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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2ch] 몽귀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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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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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귀라고 알아?"

이 한마디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그 당시, 나는 아직 초등학교 5학년. 평범하고 건강한 남자아이였다.
나는 평소처럼 방과 후 교실에 남아 친한 친구와 수다를 떨고 있었다.
친구들을 가칭으로 A, B, C, D, E, F라 하겠다.

남자는 A, B, C와 나까지 4명.
여자는 D, E, F 세명.

항상 이렇게 일곱 명이 함께 놀았었다.
모두 모여 시시한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갑자기 D가 입을 열었다.

"있지, 몽귀라고 알아?"


그 순간, 모두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몽귀…? 무서운 얘기에 나오는 그거 말하는 거야?"
"다들 알고 있을걸. 어렸을 적에 나쁜 짓 하면 엄마가 자주 '몽귀가 쫓아온다!'라면서 혼내셨잖아."
"맞아맞아. 우리 집도 그랬어."


몽귀… 몽귀란 우리 지방에 전해지는 무서운 이야기를 말한다. 하지만 실태는 전혀 알려진 게 없다.

단순히 꿈속에 무서운 도깨비가 나타난다는 말만 들어봤을 뿐이다.
어렸을 적에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공포를 느꼈었다.


"그 몽귀가 왜?"

E와 D가 질문한다.
아니, 굳이 E가 묻지 않았더라도 내가 먼저 물어봤을 것이다.


우리 어린아이들에게 있어 몽귀란 공포 그 자체.

무서운 이야기를 할 때조차도 몽귀라는 말을 꺼내지 않을 정도이다.
몽귀라는 말을 입에 담기만 해도 부모에게 크게 혼이 난다.
아이가 입에 담을만한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갑자기 왜 D가 몽귀라는 말을 꺼낸 것인지, 그게 신경 쓰였다.


"몽귀가 뭔지 드디어 알아냈어."

D는 말을 마치자마자 득의양양하게 한 장의 종이와 한 장의 사진을 모두가 보이는 곳에 내밀었다.
그 종이와 사진은 굉장히 더러워서 새것이 아님을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그 종이는 뭐야?"

A가 D에게 물었다.


"이건 몽귀에 대해 적혀있는 종이. 전에 도서관에 갔는데, 책 사이에 이게 끼어있었어. 이 사진과 같이."

D는 그 종이와 사진을 도서관에서 발견한 모양이다.

우리 지역은 크게 3개로 나뉘어 있다. 그리고 그 세 개 지역 중심에 이 도서관이 있다. 도서관은 이곳 하나뿐이다. 그래서 대개는 모두 그 도서관에서 책을 빌린다. 책벌레인 D는 그 도서관을 자주 방문하곤 했다.

아무튼 D는 종이를 가리키며 설명을 시작했다.


"먼저 몽귀夢鬼라는 건, 꿈속에서 술래잡기를 하는 것을 말한대.
술래(鬼)는 처음부터 꿈속에 있고, 술래에게 잡히지 않도록 모두 도망치는 거야.
그리고 잡힌 사람이 다음 술래가 되고.
그걸 마지막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계속 계속 반복하는 거래."


다들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린다.

"꿈속에서 다 같이 술래잡기를 한다고?"
"그런 건 일반적으로 생각해보면 완전히 불가능한 일이잖아."
"꿈은 나 혼자밖에 못 꾸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다른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지 다들 한참 동안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몽귀의 정체가 단순히 술래잡기에 불과했다니.
대체 왜 그런 걸 지금까지 무서워했던 건지…
그냥 모든 게 우스워졌다.


"그렇게 말한다 이거지? 그럼 실제로 해보자."

D는 조금 화난 어조로 말했다.


"한다고 해도 말야, 대체 어떻게 해야 할 수 있는 건데? 모두 같은 꿈을 꾼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잖아."

B가 끼어들었지만, 그런 건 관계없다면서 D는 설명을 계속하기 시작했다.


