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쿠로쿠비[轆轤首, Rokurokubi]는 목이 늘어나는 요괴야.
어원은 도르래를 뜻하는 '로쿠로(轆轤)'와 목을 뜻하는 '쿠비(首)' 야.
이게 합쳐져서 로쿠로쿠비라고 불려.
직역해서 말하면 도르래목 귀신이지만 그렇게 표현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로쿠로쿠비로 부르거나 가끔씩 로쿠로목이라고 해.
낮에는 인간처럼 활동하다가 밤이되면 요괴로 변한다고 해.
웃긴건 자기자신도 로쿠로쿠비인걸 모른다는거지.
자신은 자고있는데 머리와 목부분만 늘어나서 돌아다니는 아래사진같은 느낌이랄까?
목의 주인은 자신의 목이 아득히 길어져도 전혀 모르게 잠에 빠져있는다고 하네.
목이 늘어나는 로쿠로쿠비는 일상생활에서는 구분하기 힘든데, 구분하는 방법이 몇가지 있대.
'남방이물지'에 따르면 목에 자색 힘줄이 이상하게 뚜렷하게 서 있거나 붉은 반점이 있으면 요괴일 확률이 높대.
이 로쿠로쿠비는 목만 늘어나는데, 목이 분리되는 요괴도 있어.
그게 같은부류에 속하는 누케쿠비야.
로쿠로쿠비는 보통 어스륵한 길이나 숲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거나 해를 끼친다고 알려져있는데, 사실 해를 끼치는 대부분의 요괴는 로쿠로쿠비가 아니라 누케쿠비였다고 해.
오히려 로쿠로쿠비는 물린 사람에게는 아무 해도 입히지 않았대.
뭔가 생존을 위해 피를 먹는 느낌이랄까?
일본사람들에게 목이늘어나는 로쿠로쿠비의 경우는 비교적 덜 흉포하지만, 목이 날아다니는 누케쿠비는 인간을 속이거나 해치는 존재라고 여겨져.
이건 목이 떨어지면 죽는다는 우리의 보통의 관념을 뛰어넘는 요괴의 존재에 대한 인식과 두려움, 그리고 그런것들은 막연한 힘과 흉악함을 가지고 있다는 그런 옛 사람들의 생각때문이 아닐까 해.
하긴 허공에 목늘어진 사람 머가리가 날아다니는데 안무서울리가 없겠지?
누케쿠비 역시 밤에만 활동하는데 낮에 목이 떨어진 상태로 해를 보게되면 목이 타버려 죽어버린다고 해.
또는 목이 떨어져있을때 본체인 몸통을 해하여도 죽어버린다네.
번외로 이 요괴들의 시초라고 볼수있는 요괴를 소개해 볼께.
중국에는 머리만 날아다니는 비두만이라는 요괴가 있어.
이런느낌의 요괴야.
역시 사진은 이거밖에 구하지 못했어..
귀를 날개대신 사용하여 날라다니며 벌레를 잡아먹는다고 해.
약간 소소한 요괴같지?
고대 중국제국의 다른 요괴들과 끊임없는 전쟁을 치루면서 요괴들의 제왕이 되고자 했다는 요괴였대.
이 요괴 역시 밤에만 활동하는데, 중국의 환상 괴기 소설집 '수신기(搜神記)'의 한 대목을 인용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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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날아다니는 것은 밤중인데 이때 몸은 자고있다.
이 몸 통에 모포를 완전히 덮어두면 아침에 돌아온 머리는 몸통과 합체할 수가 없어 두 세 번 시도해 보다가 툭하고 떨어져 버린다고한다.
즉, 이것이 약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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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들의 제왕이고 뭐고간에 존나 머가리 멍청한 요괴인 것 같아.
비두만이라는 이 요괴가 일본에 전파되어 로쿠로쿠비와 누케쿠비에 영향을 줬대
그럼, 끝!
심괴 끝나고 공포방이 너무 조용해서 올려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