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x23. (실화) 마쓰다로오의 재생
도쿄 스기나미구 호리노우찌에 있는 화장터 안에 마스다로오라고 불리는 명물 거지가 판자집을 지어 살고 있었다. 그는 학식도 있고 인물도 좋았기 때문에 아는 사람도 많았다. 그가 1935년 10월에 죽자 그의 평소 착한 행동에 감명을 받았던 사람들이 훌륭하게 장례식을 지내주었는데, 그 중에서도 각별히 친했던 야마자끼 헤이사브로오라는 분이 고인의 사타구니에,
나무묘법연화경 마쓰다로오!
라 쓰고, ‘좋은 부모의 자식으로 태어나라.’고 기구하였다.
그런데 그로부터 3년 뒤 10월에 야마자끼 씨 댁에 갑자기 오사카에서 사람이 와서, “1936년 저희 집에 사내아이가 태어났는데, 그 사타구니에 ‘나무묘법연화경 마쓰다로오!’ 라고 쓰여져 있었으므로, 일련종의 고승과 기도사에게 부탁하여 기도를 드렸습니다만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꿈에 아이가 나와서 쓴 사람에게 부탁하면 지워진다고 했으므로 뵈러 온 것입니다. 겸해서 마쓰다로오에 대해 이야기도 들려주십시오.”라고 하는 것이었다.
야마자끼 씨는 마쓰다로오에 대하여 자세히 이야기해 주고, “옛날부터 무덤의 흙으로 씻으면 지워진다고 하더군요.” 라고 말하며 손님을 마쓰다로오의 무덤으로 안내하여 그 흙을 손에 들려주고, “이것으로 지워지지 않을 때는 제가 찾아가 뵈올 테니까 전보를 쳐주십시오.” 하고 손님을 돌려보냈다.
그러자 하루가 지나서 “지워지지 않음. 내방 바람.” 이라는 전보가 왔으므로 야마자끼 씨는 곧 오사카로 떠났다. 오사카에 사는 그 사람은 시내에 훌륭한 저택을 가지고 있었다. 마쓰다로오는 이 댁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것이었다.
곧 안으로 안내되어 어린애의 사타구니를 살펴보니 문신한 것처럼 푸르스름한 빛으로 글자가 분명히 나타나 있었다. 야마자끼 씨는 불경을 독송하고, “마쓰다로오, 좋은 댁에 태어나서 정말 다행이다. 실증을 보여주어서 고맙다.” 하면서 물을 적신 솜으로 독경을 하면서 닦으니까, 차차 희미해지더니 나중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출처 ☞ https://blog.naver.com/2ndsnow/222860445214
2x24. “엄마, 나 예뻐?”
갓 말을 배우기 시작한 민정이는 항상 엄마에게 자기가 예쁘냐고 물어보곤 했다. 엄마는 민정이를 정말 예뻐했다.
“엄마, 나 예뻐?”
“응, 이 세상에서 우리 민정이가 제일 예뻐.”
민정이는 예쁘다는 말을 듣는 것이 너무 좋았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민정이는 엄마에게 예쁘냐고 물었다. 처음에는 엄마도 어린 것이 철이 없어서 그럴 거라고 여겼지만, 커가면서 질문의 횟수는 점점 늘어만 갔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엄마도 민정이의 질문이 귀찮게 느껴졌다. 그래서 민정이의 질문에 엄마는 종종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민정이가 다섯 살 되던 해, 가족들은 산으로 야유회를 갔다. 가족들이 계곡을 연결한 아슬아슬한 구름다리를 건너고 있을 때, 민정이가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나 예뻐?”
“그래, 예쁘다고 했잖니.”
엄마는 귀찮아서 엉겁결에 민정이를 툭 쳤다. 그 바람에 민정이는 발을 헛디뎌 그만 다리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얼마 후, 그 실수와 슬픔을 잊고 두 부부는 다시 소정이라는 예쁜 딸을 얻게 되었다. 그런데 소정이 역시 죽은 언니처럼 그 예쁘냐는 질문을 수없이 엄마에게 했다. 엄마는 민정이의 사고가 생각나서 소정이의 질문에 조금도 짜증을 부리는 일이 없었다.
소정이의 다섯 살 생일날, 가족들은 5년 전 민정이가 죽은 바로 그 산에 우연히 다시 가게 되었다. 사고가 난 다리를 건너는 순간, 아빠의 손을 잡고 가던 소정이가 물었다.
“엄마, 나 예뻐?”
“응, 우리 소정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예뻐.”
엄마가 조심스럽게 대답하니까 소정이가 엄마 품에 와락 안기더니 생긋 웃으며 물었다.
“그런데 왜 나를 밀었어!”
📓출처 ☞ https://blog.naver.com/2ndsnow/222866231464
🎃Epilogue🎃
고전괴담 시즌2는 오늘부로 종료하고 잠시 휴식기를 갖은 후에
더 무섭고 흥미로운 괴담 갖고 돌아올께. 아직 시기는 미정이긴
하나 대략 11~12월이 될 듯... 그동안 읽어준 덬들 정말 고맙구
조금만 기다려줘~ See You Ag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