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x23. 공포영화
혼자 있게 된 영수는 느긋한 마음으로 세 번째 비디오를 틀었다. 이번에는 공포영화였다.
아빠와 엄마는 동생을 데리고 결혼식이 있는 시골 친척집에 가셨다. 방학 중이지만 영수는 입시공부를 해야 한다며 혼자 남겨 두었다. 영수는 서운했지만 마음을 바꿔 먹었다. 기회를 이용하여 영화를 실컷 보고 PC 게임도 실컷 할 작정이었다.
공포영화는 굉장히 재미있었지만, 영수는 더 볼 수가 없었다. 혼자 보기에는 너무 무서웠기 때문이다.
무덤의 관에서 퀭한 눈의 죽은 여인이 일어섰다. 햐얀 옷의 여인은 푸른 달빛을 받으며 묘지를 걸어 나왔다. 주인공이 자고 있는 방, 창문이 소리 없이 열리고 죽은 여인이 옷자락을, 머리카락을 펄럭이며 창 밖에 서 있다. 침대 위에서 주인공이 뒤척인다. 머리맡까지 다가온 죽은 여인의 입가에선 붉은 피가 흐르고…….
오싹 소름이 돋은 영수는 비디오를 끄고 자기 방으로 돌아와 컴퓨터를 켰다. 기분을 전환할 겸 게임을 할 생각이었다. 영수의 컴퓨터엔 곳곳에 게임이 꽉꽉 들어 있었다. 어른들은 컴퓨터를 잘 모르니까 게임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 점에서 컴퓨터는 대단히 매력적인 물건이었다.
시뮬레이션을 할까, 롤 플레잉을 할까, 아니면 어드벤처? 영수는 결국 액션을 택했다. 무서운 기분을 떨치려면 역시 골치 아프지 않고 신나는 액션 게임이 좋을 터였다.
터미네이터 같은 로봇이 등장하는 게임을 하기로 결정한 영수는 해당 디렉토리로 이동하여 게임을 실행시켰다. 그런데 음악이 평소와 달라 의아하게 생각하며 모니터 화면을 주시하던 영수는 데모 화면이 떠오르는 순간 기절하고 말았다.
컴퓨터의 모니터 화면에 방금 끈 공포영화에서 나온 여자 귀신의 웃는 얼굴이 클로즈업되어 영수를 노려본 것이다.
📒출처 ☞ https://blog.naver.com/snow_music/223182704756
3x24. (실화) 우연의 장난
1946년 「뉴욕 타임스」에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다. 인구가 3만여 명, 주 평균 사망자가 10명이 넘는 미국의 어느 마을 이야기였다. 마을 신문에서 사망기사를 담당하고 있는 웨스트 양이 모처럼 1주일 간의 휴가를 얻었다. 그러자 이 기간 동안 사망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이처럼 기묘한 우연의 일치들이 많이 있다.
미국 대통령과 관련된 무서운 우연의 일치도 있다. 20의 배수가 되는 해에 선출된 미국 대통령은 임기중 암살되거나 사망한다는 것이다. 그 명단을 열거하자면 다음과 같다.
1840년: W.H. 해리슨
1860년: A. 링컨
1880년: J.A. 가필드
1900년: W. 매킨리
1920년: W.G. 하딩
1940년: E.D. 루즈벨트
1960년: J.F. 케네디
이름에 얽힌 우연의 일치도 있다.
1660년 12월 5일 도버 해협에서 범선이 침몰했는데, 유일한 생존자의 이름이 휴 윌리엄스였다. 1881년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12월 5일 배가 침몰되어 단 한 사람만이 구조되었다. 그의 이름 역시 휴 윌리엄스였다. 1820년 영국의 템스강에서 유람선이 침몰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다. 오직 한 명만이 살아 남았는데, 그의 이름 또한 휴 윌리엄스였다.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고 있던 1940년 7월 10일 영국의 트롤 어선이 북해에서 독일 기뢰에 부딪혀 침몰했다. 이 사건에서는 두 명이 구조되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휴 윌리엄스였다.
이런 사실은 과연 단순한 우연의 일치일까? 같은 이름의 사람이 고속도로에서 충돌한 사건, 실수로 보내는 사람의 이름만 쓴 편지가 머나먼 곳의 수신인에게 정확히 전달된 일 등, 진기한 우연의 일치 같기도 하지만 확률로 따져 보면 거의 불가능한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우연의 일치로 넘겨 버리기엔 무언가 석연치 않은 구석을 지니고 있는 일들도 많다.
텍사스 주에 묻힌 유명한 연극배우의 관이 납골당을 파괴하고 무덤을 파헤진 폭풍우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갔다. 멕시코 만으로 흘러들어간 관은 플로리다 반도를 지나 멀고 먼 캐나다의 에드워드 섬에 도착하여 사람의 눈에 띄었다. 이때가 관이 폭풍우에 휩쓸린 지 8년 후인 1908년이었는데, 에드워드 섬은 바로 이 배우가 태어나서 자란 고향이었다. 이 일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야기가 되었다.
우연의 일치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이상해서, 알 수 없는 그 무언가의 개입을 상상하게 되는 또 다른 이야기를 들어보자.
1893년 텍사스의 허니그로브에서 연인에게 버림받은 처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비통과 분노에 사로잡힌 처녀의 오빠는 변심한 연인 헨리를 죽이리라 맹세했다. 기회가 왔을 때 격정적인 오빠는 헨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헨리가 쓰러지는 것을 본 오빠는 자신의 목숨도 끊고 말았다. 그러나 헨리는 죽지 않았다. 탄환이 그를 스쳐간 것이다. 20년이 지난 1913년 헨리는 벌목을 할 일이 생겼다. 손으로 하기 힘들어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했다. 폭발이 일어나는 순간 20년 동안 나무에 박혀있던, 바로 오빠가 쏘았던 탄환이 퉁겨 나와 헨리의 머리에 명중했다. 쓰러진 헨리는 이번에는 영원히 일어나지 못했다.
📒출처 ☞ https://blog.naver.com/snow_music/223164018402
👻Epilogue👻
고전괴담 시즌3는 오늘부로 종료하고 잠깐 휴식기를 갖은 후
더 무섭고 흥미로운 괴담으로 12월경 돌아올께. 그동안 읽어준
덬들 너무 고마웠고 아주 조금만 기다려줘~ See You Ag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