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끔 길을 걷다보면 사람들은 메이와 내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얘기를 해주곤 한다. 아마 우리를 본다면 잡지에 나오는 스타 커플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메이는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것이 우리의 타고난 케미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진짜 이유는 메이에게 있다. 메이에게는 사람을 잘 다루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증명할 수도 있다.
발에 채일 듯 많은 여느 관계처럼 우리 사이도 예상치 못하게 시작되었는데, 바에서 메이가 내 옷에 음료를 흘리면서 였다. 몇 번 사과가 오가는 중에 우린 서로 치근댔고, 사과의 의미로 메이는 술 한 잔을 샀다. 그리고 그렇게 서로 마음이 통했다. 그 날 메이를 집으로 데려왔지만 다음 날 메이를 계속 원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그저 원나잇으로 즐길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우린 그 주에 몇 번 더 데이트를 즐겼고, 만날 때마다 더욱 서로에게 깊이 빠졌다. 2주가 채 지나지 않아 우린 사귀게 되었다.
누군가는 이해를 못 할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메이를 만나고 얼마 안 되었을 땐 메이와의 관계가 좀 삐걱거렸다. 직업상 여러 곳을 다녀야 하는 해서 그런 것이었는데, 메이는 내가 떠날 때마다 너무나 귀엽게 매달리고는 매 두어 시간마다 내 목소리를 들으려 전화를 했다. 심지어 편지까지 주고 받기도 했었다. 진부하긴 하지만 귀여웠기 때문에 싫지 않았다.
가만히 생각하면 그 때 내가 했던 일은 보수가 좋고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이긴 했지만 당시에는 점차 내 예쁜 여자친구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지라 메이랑 사귄지 6개월 만에 일을 그만두고 좀 더 안정적인 직장으로 옮겼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메이와 난 같이 살게 되었다. 아직도 메이가 우리 집에 처음 왔던 날이 기억 난다. 메이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집 안에 있던 물건들을 모두 다시 꾸미기 시작했다. 내가 벽에 붙였던 건 다 떼고 자신이 가져온 것들을 붙였다. 아주 재밌는 광경이었다.
나중에 사귄지 1년 정도 되자, 우리 관계는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우리 꼬마 숙녀의 가족을 만날 때가 온 것이다. 우리는 거의 반대쪽 끝자락에 있는 메이의 고향에 가게 되었다. 작은 트레일러(이동식 트레일러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트레일러를 주차해놓고 모여 사는 곳) 공원이었는데, 메이는 어머니, 이모, 할머니, 그리고 자매들을 소개시켜주었다. 모두 내 비위를 맞춰주는 것 같았다. 난 나 말고 이 주변에 사는 남자는 없냐고 물었는데, 다들 그저 웃기만 할 뿐이었다. 아마 바보같은 질문이라 그랬던 것 같다.
"좀처럼 좋은 남자를 데려오질 않더니, 이번엔 성공했구나, 메이." 메이의 어머니께서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던 게 떠오른다. 메이는 하루종일 활짝 웃으면서 내가 마치 축제에서 받은 우승 상품이라도 되는 양 내 팔을 꽉 잡고 있었다. 메이의 가족과 보낸 시간은 아주 즐거웠다. 모닥불 주위에서 춤을 추기도 하고, 메이 가족은 다 알고 있던 이상한 노래를 부르고, 우릴 위해 준비한 음식을 먹고, 심지어는 이상하긴 하지만 재미있었던 일들을 하기도 했다. 그 땐 너무 즐거워서 내 피를 조금 가져간 것에 화도 나지 않았다. 요리하는데 필요하다나. 뭐, 편견을 갖지는 않았다. 좋은 시간을 보내느라 정신이 없었으니까.
도저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일도 언젠가는 끝이 나는 법이다. 여행이 즐겁긴 했지만 가야할 때가 되었다. 집에 돌아와서 나는 뭔가 무뎌진 것 같았다. 마치 내 안에 무언가가 깨어나는 느낌이었는데, 이유야 어찌되었든 간에 며칠 뒤 난 메이와 헤어졌다. 메이는 큰 충격을 받았는지 그저 내가 초조해하는 것이라며 진정하고 자신과 술 한 잔 하자고 계속 얘기했다. 하지만 난 내 가여운 애인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집을 나가버렸다.
