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잡담 안공포)주말에 정신나간 사람 도와줬어
2,275 6
2021.11.29 13:45
2,275 6


토욜에 남친 알바가기 전에 같이 밥이나 먹으려고 길 가고 있는데

웬 여자가 갑자기 덜덜 떨면서 자기 도와달라고 말걸더라고

그래서 여기 근처에 파출소 있다, 거기 가봐라고 말했는데 방금까지 거기 있다가 나온거고

사실은 자기가 경찰인데 어떤 조직에서 폭행감금당했다가 도망쳤다, 근데 지금도 감시당한다 어쩐다 하면서 막 울먹+덜덜거려;

돈도 없고 폰도 없고 너무 배고프다길래 도와달라고 그래서.. 내 또래 여자애라서 측은한 마음에 일단 데려가서 밥 사줬어


근데 뭔가 얘기를 엄청 많이 하는데 들어보니까 정신이 좀 확실히 나간거 같더라고

처음엔 지가 경찰이랬다가 무슨 사무실 여직원이랬다가 갑자기 또 물장사를 했니 보도를 뛰었니 그러고

18살때 신내림 받았어야 했는데 안받았다, 그 뒤로 꽃도령(?)이랑 동자가 내옆에 있으면서 계속 떠든다

언니(나)보고 기 세다고 귀인이라고 그런다 그러는데 그 말 듣고 속으로 걔 욕해봤는데 모르더라ㅎ 뭐 당연한건가


남친은 알바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단 가고 나서 나는 얘를 해 지기 전에 경찰서 데려가려고 했는데,

나 만나기 전 근처 어떤 식당에 걔가 무전취식하고 싸웠었나봐 

거기 사장님이 그 여자애 알아보시곤 어찌저찌 경찰 신고해서 걔네 부모님이랑 경찰이랑 와서 걔 데려갔어


그 부모님이 나보고 얘 데리고 같이 있어줘서 고맙다고 오전에 같이 있었는데 애가 폰도 돈도 없이 사라져서 걱정했다고 막 그러시긴 하던데

아무튼 뭐.. 경찰도 있었으니 더이상 걱정할건 없다고 생각하고 짧게 얘기 나눈 후 그냥 나도 갈 길 갔어


여담이긴 한데 나는 직업이 법무법인에서 일하면서 심리상담사 공부를 하고 있어

그래서 차마 범죄피해 당했다고 도와달라는 사람을 뿌리치진 못하겠더라고

그 식당 사장님이 나보고 참 착하고 좋은 일 한건 맞는데 요즘 세상이 흉흉하다 앞으론 절대 도와주지 말아라 그래서

내가 잘못한건가.. 싶었는데 남친은 내가 잘못한게 아니라 세상이 팍팍한거라고, 근데 자기도 걱정 많이 했으니 다음엔 꼭 도와주지 말라고 해줬어.


몇시간동안 있었던 얘기를 짧게 쓰려니까 좀 두서없게 느껴지긴 하는데.. 다 지나고보니 정말 위험했을 수도 있고 기괴한 경험이었던 거 같아서 글 남겨봐.

앞으로 또 이런 일 있으면 더 맘먹고 차갑게 뿌리쳐야겠어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P사 감성 가득! 라이언 레이놀즈 영화 <이프: 상상의 친구> F감성 풀충전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138 04.29 24,70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706,962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192,47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982,12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462,980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470,392
공지 잡담 고어물 및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사진 등은 올리지말고 적당선에서 수위를 지켜줘 18.08.23 24,991
모든 공지 확인하기()
9997 잡담 용역 불러서 철거하기 vs 그냥 놔두고 살기 23:18 7
9996 괴담/미스테리 스크랩해뒀던 괴담글 모음집 끌올 2 04.29 391
9995 잡담 와 당집귀 최근거 오랜만에 ㅈㄴ무섭다 04.29 230
9994 잡담 몰래 액받이굿 한 여돌이 누굴까? 1 04.28 643
9993 실제경험담 영적으로 민감한 사람이 점집 막 들낙거리면 안되는 이유(feat.신점 후기) 20 04.27 1,036
9992 잡담 종교를 가지고 있어도 올건 오는구나 ㅋㅋㅋ 04.26 528
9991 잡담 혹시 나폴리탄 중에 친구 집 놀러가는 나폴리탄 알아? 6 04.25 520
9990 잡담 나는 모든종류의 놀이기구를 좋아하고 잘 타는데, 혜성특급은 못타겠어 너무 무서워 11 04.23 1,001
9989 잡담 공포 테마 방탈출 가보고싶은데... 3 04.23 337
9988 잡담 👻심야괴담회👻 죽음의 시즌 死 드디어 괴담 공모! 1 04.23 422
9987 잡담 속옷이나 옷 태우는건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 2 04.22 617
9986 잡담 핫게봤니!!!!! 심야괴담회 6월에 온다!!!!!!!🔥🔥 15 04.20 727
9985 실제경험담 예지몽 꿔본 적 있어? 5 04.20 610
9984 잡담 업상대체 잘알 덬 있어? 2 04.17 761
9983 잡담 신점후기 8 04.17 1,297
9982 공포심장주의 폐가 체험하고 10억 받기 vs 그냥 집에 있기 13 04.17 855
9981 괴담/미스테리 번역 2ch괴담 [당신의 나이는?] 1 04.16 730
9980 괴담/미스테리 월급이 약 500만원(50만엔)인 숙식제공 알바 4 04.16 1,124
9979 잡담 덬들 혹시 종이혼례복이라는 게임 알아? 5 04.15 1,380
9978 잡담 덬들은 이유없이 쌔한 장소 같은데 있니? 6 04.15 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