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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경험담 (펌) 진짜 옛날 일인데 죽을 뻔했던 적이 있었음.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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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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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ㅊ https://hygall.com/@431111635


아니 사실 죽을 뻔한 건지는 확실치 않지만 나붕은 그렇게 생각하는 일임..


코로스도 없던 시절에 존나 추웠던 날이 있었어. 집에서 버스로 20분, 걸어선 4,50분 걸리는 장소에서 모임/동아리 회의/파티/독서 동호회 이런 게 열림. 진짜 존나 추워서 목도리에 모자에 잔뜩 껴입고 갔고 눈도 오고 거리 뉴스에서 기록적인 한파라 해서 똑똑히 기억함.

모임에 처음 보는 분이 있었음. 뭐 지인의 지인이고 어찌어찌해서 온 분인데 워낙 말도 없고 물어보면 대답만 하고 그래서 아예 관심 안 가짐. 

근데 모임이 늦어져서 거의 버스 막차가 아슬아슬해질 정도가 된 거임. 버스 놓치면 저 추위에서 약 1시간을 걸어가겠다 하는 생각에 부랴부랴 짐챙겨서 내려옴. 그러다 엘리베이터를 아까 그 분이랑 타게 됨. 둘만 타니까 어색하잖아. 내가 어색함 못참는 성격이라 스몰톡을 함. 집에 어떻게 가세요? 하니까 어머니가 이 근처 지나가시는 길이래서 어머니 차를 타고 간대. 아 그렇구나...전 버스 타고 가요. 이러고 끝.

금방 내려서 건물 밖으로 나오니까 바로 앞 차도에 승용차 하나가 서 있더라. 나붕이랑 그 분이 나오자마자 조수석 창문이 징 하고 열리더니 중년 여성 분이 00아 하고 그분 이름 부르면서 손을 흔드심. 아 어머니시구나, 하고 안녕히 가세요 인사하고 바로 헤어져서 존나 뛰었음. 근데 갑자기 뒤에서 빵빵 클락션이 울려서 보니까 아까 그 차가 내 옆에 멈추는 거. 

그래서 속으로 아 태워주시려는건가 개꿀 하고 있는데 조수석 창문이 다시 열리더니 아까 그 어머니가 혹시 집에 가냐는 거. 오예 싶어서 예 맞아요 했더니 갑자기 미안한데 자기 커피 좀 사다주래. 뭔 소리야 싶잖아 처음 본 사이에. 당황해서 눈만 데굴데굴 굴리고 있는데 자기가 너무 추워서 그런데(자기는 차에 있고 나는 도로에서 벌벌 떨고 있는데요) 따뜻한 커피 세 잔만 뽑아달래. 아니 다 고사하고 그때 늦어서 카페 다 문닫았거든. 그래서 아...이 근처 카페가 없는데요 했더니 저 앞에 지/에/스가 있으니까 거기서 뽑아달라는 거. 딸 시키려 했는데 세 개 들기에는 손이 모자라지 않냐 이거임. 

이게 뭔...손이 모자라면 본인이 가야 할 거 아니야. 첨 보는 사람 시키는 게 말이 되냐고. 속으로 이러고 있는데 뒷자석에서 그분이 저랑 같이 가요 하고 슥 내리더라. 아니 나 버스...나 버스 타야 되는...이러는데 그 분이 거의 반 강제로 편의점으로 끌고 감. 진짜 빡쳤는데 커피만 뽑아주고 바로 뛰면 가능할 시간이라 속 삭혔거든 근데 편의점에 사람이 존ㅋ나 많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들이 추웠는지 다 옹기종기 모여서 따뜻한 거 계산해달라 하는거... 아무리 짧게 잡아도 10분은 넘겠는 거야. 

안되겠다 싶어서 저 죄송하지만 진짜 가야 돼요, 어머니 보고 도와달라 하시면 안돼요? 했더니 내가 계산을 해야 된대. 그쯤되니까 아 이상한 사람들이구나 싶어서 더 말섞고싶지 않더라. 그럼 그냥 계좌이체 해드릴게요 커피 어머니보고 들고 가라 하세요 하고 나가려 했더니 팔을 붙잡고는 저희 어머니 못 걸으셔요. 휠체어 타세요. 이럼. 