와신상담을 한 것인지 뭔지 메이는 11개월이 지나고 내가 샤론이라는 여자와 사귀고 있을 때 다시 나에게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나와 있었던 일을 뒤로한 채 생활하는 게 힘들다며 어디 앉아서 얘기하고 마무리를 짓자고 했다. 안 될 것도 없겠다 싶어 우린 작은 커피숍에서 만났다. 그리고 메이는 어느 때보다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앉아있었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향의 커피를 시켜놓고 날 기다리고 있었다. 그냥 얘기를 하고 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 내가 뭔가에 홀렸던 것인지 커피를 다 마시자 그 시간 그 자리에서 그녀를 가져야겠다는 욕망이 끓었다. 우린 차에서 황홀한 관계를 가졌고 메이는 나에게 키스를 하며 나를 되찾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고 했다.
주의 은총을 받기라도 한 듯 메이는 내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다는 것을 꼬집었다. 메이는 내가 정말 샤론을 사랑하는 것이냐고 물었고, 난 절대 아니라고 했다. 그러자 메이는 자신이 샤론을 처리하겠다고 했다. 메이는 질투가 많긴 했지만 이번엔 뭔가 달랐다. 그날 저녁 늦게 우린 함께 샤론의 집으로 갔다. 메이는 자고 있는 샤론의 귀에 몇 마디를 속삭였고, 곧 기적처럼 샤론은 소리를 지르며 불타올랐다. 우리는 즉시 뛰쳐나왔고, 샤론과 샤론의 집은 새벽이 되자 연기와 잔해밖에 남지 않았다. 내 생에 가장 쉬운 이별이었다. 내가 메이에겐 사람을 다루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사람은 혀 때문에 죽는다는 얘기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세뇌를 당한 듯이 그날 밤 나는 다시 예전 아파트로 돌아왔다. 과거의 기억이 밀려왔다. 우린 항상 메이의 취미 활동으로 시간을 보내고 메이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메이가 가장 좋아하는 곳에 가곤 했다. 게다가 메이는 날 정말 사랑했다. 샤론은 그런 적이 없었다. 어떻게 메이가 아닌 다른 여자와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냈던 거지? 메이가 마련한 방에 들어서며 생각했다. 빗장이 걸린 문이 달린 방이었다. 벽에는 우리가 같이 찍은 사진들이 아름답게 걸려 있었다. 우리를 위한 제단이 만들어져 있었고, 촛불로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메이가 문을 닫고 내가 잘 때까지 나를 빗장 사이로 쳐다보자 비로소 집에 온 것 같았다.
요즘 처음 메이를 만났을 때를 생각하면 감정적이게 된다. 메이에게 보낼 편지에 썼던 첫 글자를 생각하면 말이다. 모든 문단의 단어들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이 글은 내가 오랜만에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쓰는 첫 글이기 때문에(메이가 몇 달 전에 내가 다른 여자애의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누른 걸 발견했다. 자랑스러운 건 아니지만 이미 일어난 일인 걸 어쩌랴.) 당연히 내 사랑에 대해서 적어야하지 않겠는가. 특히나 곧 태어날 아기도 있으니까! 아마 우린 평생 함께할 것 같다. 한 가지 걸리는 것은 처음 메이와 헤어졌을 때 느꼈던 이상한 기분이 다시 엄습해오는 것 같다는 것이다. 내가 메이에게 그 느낌에 대해 말하자 메이는 지금 뭔가 새로운 것을 요리하고 있는데 그걸 먹으면 앞으로 영원히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을 거라고 했다. 난 정말 복 받은 남자다. 그래서 모두와 이 일을 공유하기 위해 글을 쓴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아주 아주 자세하게 읽어야 할 것이다. 누가 아는가? 우리처럼 완벽한 커플이 되는 방법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1차 출처 :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4e7uay/my_girlfriend_and_i_are_the_perfect_couple/
2차 출처(번역) :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45063
힌트는 마지막 문단에 있는
'첫 글자', '모든 문단'
발에 채일 듯 많은 여느 관계처럼 우리 사이도 예상치 못하게 시작되었는데, 바에서 메이가 내 옷에 음료를 흘리면서 였다. 몇 번 사과가 오가는 중에 우린 서로 치근댔고, 사과의 의미로 메이는 술 한 잔을 샀다. 그리고 그렇게 서로 마음이 통했다. 그 날 메이를 집으로 데려왔지만 다음 날 메이를 계속 원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그저 원나잇으로 즐길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우린 그 주에 몇 번 더 데이트를 즐겼고, 만날 때마다 더욱 서로에게 깊이 빠졌다. 2주가 채 지나지 않아 우린 사귀게 되었다.
