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때 교회 겨울수련회로 강원도를 갔음
원래는 2명이서 한 방을 사용했는데 마지막 날은 아쉽다고 여자애들 다 같이 마루에서 다같이 자기로 정했어

그리고 마지막날 눈썰매를 타고 점심을 먹으러 숙소로 돌아왔는데 숙소 앞에 단발 머리에 갈색 원피스를 입은 애가 서 있더라고 뭔가 이질적이어서 봤더니 애가 반팔 원피스를 입고 있는거야 순간적으로 얘는 사람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시하고 숙소 안으로 태연한척 들어갔음 들어가서 밖을 봤는데 여자애가 없더라고.. 헛것을 봤나 싶어서 점심을 먹고 다시 나가서 신나게 놀다가 저녁에 들어감 .

저녁을 다 먹고 10명이 모여서 미주알고주알 얘기를 하는데 맞은편에 있던 친구가 "너네도 혹시 봤어 ?" 이러는 거임 그순간 다들 말이 없어졌고 잠깐 정적이 흘렀음 그리고 내가 그 정적을 깼어 "단발머리 갈색 원피스?" 라고 말하니깐 옆옆에 있는 친구가 우는거야 그것도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오열을 했고 친구가 진정 되길 기다리고 물어봤음 .

친구가 진정이 된 후 얘기를 시작했는데 그 여자애가 숙소 안을 계속 바라보길래 혹시 숙소 안이 궁금하냐 아니면 부모님 기다리냐 등등 질문을 했는데 답도 안하고 숙소만 보더래 친구는 겨울에 여름 원피스를 입고 있으니깐 추워 보여서 끼고있던 장갑을 줬는데 미동도 안하고 숙소만 보더래 무안해진 친구는 부모님이 걱정 하시겠다고 빨리 가라고 하니깐 그제서야 친구를 바라봤대 그리고 친구한테 부모님이 숙소 안에 있다는 말을 계속 반복했대 반복되는 말이 빨라져서 못 알아듣게 됐고 친구는 울면서 쌤한테 달려갔고 .. 그 친구의 말이 끝나고 한 친구도 이상한 걸 봤다는 거야 어제 잘때 가위를 눌렸는데 단발머리 여자애가 바닥을 두드리며 엄마아빠 엄마아빠 계속 외치는 걸 봤대 너무 소름끼쳤지만 독실한 신자였던 친구는 꿈이라고 생각하고 넘겼는데 그 여자애도 갈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꿈이라기엔 너무 똑같다며 겁에 질려하더라

10명중에서 그 애를 안 본 친구는 없었음 얘기를 끝내고 덜덜 떨면서 잠도 못자고 다음날 도망치듯이 숙소를 벗어나고 쌤들한테 붙어 있었음 그 이후로 나를 포함한 3명은 꺼림직해서 교회에 안나갔고 절대 불신했던 귀신의 존재에 대해서 있을 수 있겠다 라고 생각이 바뀌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