"이야기 좀 끝까지 들어봐. 제대로 된 수순을 밟으면 할 수 있으니까.
자 봐봐, 이 종이에 쓰여있잖아."

이 말이 끝남과 동시에 종이에 적힌 순서를 읽기 시작했다.


1. 술래잡기를 할 장소를 정한다.

2. 정한 장소를 특정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한다.
(주소가 적혀있는 물건이나 사진도 상관없음. 요는 '특정만 할 수 있으면' 됨.)

3. 그 특정할 수 있는 물건을 참가자 전원에게 나누어준다.

4. 물건 뒤에 자신의 이름을 적는다.
(간단히 지울 수 없는 것으로 적는다. 자신의 이름은 반드시 자기 스스로 적어야 함.)

5. 심야 0시가 되면 그것을 베개 아래에 두고

"몽귀님, 몽귀님, 저와 술래잡기 해요."

라고 외며 눈을 감는다.

적혀있던 건 이게 전부였다.


"흐음, 의외로 간단하네. 엄청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C가 흥미가 생긴 듯 끼어들었다.


"그치, 엄청 간단하지? 이 정도라면 우리도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재밌어 보이는데, 다 같이 해보자."

D가 웃으며 말한다.


"근데 말이야, 다 같이 해야 하는 거잖아? 도중에 무섭다고 안 하는 녀석도 있을 거 아냐.
잘 때는 다들 자기 집에 있을 거고. 다 같이 하지 않으면 재미도 없을 텐데."

A가 나는 무섭지 않아,라고 말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그래서 내가 생각을 좀 해봤어."

라고, D가 대답한다.


"다음 주에 학교에서 숙박회가 있잖아. 그날 다 같이 하는 거야. 그럼 비겁한 짓도 할 수 없을 거야. 모두 함께 있으니까. 이러면 불만 없지?"


그렇다, 우리 초등학교에선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 숙박회라는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 때 다 같이 밥을 하거나, 레크리에이션을 하거나, 밤에는 운동장에서 캠프파이어 같은 것도 한다.
5학년이 되면 가장 기대하는 행사 중 하나이다.


"그럼 불만 없네. 좋아, 해보자. 재밌을 것 같네."


처음으로 모두 함께 보내는 밤. 그날 밤에 그 몽귀를 하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난 너무 기대되어 견딜 수 없었다.

"그럼 결정된 거지? 장소는 우리 학교. 이 사진에 찍혀있는 것도 학교고 말야.
내가 사진 찍어서 사람 수만큼 현상해올게."

D는 웃는 얼굴로 준비 담당을 자처했다.


그때, 지금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던 F가 입을 열었다.

"이 사진에 찍혀있는 학교 말이야. 옆 동네 중학교지? 나, 본 적 있어."


그렇다. 확실히 옆 동네 중학교였다. 나도 그 중학교는 몇 번 본 적이 있으니 틀림없다. 그리고 그 사진 뒤쪽을 보니…


"이름이 적혀있네."

그 사진 뒤에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그렇다는 것은 이 종이와 사진의 주인은 이전에 몽귀를 실제로 해봤다는 걸까.


"이거 이거, 정말 재밌어 보이는데. 내일 다들 꼭 와라. 그리고 D, 사진 부모님한테 안 들키게 조심하고."

A가 실실 웃으며 D에게 말했다.


"알았어. 혹시나 부모님도 몽귀의 정체를 알고 계실지도 모르니까.
아무튼 괜찮아. 안 들키게 조심할 테니까."

D는 자신만만한 얼굴로 대답했다.


그리고 우리들은 숙박회가 오기만을 눈이 빠지게 기다렸다.
그렇게 이윽고 숙박회 날이 찾아왔다.


모두 같은 반이었기 때문에 자는 곳도 같은 장소였다.
남자와 여자가 함께 자는 게 조금 꺼림칙할지도 모르겠지만, 아직 초등학생이다.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무튼 그렇게 취침시간이 되고, 우리는 0시 전에 다른 아이들을 깨우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D의 자리에 모였다.