누군가는 이해를 못 할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메이를 만나고 얼마 안 되었을 땐 메이와의 관계가 좀 삐걱거렸다. 직업상 여러 곳을 다녀야 하는 해서 그런 것이었는데, 메이는 내가 떠날 때마다 너무나 귀엽게 매달리고는 매 두어 시간마다 내 목소리를 들으려 전화를 했다. 심지어 편지까지 주고 받기도 했었다. 진부하긴 하지만 귀여웠기 때문에 싫지 않았다.
가만히 생각하면 그 때 내가 했던 일은 보수가 좋고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이긴 했지만 당시에는 점차 내 예쁜 여자친구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지라 메이랑 사귄지 6개월 만에 일을 그만두고 좀 더 안정적인 직장으로 옮겼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메이와 난 같이 살게 되었다. 아직도 메이가 우리 집에 처음 왔던 날이 기억 난다. 메이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집 안에 있던 물건들을 모두 다시 꾸미기 시작했다. 내가 벽에 붙였던 건 다 떼고 자신이 가져온 것들을 붙였다. 아주 재밌는 광경이었다.
나중에 사귄지 1년 정도 되자, 우리 관계는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우리 꼬마 숙녀의 가족을 만날 때가 온 것이다. 우리는 거의 반대쪽 끝자락에 있는 메이의 고향에 가게 되었다. 작은 트레일러(이동식 트레일러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트레일러를 주차해놓고 모여 사는 곳) 공원이었는데, 메이는 어머니, 이모, 할머니, 그리고 자매들을 소개시켜주었다. 모두 내 비위를 맞춰주는 것 같았다. 난 나 말고 이 주변에 사는 남자는 없냐고 물었는데, 다들 그저 웃기만 할 뿐이었다. 아마 바보같은 질문이라 그랬던 것 같다.
"좀처럼 좋은 남자를 데려오질 않더니, 이번엔 성공했구나, 메이." 메이의 어머니께서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던 게 떠오른다. 메이는 하루종일 활짝 웃으면서 내가 마치 축제에서 받은 우승 상품이라도 되는 양 내 팔을 꽉 잡고 있었다. 메이의 가족과 보낸 시간은 아주 즐거웠다. 모닥불 주위에서 춤을 추기도 하고, 메이 가족은 다 알고 있던 이상한 노래를 부르고, 우릴 위해 준비한 음식을 먹고, 심지어는 이상하긴 하지만 재미있었던 일들을 하기도 했다. 그 땐 너무 즐거워서 내 피를 조금 가져간 것에 화도 나지 않았다. 요리하는데 필요하다나. 뭐, 편견을 갖지는 않았다. 좋은 시간을 보내느라 정신이 없었으니까.
도저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일도 언젠가는 끝이 나는 법이다. 여행이 즐겁긴 했지만 가야할 때가 되었다. 집에 돌아와서 나는 뭔가 무뎌진 것 같았다. 마치 내 안에 무언가가 깨어나는 느낌이었는데, 이유야 어찌되었든 간에 며칠 뒤 난 메이와 헤어졌다. 메이는 큰 충격을 받았는지 그저 내가 초조해하는 것이라며 진정하고 자신과 술 한 잔 하자고 계속 얘기했다. 하지만 난 내 가여운 애인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집을 나가버렸다.
