서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를 타는거였어.
아침일찍부터 교감선생님이랑 몇 선생님들이 간단하게 제사?같은걸 지냈어.
아무래도 여행을 무탈하게 다녀오는 고사였나봐.
벌써 십여녀전 수학여행이니까 가물가물하지만 여행 둘째 날 교통사고가 났어
사고원인은 브레이크고장인가로 발표됐는데 나랑 반 친구들은 운전기사의 졸음운전으로 생각하고있음
나도 잠들어있던 중에 사고가 나서 정확하게 생각은 안나지만 깨어있던 친구들 말로는 차가 비틀비틀 했다고 해
그 둘째날은 참 이상했어 같은방을 썼던 애들이 단체로 꾸물거리면서 나가기 싫다 라는 말을 많이 했어
더 자고싶고 귀찮아서가 아니라 그냥 정말로 나가기가 싫었던 기분이 많았다고 해 나도 그랬고
아마 사고나기 전 그 일정을 마지막으로 저녁을 먹으러가거나 했던거 같아
버스에 올라 타고는 피곤한지 거의 자는 분위기었어. 나는 앞쪽에 앉아서 잘 모르겠지만
우선 내 옆에 친구가 자는걸보고 나도 스르르 잠들었어
그러다 순간 버스가 오른쪽 방향으로 휙 틀어지는게 느껴지면서 잠에 깼고 내 옆에 유리창이 깨지고
이때만해도 안전벨트착용의무가 아니고 그래서 여기저기 부딪히는 소리랑 비명소리가 들렸어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고 담임선생님이 좀 다치신것 외에는 가벼운 찰과상이었고 오히려 놀란부분이 더 컸지.
병원으로 이동해서 치료받고 밥도 정상적으로 먹고 다음날 일정도 다 다녀왔어.
그러니까 사고 난 다음날 저녁 마지막날이기도 하니까 몰래 숙소밖을나가서 맥주 몇캔을 사와서 둘러앉아 얘기를 시작했어
정말 잊지 못할 수학여행이다 하면서
그러다 A가 버스안에서 사고나기전에 꿈을 꿨는데 버스가 비틀비틀한걸 느꼈던 건지 불안해서 꿈에서 안전벨트를 매려고 낑낑대고 있었는데
B가 안전벨트를 깔고 앉아서 그걸 빼느라 낑낑대다가 겨우 안전벨트를 채우고 사고가 났대...
여기까지는 뭔가 선잠이 든 상태에서 몸이 흔들거리거나해서 꿈으로 나타난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다른 C가 말을 시작하는데 이 날 우리는 뭔가 무서워서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새웠어.
여행 첫날 다들 피곤하니까 씻고 일찍 잠들었단말이야. 처음에야 TV도 여기저기 돌려보고 다음날 입을 옷도 체크하고 부산스럽다가
선생님들 한번 돌고나니까 뭔가 이제 자야겠다는 생각에 다른 방보다 일찍 불끄고 누웠던 것 같아.
C는 처음에는 잠이 안와서 mp3로 음악을 듣다보니 스스륵 잠이 들었다고해
꿈에서 여행 첫 날 우리지역에서 김포공항가는 버스안이 나왔는데 C는 이번에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보는거라 내가 정말 이 때가 설레고 좋았나보다 싶었대
그 꿈에서 휴게소에 들렀는데 우리반 애들이 버스에 타기 싫다고 소리지르면서 울고 그래서 C는 이상해서 왜 그러냐고 물어봤는데 꿈에서 다른 친구가
버스기사가 칼을 들고 있다고 버스에 타면 우리 다 죽을거라고 절대 안탈거라고 그러니까 다들 나도 봤다고 안탄다고 그러다가 꿈에서 깨어났다고 얘기 하더라고....
여행와서 악몽꾼것도 기분나쁜데 이 얘기를 우리한테 할수도 없고 그냥 C랑 같이 앉았던 D한테만 안전벨트 하라고 계속 주의를 줬대
그리고 교통사고가 났던거고....
별거 아닐수도 있지만 예지몽이라는게 있나봐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