"지금부터 몽귀를 할 거야. 자, 일단 사진. 뒤에 자기 이름 잘 쓰고."


우리 일곱 사람은 D가 말한 대로 자신의 이름을 유성매직으로 사진 뒤에 적었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베개 밑에 두었다.

그렇게 0시가 찾아왔다.


이때 난 앞으로 찾아올 진짜 공포를 알지 못했다. 그저 호기심에만 가득 차있을 뿐이었다.
다들 일제히 그 말을 외기 시작한다.


"몽귀님, 몽귀님. 저와 술래잡기해요."

말을 외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 몽귀가 정말로 시작되었다.

"여긴 어디야? 엄청 어둡네… 아!"

쑥…
난 갑자기 차가운 뭔가에 한쪽 발을 쑥 집어넣었다.
좌변기였다.


"으아 더러워- 기분 나빠. 일단 여기서 나가야지."

나는 화장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나가보니 복도가 나왔다.
그 화장실 문 위에는 남자화장실이라 적혀있었다.
이 경치, 익숙하다. … 우리 학교였다.

우리들은 몽귀를 시작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근데 왜? 빛이 너무 없잖아. 그리고 너무 조용해.
한밤중 학교라는 게 이렇게 어둡고 조용했던가 …
그보다 다들 어디 있는 거지?

이런 생각을 하며, 난 밤중의 학교 안을 돌아다녔다.


타박, 타박.

그때, 계단에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렸다.


"누, 누구야!"

난 조금 겁먹은 상태로 말을 걸어보았다.


"다행이다- 나 혼자가 아니었구나."

대답한 것은 E였다.


나 "다른 애들이랑은 만났어?"

E "아니, ○○(내 이름)이 처음이야. 정말로 이거… 꿈 속인 걸까. 왠지 엄청 무서운 걸…"

나 "꿈치고는 엄청 현실적이지… 그보다 평소 학교랑은 분위기가 달라도 너무 달라.
아 맞아, 너 처음에 어디에 있었어? 난 저쪽 남자 화장실에 있었는데."

"난 2층 복도였어. 그리고 계단을 내려와보니 네가 있던 거야."

아무래도 시작점은 각자 다른 장소인 것 같다.
그렇다는 건 다른 녀석들도 어딘가에 있기는 하다는 것인가.


나 "일단 다른 애들을 찾자. 술래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조심하고."

"응. 알았어. 근데 ○○(나), 너 아까 엄청 큰 소리 냈었잖아."

나 " … …. "


뭐 괜찮아. 지금부터 조용히 하면 돼.
아까 그 목소리 덕분에 누군가 우리가 있다는 걸 눈치챘을 지도 모르니까.


나와 E는 조용히 학교를 돌아다녔다.
내심 무서웠다. 우린 정말로 그 몽귀라는 것을 하고 있는 것이다.

솔직히 정말 무섭다… 이제 와서 후회도 됐다.
하지만 옆에 있는 E는 분명 더 무서울 것이다. 그러니 나라도 더 정신 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있지, 술래는 대체 누구일까? 술래는 처음부터 있다고 했잖아. 그렇다는 건 우리들 중에는 술래가 없다는 뜻인 거지?"

E가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나 "뭐, 아마도. 첫 술래는 우리가 아니라는 것 같아…
첫 술래에게는 절대로 잡히고 싶지 않아… 누군지도 모르는 녀석에게 잡힌다니…"

"나도! 맨 처음으로 잡히는 것만큼은 절대로 싫어."


그렇게 둘이서 마음을 다잡고 어두운 학교 안을 돌아다녔다.
그러던 도중 현관이 보이기 시작했다.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건가… 라고 생각한 우리는 문을 밀어보았다.


나 "안돼, 안 열려… 여기도 안돼… 그럼 창문은?"

