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괴담/미스테리 😱빈 관 + 카시오페이아😱
3,389 2
2023.03.01 23:00
3,389 2

3x09. 빈 관


30대 초반의 한 여인이 고속버스를 탔다.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였다. 도중에 버스가 휴게소에 섰을 때 여인은 화장실에 갔다. 용변을 본 후 손을 씻다 무심코 거울을 들여다본 여인은 그만 실신하고 말았다. 거울 속에 비친 자기 얼굴이 파리한 시신의 얼굴로 변해 있었던 것이다. 눈과 코, 귀와 입에서는 피도 흐르고 있었다.

한 시간쯤 지나 겨우 충격에서 깨어난 여인은 다른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갔다. 마치 한바탕 악몽을 꾸고 난 기분이어서 집에 도착해서도 마음이 어수선했다. 저녁 시간이 훨씬 지나 시장했지만 도무지 먹고 싶은 기분이 아니어서 그냥 텔레비전을 켰다.

텔레비전에서는 뉴스가 진행중이었다. 사이렌이 울리고 들것이 왔다갔다하는 것으르 보아 대형 교통사고 현장인 모양이었다. 유심히 보니 바로 자기가 타고 오다 놓친 고속버스였다. 절벽에서 떨어져 차체는 아예 분해됐고 운전사와 승객 전원이 사망했다고 했다. 현장은 차체와 떨어져 나간 시신이 뒤섞여 온통 피범벅이었다.

그런데 헤드라이트 불빛이 번쩍거리는 그 아비규환 속에 관을 메고 다니던 흰 옷 입은 어떤 할아버지가 여인을 똑바로 바라보고 손짓하며 부르는 것이었다.

“관 하나가 비어!”

“관 하나가 비어!”


📒출처 ☞ https://blog.naver.com/snow_music/222984862639




3x10. 카시오페이아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다가오는 습기 많은 끈끈한 공기는 암울한 혜정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 좁고 굴곡 많은 보스턴의 거리를 지나 형부의 맨션이 가까워지자 혜정의 불안은 더욱 커졌다.

‘실종된 지 두 달이나 되었다니!’

언니로부터 소식이 끊긴 것은 두 달쯤 전이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 아니던가. 혜정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 전 형부로부터 언니의 가출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진작 연락을 취했어야 하는 건데…….”

침통한 형부의 야윈 얼굴에 돋은 푸른 힘줄을 바라보며 혜정은 자책감을 주체할 수 없어 울음을 터뜨렸다.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 모두 내 잘못이야.”

형부는 죄인처럼 고개를 떨구었다.

형부가 따라 준 와인을 한 모금 마시며 울음을 진정시키던 혜정의 두 눈이 갑자기 커졌다. 혜정이 속으로 부르짖었다.

‘카시오페이아!’

순간 혜정은 집 모양이 전과 달라져 있음을 깨달았다. 지난해 시카고에서 박사 논문을 끝내고 들렀을 때는 거실 한쪽 벽에 책꽂이 하나가 깊이 들어갈 만한 구멍이 두 개 있었는데 이제 보니 하나밖에 없는 것이다.

“형부! 어째서 구멍이 하나뿐이죠? 작년엔 구멍이 둘이었는데요.”

혜정은 손을 부들부들 떨며 맛도 모른 채 와인을 다시 한 모금 마셨다. 카시오페이아. 수많은 W자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술잔을 비운 형부는 갑자기 침통한 기색을 지우고 상쾌한 표정으로 입맛을 다셨다. 그리고 구멍 쪽으로 걸어가 야릇한 웃음을 띠고 말했다.

“그렇지. 구멍이 두 개였지. 그런데 남은 구멍 하나도 오늘 주인을 만난 것 같군. 이 구멍은 의심 많은 아가씨가 눕기에 안성맞춤이란 밀야.”

소스라치게 놀란 혜정은 일어서서 도망치려 했으나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와인 잔이 바닥에 떨어졌고 혜정의 의식은 희미해지고 있었다.

거실의 서랍장 위에 골프채와 장식품 가죽공이 놓여 있었다. 살색 가죽공에는 카시오페이아 별자리 모양의 W자 점 다섯 개가 찍혀 있었는데, 혜정이 언니의 등에도 바로 똑같은 모양의 점이 있었던 것이다.


📒출처 ☞ https://blog.naver.com/snow_music/222998341692



xzAYl.png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루나X더쿠💛] 갈아쓰는 컨실러? 버터처럼 사르르 녹아 매끈 블러 효과! <루나 그라인딩 컨실버터> 체험 이벤트 202 00:04 3,39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904,05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357,67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848,97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7,577,927
공지 잡담 고어물 및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사진 등은 올리지말고 적당선에서 수위를 지켜줘 18.08.23 30,440
모든 공지 확인하기()
10821 잡담 유민지 여기는 무당이 썰 풀어서 그런거 실감나네 ㅋㅋㅋ 2 02.16 92
10820 잡담 지금 윤시원 당집귀 장롱의 집 시작했는데 2 02.15 282
10819 괴담/미스테리 👻독서실의 손 + 저승사자👻 2 02.13 198
10818 잡담 신을 실제로 보면 보이는 모습 4 02.13 427
10817 괴담/미스테리 나폴리탄 같이 보자 8 02.12 412
10816 잡담 우리 집에 귀신이 있었대ㅋㅋㅋ(별로 안 무서움) 6 02.12 530
10815 잡담 무서운 얘긴 아닌데... 덬들은 귀신 있다고 믿어? 8 02.11 431
10814 잡담 태어난 시간을 다르게 해서 사주보면 안 맞아? 7 02.11 594
10813 잡담 연초 X에서 기묘한 본인 경험담 얘기 한다며 썰 푼 사람 있는데 7 02.10 727
10812 잡담 아 돌비 왜 화류계 사연이 많아지냐... 3 02.07 1,184
10811 실제경험담 나 방금 방사능 때문에 죽다살아난 꿈꿨어 2 02.06 647
10810 잡담 신빨토크쇼 그거 2회가 끝인 방송이야? 2 02.05 407
10809 잡담 넷플에서 재밌게 본 거 있어? 4 01.31 1,119
10808 잡담 기도를 하다 보면 신기한 일이 있음 2 01.30 1,338
10807 잡담 샤먼 귀신전 방송 출연자들 모집 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함 2 01.29 945
10806 괴담/미스테리 👻수위와 여학생들 + 손자국👻 2 01.28 860
10805 괴담/미스테리 아내가 우리 아들을 반쯤 죽이는 현장을 그냥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아내가 그렇게 해줘서 기뻤어요. [reddit 번역] 2 01.25 1,320
10804 괴담/미스테리 무속관련 지식(?) 과 주저리 1 01.25 1,672
10803 잡담 요즘 보다채널에 올라오는 괴담을 보다 완전 좋음ㅋㅋㅋ 11 01.16 2,278
10802 괴담/미스테리 리조트 아르바이트 2 01.16 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