거기서..뭔 할 말이 있냐. 전혀 예상치 않은 데서 탈룰라를 해버리니까 할 말이 없어져선 그냥 아...죄송...합니다...하고선 같이 줄 섬. 속으론 그럼 운전자보고 나오라 해요 하려다가 또 무슨 대답을 들을까 두려워져서 그냥 가만히 있기로 함. 아 진짜 걸어야 하나 죽겠네 이 사람 모임에 불러온 새끼 누구지 이러면서 속으로 욕 존나 하면서 커피 세잔 결제함. 그때까지 한 15분 걸린 듯. 결국 막차 놓침


아무말도 안하고 나와서 차로 가서 조수석 창문 열고 커피 건냄. 어머니는 연신 환한 미소로 어머 너무 고마워요~ 이러니까 진짜 할말이 없어서 네..맛있게 드세요...대답만 함. 그때 운전석 사람을 처음 봤는데 젊은 남자였음. 속으로 ㅅㅂ 아들을 시켜야지 왜 날 시켜 아들 귀한 줄만 아나 하고 돌아서려는데 그 어머니가 천천히 걸어가~길 미끄러워요~아주 천~천히 걸어가야 돼~그래야 오래오래 살지~이럼. 말투가 그 무슨 옛날 거/침/킥 시트콤에 박/海/me 배우님 말투임 뮤지컬 같아 그러고 차는 슝 가버림


커피 사줬으니까 집까지 태워달라 할까 하다가 그냥 너무 이상한 사람들인 거 같아서 아예 상종 말자 하고 걷고 있었음. 진짜 존나 추웠음. 그때 한창 그지여서 택시비도 아끼고 있을 때라 덜덜 떨면서 한 10분 걸었나 갑자기 친척한테 전화가 오는 거야 어디냐고. 글서 모임이 늦게 끝나서 걸어가고 있다 했더니 이 추위에 어딜 걷냐고 자기 집 오라는 거.


생각해보니까 친척이 이 근처 살고 있었던 거임...진짜 바로 길만 틀면 그 집이 있었는데 도대체 왜 생각을 못했는지 지금도 의문. 헐 맞다 거기 살았지???해서는 환희에 차서 친척집 들어가서 그날 거기서 잠. 가서 이상한 아줌마 만났다고 뒷담화도 함. 


그렇게 잘 자고 다음날 낮에 천천히 집에 갔는데 폴리스 라인이 쳐져 있더라 ㅎ

뭐야 미친 이러면서 근처 상인분들한테 뭐냐고 확인해보고 했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내 윗집에 강도가 들어서 거기 사는 남자 하나를 죽인 거였음. 신고할 것도 없이 바로 범인 잡혀서 뉴스에도 안 나오고 그냥 그대로 묻힘. 집값 떨어진다고 주변에서 쉬쉬하던 것도 있고. 


근데 뭔가 쎄해서 계산을 해보니까 그 사건 시간대가 진짜 딱 내가 모임 끝나고 바로 버스 탔으면 집에 도착했을 시간대인 거야. 아니 하다못해 커피를 사주고 택시라도 탔으면 도착했을 시간대인 거야. 그 친척이 어떻게 딱 그 타이밍에 전화를 거냐고 (일 관련해서 물어볼 거 있어서 전화건 거였음) 게다가 커피 사주고 내가 으 추워 하면서 뛰어라도 갔으면 그 살인자랑 마주쳤을 수도 있잖아. 


한동안 집 못들어가고 친척집 전전함. 그러다 나중에 생각나서 모임 지인한테 그때 그분은 다시 안나오시네요 물어봤거든. 그래서 아 애초에 이 지역 분이 아니신데 그때 그 일이 그 분 거라~이러면서 잠깐 주제가 그분이 됨. 아, 저 그때 어머님 만났어요. 했더니, 아 그 무속인 분? 이럼ㅅㅂ 


나붕이 종교 아예 안 믿거든 특히 무속은 주변에서 점 보고 온 사람들도 있고 한데 그런 썰 들을 때마다 다 그냥 대충 때려맞히는 거 아닐까...게다가 기본 5만원은 넘는 데서 히익 이러고 그랬던 사람임. 근데 그 말 듣자마자 소름이 쫙 돋아서 네? 무속인분이요? 했더니 아 그분 어머니께서 무속인이시라고. 점 잘 보신다고 자기도 예전에 보러 간적이 있다는 거야. 나는 에이 설마 싶어서 그렇게는 안 보였는데..했더니 무속인인지 아닌지를 얼굴로 어떻게 아냐고. 다 평범하게 생겼다고. 그 맞잖아, 휠체어 타시는 분? 이래서 거의 기절함. 

그러면서 점집 어딘지 아는데 같이 가볼래? 이래서 손사래 치고 그냥 나왔다... 가서 무슨 말을 들을 줄 알고 그리고 무슨 말을 듣든 간에 내가 무조건 믿어버릴 거 같아서 너무 무서움. 그 뒤로 원래도 점 안 봤지만 이제는 그냥 아예 못 봄. 이상한 거 나올까봐 무서워..


오늘 날씨 너무 추운데 걷다가 그날 또 생각나서 풀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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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머니가 천천히 걸어가~길 미끄러워요~아주 천~천히 걸어가야 돼~그래야 오래오래 살지~이럼. 


이부분 소름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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