현관 문, 복도 창문 모두 확인해봤지만 전부 열리지 않았다.
시험 삼아 근처에 있던 소화기 같은 것으로 깨보려고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깨지더라도 꿈 속이니까 괜찮아.라는 생각에 시험해봤지만 소용없었다…


나 "안되네. 열리지도 않고 깨지지도 않아… 우리, … 갇힌 것일 지도 몰라…"

라고 말하자 E가 울기 시작했다.
E는 처음부터 그다지 몽귀를 하는 걸 내키지 않아했으니까…
하는 수 없이 참가한 것이겠지.


나 "괜찮아. 술래잡기가 끝나면 나갈 수 있을거야. 그러니까 끝까지 힘내자."

"맞아. 그냥 술래잡기인걸. 어차피 꿈이고. 왜 우는거야, 나도 참."


다행이다. 울음을 멈췄어.

그래 맞아, 이건 그저 꿈에 불과해.


술래잡기가 끝나지 않더라도 잠에서 깨어나기만 하면 되는 꿈.
대체 뭘 그렇게 무서워할 필요가 있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던 그때, 먼 복도서부터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것도 점점 이곳을 향해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게다가 뛰어온다…

누구지… 애들 중 하나인가?


하지만, 혹시… 술래일 지도 몰라…
이런… 아까 창을 깨려고 했을 때 큰 소리를 내고 말았어…
이제 와서 새삼 실패를 깨닫고 말았다…


나 "E, 일단 숨자. 친구들 중 하나일 지도 모르지만 술래일 지도 몰라. 누군지 확인하고 말을 걸어보자."

"응. 알았어."


나와 E는 현관에 놓아둔 청소 도구함에 몸을 숨겼다.
청소 도구함 틈으로 현관이 보인다.
현관은 달빛 덕분에 다른 장소보다 밝은 편이다.
그래서 상대를 확인하기도 쉽다.


타박, 타박.


누군가 다가온다.
이제 거의 다 왔다.


타박, 타박.


인영이 보인다.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를 뻔했지만 필사적으로 내 입을 손으로 틀어막는다.
E도 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다.


타박, 타박.


점점 다가온다.
그 녀석은 친구들이 아니었다.

아니, 저게 인간이 맞긴 한 걸까…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전신이 새까맸다.
복도였으면 모습을 보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달빛 덕분에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타박, 타박.


그 녀석은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숨어있는 청소 도구함 앞에서 멈춰 섰다.

그 녀석과 눈이 마주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 녀석의 눈은 눈이라 할 만한 것이 아니었다 …


눈 부분이 비어있었다.
알기 쉽게 말하자면 그림자다. 녀석의 그림자가 눈 부분만 그림자가 아니었다.
곧 눈 부분만 까만 게 아니라,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다.

크기는 주먹 한 개 정도.

그 녀석이 지금 우리들 앞에 서있다….
대체 뭐야, 이 녀석은…
느껴지는 것은 공포뿐이었다…


그때였다.

"이봐- 아무도 없냐-?"

멀리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녀석은 그 목소리를 향해 뛰어갔다.

순간적으로 벌어진 일이었는데도 정말 긴 시간처럼 느껴졌다.
이제 땀은 물론이고 오줌까지 지려버렸다…
뭐 아직 초등학생이니까. 아니, 초등학생이 아니었어도 저건 무서울 것이다…


나 "E, 아직 나가면 안 돼! 근처에 있을 지도 몰라.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 …."


공포로 대답조차 할 수 없는 상태인 것이겠지…


틀림없다.

저 녀석이 술래다!
몽귀인 것이다!


우리들은 아무래도 해선 안되는 놀이를 시작해버리고 만 것 같다.

얼른 꿈에서 깨어나고 싶다…
지금은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저런 녀석이 술래라고?
저 녀석으로부터 도망친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아무리 꿈이라고는 해도 너무 무섭다…

라고 생각하며 우리는 한참을 청소 도구함에 숨어있었다.


