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괴담/미스테리 😱돈가방 + 복수😱
2,406 1
2024.02.08 23:00
2,406 1

4-⑤ 돈가방

 

달 밝은 밤, 김씨는 시골길을 걷고 있었다.

읍내에서 수금을 끝내고 묵을 곳을 찾았지만, 주말이라 그런지 읍내에 하나뿐인 여관은 이미 빈 방이 없었다. 이렇게 달 밝은 밤이면 농가에서 하루를 묵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김씨는 두둑한 돈가방을 끌어안고 마을 어귀로 들어섰다. 수금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이 정도 돈이면 이제 충분히 새 장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어서 김씨는 뿌듯했다.

앞날의 계획을 하나하나 떠올리다 문득 그는 자기가 어느 집 대문 앞에 와 있음을 깨달았다. 몇 백 년이나 된 듯한 커다란 감나무 한 그루가 집 전체를 드리우고 있었다. 더욱이 나뭇가지 사이로 휘영청 보름달이 걸려 있어 김씨는 그 집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김씨가 하루 묵을 방을 청하자 그집 젊은 부부는 쉽게 승낙을 하였다. 모처럼의 손님이라 그런지 바깥주인은 술까지 청했다. 둘을 소줏잔을 기울이며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겪은 이런저런 일과 앞으로의 꿈에 대해 늘어놓았다.

밤이 되자 얼큰해진 김씨는 자기가 묵을 방으로 들어갔다. 주인 부부는 밤이 깊을수록 아까 김씨가 늘어놓았던 이야기가 귀에 쟁쟁했다. 뱃속에 있는 아이가 태어날 날이 가까운데 살림은 날로 어려워져 하루하루를 걱정으로 보내고 있는 그들이었다. 김씨의 돈만 가지면 걱정 없이 아이를 키우며 편안히 살 수 있을 것이었다.

밤이 깊어지자 돈에 눈이 뒤집힌 부부는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김씨의 시체는 감나무 밑에 묻었다.

김씨의 돈가방에 든 돈으로 부부는 새 장사를 시작했는데, 예상 외로 장사가 잘 되어 풍요롭게 살았다. 그런데 그 사건 직후 태어난 아이가 다섯 살이 되었는데, 항상 감나무 밑에 우울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것이었다. 부부는 과거의 그 일이 너무도 꺼림칙하여 매장한 시체를 파내어 멀리 내다버리기로 하였다.

어느 보름 밤, 부부는 아이가 잠든 틈을 타서 열심히 땅을 팠다. 그런데 아무리 파도 시체가 보이지 않았다.

“아니, 도대체 그게 어디로 갔을까?”

그때 갑자기 나무 둘레에 그림자가 아른거렸다.

“나 여기 있어.”

아이가 눈을 말똥말똥 뜬 채로 그들 뒤에 서 있었다. 달빛이 그 아이의 얼굴에 하얗게 비치고 있었다.

 

📒출처 ▶ https://blog.naver.com/snow_music/223231405056

 

 

 

4-⑥ 복수

 

이제 미라 차례였다. 남은 자는 미라뿐이니까. 전국을 경악과 공포로 몰아넣은 연쇄 살인사건은 마지막 제물로 미라를 제단에 올려놓으면 끝날 일이었다.

미라를 포함한 일당 넷이서 재산을 노리고 친척인 경주, 영주 자매를 독살하고 시체를 유기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언니인 경주가 살아나 복수극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경찰에 의지할 형편도 못 되는 미라는 꼭꼭 숨어서 공포의 하루하루를 보냈다.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지은 자는 행복할 수 없는 법이다. 미라는 후회의 눈물을 흘렸지만 때는 이미 늦었고 복수의 칼날은 시시각각 죄어 오고 있었다.

불안으로 지새는 어느 날, 미라는 파마를 하기 위해 미용실에 갔다. 의자에 앉아 수심으로 내리깔고 있던 눈을 떠 정면의 거울을 보는 순간, 미라의 얼굴은 흙빛이 되고 말았다.

한 손으로 머리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 유난히 큰 가위를 든 미용사가 거울에 비쳤는데, 차가운 웃음을 흘리면서 미라를 바라보는 미용사는 바로 연쇄살인범 경주였다.

 

📒출처 ▶ https://blog.naver.com/snow_music/223268762156

 

 

eFtuHx

목록 스크랩 (0)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웨이브X더쿠] 드덕들을 위해 웨이브가 개발한 스마트폰 중독 테스트 이벤트🔥 feat. 뉴클래식 프로젝트 658 11.22 25,28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752,13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570,86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809,835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204,992
공지 잡담 고어물 및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사진 등은 올리지말고 적당선에서 수위를 지켜줘 18.08.23 29,515
모든 공지 확인하기()
10770 실제경험담 옛날에 꾼 벌레 꿈 (징그러움 주의) 11.23 74
10769 잡담 괴담에서 아는 무당 나오는 거 어케 생각해보면 1 11.22 174
10768 잡담 둘 다 나를 죽일 수 있다는 기준 하에 귀신 vs 사람 10 11.22 235
10767 잡담 난뭔가 공포 이야기 잘 듣다가 아는 무당 등장하면 갑자기 안무서워짐 19 11.20 691
10766 잡담 근데 혐관에서 수호귀는 흔치않다 3 11.18 698
10765 잡담 오늘 몇 번째 사연이 제일 무서웠어? 14 11.18 722
10764 onair 아래 댓글 보고 깨닳음 오늘 ai가 없었다 11.18 179
10763 onair 두 번째 괴담 완불일 줄 1 11.18 271
10762 onair 오늘 얘기 다 재밌네 10 11.18 541
10761 onair 일부러 사회경험 없는애들 뽑은듯 1 11.18 341
10760 onair 죄없는 순진한 학생들 액막이로 쓰고 지들도 다 돌려받아라 11.18 119
10759 onair 인간이 제일 못됐고 제일 무서움 1 11.18 151
10758 onair 이상한데 같으면 알바 시작을 말았어야함 2 11.18 290
10757 onair 블랙컴퍼니 그 잡채네 1 11.18 164
10756 onair ㅁㅊ개나빴다진짜 1 11.18 170
10755 onair 못됐다 진짜ㅅㅂ 11.18 77
10754 onair ㅁㅊ 어캄 사연자 어뜨케에에에 11.17 112
10753 onair 아 진짜 모두가 다 못됐다...... 11.17 112
10752 onair 야근을 웨 불을 꺼놓고 해 ㅋㅋㅋ 1 11.17 187
10751 onair 아니 대체 왜 알바가 혼자 야근을 하냐고요 2 11.17 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