와신상담을 한 것인지 뭔지 메이는 11개월이 지나고 내가 샤론이라는 여자와 사귀고 있을 때 다시 나에게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나와 있었던 일을 뒤로한 채 생활하는 게 힘들다며 어디 앉아서 얘기하고 마무리를 짓자고 했다. 안 될 것도 없겠다 싶어 우린 작은 커피숍에서 만났다. 그리고 메이는 어느 때보다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앉아있었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향의 커피를 시켜놓고 날 기다리고 있었다. 그냥 얘기를 하고 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 내가 뭔가에 홀렸던 것인지 커피를 다 마시자 그 시간 그 자리에서 그녀를 가져야겠다는 욕망이 끓었다. 우린 차에서 황홀한 관계를 가졌고 메이는 나에게 키스를 하며 나를 되찾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고 했다.
주의 은총을 받기라도 한 듯 메이는 내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다는 것을 꼬집었다. 메이는 내가 정말 샤론을 사랑하는 것이냐고 물었고, 난 절대 아니라고 했다. 그러자 메이는 자신이 샤론을 처리하겠다고 했다. 메이는 질투가 많긴 했지만 이번엔 뭔가 달랐다. 그날 저녁 늦게 우린 함께 샤론의 집으로 갔다. 메이는 자고 있는 샤론의 귀에 몇 마디를 속삭였고, 곧 기적처럼 샤론은 소리를 지르며 불타올랐다. 우리는 즉시 뛰쳐나왔고, 샤론과 샤론의 집은 새벽이 되자 연기와 잔해밖에 남지 않았다. 내 생에 가장 쉬운 이별이었다. 내가 메이에겐 사람을 다루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사람은 혀 때문에 죽는다는 얘기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세뇌를 당한 듯이 그날 밤 나는 다시 예전 아파트로 돌아왔다. 과거의 기억이 밀려왔다. 우린 항상 메이의 취미 활동으로 시간을 보내고 메이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메이가 가장 좋아하는 곳에 가곤 했다. 게다가 메이는 날 정말 사랑했다. 샤론은 그런 적이 없었다. 어떻게 메이가 아닌 다른 여자와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냈던 거지? 메이가 마련한 방에 들어서며 생각했다. 빗장이 걸린 문이 달린 방이었다. 벽에는 우리가 같이 찍은 사진들이 아름답게 걸려 있었다. 우리를 위한 제단이 만들어져 있었고, 촛불로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메이가 문을 닫고 내가 잘 때까지 나를 빗장 사이로 쳐다보자 비로소 집에 온 것 같았다.
요즘 처음 메이를 만났을 때를 생각하면 감정적이게 된다. 메이에게 보낼 편지에 썼던 첫 글자를 생각하면 말이다. 모든 문단의 단어들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이 글은 내가 오랜만에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쓰는 첫 글이기 때문에(메이가 몇 달 전에 내가 다른 여자애의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누른 걸 발견했다. 자랑스러운 건 아니지만 이미 일어난 일인 걸 어쩌랴.) 당연히 내 사랑에 대해서 적어야하지 않겠는가. 특히나 곧 태어날 아기도 있으니까! 아마 우린 평생 함께할 것 같다. 한 가지 걸리는 것은 처음 메이와 헤어졌을 때 느꼈던 이상한 기분이 다시 엄습해오는 것 같다는 것이다. 내가 메이에게 그 느낌에 대해 말하자 메이는 지금 뭔가 새로운 것을 요리하고 있는데 그걸 먹으면 앞으로 영원히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을 거라고 했다. 난 정말 복 받은 남자다. 그래서 모두와 이 일을 공유하기 위해 글을 쓴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아주 아주 자세하게 읽어야 할 것이다. 누가 아는가? 우리처럼 완벽한 커플이 되는 방법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1차 출처 :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4e7uay/my_girlfriend_and_i_are_the_perfect_couple/
2차 출처(번역) :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45063
힌트는 마지막 문단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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