"으악-! 뭐야 너! 오지 마, 오지 말라ㄱ…○☆◎◇★…"


멀리서 누군가의 비명이 들렸다.
누구일까…

누군가 저 녀석에게 붙잡히기라도 한 걸까…

하지만 저 녀석이 술래가 아니라면 별로 상관없다.
다른 녀석들은 전부 아는 사람이니까…
그땐 이렇게 생각했었다…


나 "좋아, 슬슬 나가도 되겠지… 가자."


나와 E는 조심스레 도구함 밖으로 나왔다.

다행이야… 아무도 없어. 도구함 속, 이 밀실은 너무 더웠다.
게다가 내가 오줌을 지린 탓도 있어서 냄새도 참을 수 없었다…

기분이 나빠진 우리 둘은 그 자리에서 바짝 엎드렸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다리 힘이 풀려서 서있을 수조차 없었다…


나 "대체 뭐야, 저건… 상상하던 술래와 전혀 다르잖아…
꿈속이라는 게 그나마 다행이야, 진짜로…."

"응… 그러게… 근데 나 이제 이런 거 싫어. 얼른 꿈에서 깨어나고 싶어! 술래잡기 같은 거 하기 싫어."

E는 얼굴을 찡그리고 울면서 나에게 매달렸다.
실금해서 잔뜩 더러워진 내 몸에…

나보다도 E가 더 무서울 것이다… 나라도 정신 바짝 차려야 해!


 "괜찮아. 금방 꿈에서 깨어날 수 있을 거야. 게다가 벌써 다른 애가 그 녀석에게 붙잡힌 것 같아.
그러니까 더 이상 그 녀석은 술래가 아냐. 그치, 이것만으로도 다행이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이었다… 하지만 이때의 나에겐 이것이 최선이었다.


우리들은 무거운 걸음을 옮겨 학교 안을 돌아다녔다.
다음 술래가 누구인 지는 모른다. 아니, 누구라도 상관없으니 아는 사람과 만나고 싶었다.
라고 생각하며 걸었다.

교실 어딘가에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다. 위급한 순간에 도망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나를 선두로 조용히, 그리고 조금씩 이동하여 계단을 올라 2층을 향했다.


"그 녀석… 혹시 잡힌 건가엄청난 비명소리가 들렸는데"

 

"모르겠어… 이젠 아무것도 모르겠어… 대체 뭐냐구정말"

 

"………" 

  

 

?

  

 

누군가의 대화소리가 들렸다… 신중히 접근해 정체를 확인한다.

B와 D였다. 

 

 

 "… 너희들괜찮냐?"

 

"으아!… 뭐야… ○○랑 E구나… 너희야말로 괜찮은 거야뭐야 너… 바지 젖었잖아."

 

 "아니… 솔직히 말하면 전혀 괜찮지 않아… 바지에 대해서는 묻지 말아 줘… 부탁이야.

그건 그렇고 너희는 처음에 어디에 있었던 거야?"

 

B "난 처음에 음악실에 있었어그리고 조금 돌아다니다가 D랑 만난 거고."

 

"난 과학실복도로 나와서 너희들을 찾고 있었는데먼저 군을 만났고

그다음이 군이었어그리고 군이 다른 애들을 찾겠다며 혼자서 큰 소리를 냈고

그다음엔 A군의 비명이 들렸고… 우린 너무 무서워져서… A군을 두고 도망치고 말았어" 

 

 

이렇게 말한 D는 입을 다물어버렸다그 대신 B가 입을 열었다. 

 

 

B "그보다 전혀 괜찮지 않다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그 바지도 무슨 일이 있었으니까 그렇게 된 거 아냐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나와 E는 아까 벌어진 일을 필사적으로 설명했다.

술래의 정체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것그리고 술래가 비명을 듣고 어딘가로 가버렸다는 것 등을 설명했다.

  

 

"뭐라고… 그럼 A는 지금쯤… 그 이상한 녀석에게 붙잡혀서

아아이제 이런 술래잡기는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아난 처음부터 이런 거 하고 싶지도 않았다고.

D, 네가 책임져!" 

 

B는 D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나라고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솔직히 너희들도 궁금했잖아!

나도 너무 무섭다구지금 당장이라도 이 술래잡기를 멈추고 싶은 건 너희와 마찬가지란 말이야!"

   

B와 D가 싸우기 시작했다안돼… 이렇게 큰 목소리를 냈다간 들키고 말아

  

 

 "너희 둘 다 그만 싸워여기서 싸워봤자 아무런 의미도 없어.

그리고 이렇게 큰 소리를 내면… 술래에게 들키게 돼.

게다가 아직 A가 잡혔다고 단정할 수는 없잖아난 더 이상 그 이상한 녀석과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아

 

그리고 이건 꿈이야잠에서 깨어나면 끝나는 꿈."

  

이렇게 말하니 B와 D는 미안하고 한마디를 하곤 바로 조용해졌다.

 

다행이다… 어떻게든 다시 냉정해질 수 있겠어하지만 언제까지 지속될지

나도 아직 초등학생이고… 무서운 건 당연하다그래다들 무서운 것이다.

 

  

"고마워○○."

 

 그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너무 기뻤다게다가 지금은 네 명이나 모여있다.

그리고 만일 A가 술래가 되었다고 하더라도그 이상한 녀석보다는 낫다.

그렇게 생각한 우리들 네 명은 조용히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때  

 

다다다다다다다

  

 

발소리가 들린다반대쪽 복도인가

이곳을 향해 달려오고 있다누구지? A인가다른 친구인가아니면

 

 

역시 아까 그 큰 목소리를 듣고 온 건가

우리 네 사람은 걸음을 멈춘 채 그 발소리의 정체를 확인하려 했다.

하지만 복도는 너무 어둡다… 확인하기엔 이 창에서 비치는 달빛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것이 조금이라도 보이는 위치에 몸을 숙이고발소리가 가까워지길 기다렸다.

 

 

다다다다다다다다다

 

 

 아직도 들려온다… 하지만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어

그렇지만 아직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이윽고 모습이 드러났다

  

 

"으악-! 뭐야 이거!"

 

"또 그놈인가… A가 술래가 된 게 아니었냐고!"

 

"꺄악-! 이제 싫어"

 

"가까이 오지 마!" 

 

 

우리들은 그것의 모습을 확인한 순간 일제히 도망쳤다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틀림없었다

또 그 녀석이다그 새까만 모습… 그리고 그 눈

그때의 공포가 다시 덮쳐온다. 

 

 

정신없이 도망쳤다.

뒤를 돌아볼 수 없었다

너무 무서워서 뒤를 돌아볼 수가 없었다

숨이 끊어질 때까지 뛰었다.

얼마나 달렸을까난 무의식적으로 어느 교실에 들어갔다. 

 

 

"하아하아... 하아" 

  

더 이상 못 달리겠어… 숨을 쉴 수가 없어

난 그곳에 누워버렸다.

 

 

다른 애들은어디로 간 거지각자 떨어져 버린 건가

난 3층으로 올라갔다그리고 이 교실까지 필사적으로 달려왔다.

 

더 이상 발소리는 들리지 않는다다행이야… 도망치는데 성공했어.

하지만 다른 친구들은… 다들 어디로 가버린 걸까

 

설마 잡힌 건 아니겠지… 진정하자지금은 체력을 회복하는 것만 생각하는 거야.

미안하지만 지금은 다른 친구들을 걱정할 여유가 없다

내 안부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최선이다.

 

 

난 심호흡을 하며 냉정하게 생각하려 노력했다.

발이 덜덜 떨리고 있다… 무리도 아니다.

이런 공포… 지금까지 느껴본 적도 없다

 

 

다리의 떨림이 멈추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일단 냉정함을 되찾고 주변을 돌아본다이 교실.

가정실이다.

 


"가정실이네그렇다면 뭔가 쓸만한 게 있을 거야뭐 없나."


나는 싱크대가 딸린 테이블 서랍을 열었다.

 

서랍에서 나온 것은 식칼가정실이니 조리실습에 쓰는 식칼이 있나보다.

혹시 또 그 녀석이 나타나면 이 칼로

나는 공포에 사로잡힌 나머지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지금 생각하면 이건 그저 꿈에 불과한데.

그저 꿈인데… 하지만 너무 지나치게 현실적이다.

이때의 나는 지금 이 공간이 꿈속이라는 것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

 

그리고 이것이 단순히 술래잡기에 불과하다는 것도.

그 녀석에게 잡히면 살해당한다그렇다면 내가 반대로 그 녀석을 살해해주겠어.

이런 생각을초등학생 주제에 하고 있었다.

 

 

그냥 이대로 가정실에 숨어있을까아니면 다른 친구들을 찾아볼까

숨어있는 것도 방법 중 하나겠지하지만 나는 이곳에 홀로 남아있고 싶지 않았다.

 

아무도 없는 어둡고 조용한 가정실… 내 숨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게다가 불도 켤 수 없다… 불을 켜면 이곳에 내가 있다는 것을 들켜버린다.

이 암흑 속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

 

 

거기다 이곳에 그 녀석이 오면… 도망칠 방도가 없다

이 생각만으로 충분히 무서웠다

 

문득 창문을 보았다.

 

창문으로 중간 정원과 함께 복도 창이 보였다.

  

"누군가 뛰고 있어아니도망치고 있어누구지?" 

 

달빛 덕분에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C였다하지만 C가 혼자인 게 맞나? 

 

!!!!!!!!!!!!!!!! 

 

나는 나도 모르게 창에서 떨어져 숨었다.

순간 달빛 사이로 보였다.

그 까만 녀석이다

C는 지금 그 녀석에게 쫓기고 있다그럼 이제 B, D, E는 잡혀버린 건가? 

 


아니잡혔다면 저 녀석이 술래일 리 없어

아직 아무도 잡히지 않은 건가

 

 

하지만 이것도 이상하다한 명 정도는 잡히고도 남을 상황인데.

공포로 다시 다리가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무서워… 평범한 술래잡기에 불과한데도

 


그보다 지금 몇 시지?

 

시간이 꽤 지난 것 같은데

나는 가정실에 있는 시계를 확인했다. 

 

"말도 안 돼… 아직 12시잖아" 

 

그렇다시계는 움직이지 않았다.

이곳 시계만 고장이 난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너무 지나친 우연이다.

 

 

우리들은 12시에 몽귀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 시계도 딱 12시에 멈추어있다.

설마… 계속 이 어두운 밤 속에 있어야 한다는 건가

 

아침이 되면 조금은 편해질 것이라 생각한 나에게 있어이 사실은 굉장히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조금 진정하고 나서 여길 나가야겠다더 이상 혼자 있고 싶지 않아"

  


이렇게 혼잣말을 하고 체력을 조금 회복한 뒤나는 가정실에서 나왔다오른손에 식칼을 들고서

누구라도 만나고 싶다… 혼자는 싫어하지만… 그 녀석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이때 나는처음보다 주변이 더 잘 보인다는 것을 알아챘다.

하지만 여전히 어둡다.

 

 

정확히는 눈이 어둠에 익숙해진 것이겠지그래서 아까 바로 B와 D를 알아볼 수 있던 것이다.

하지만 그 녀석만큼은 바로 확인할 수가 없다.

그 녀석은 이 어둠과 동화하고 있다그게 가까이 오지 않는 이상 확인할 수 없다.

 

 

아니면 달빛… 그리고 발소리다.

지금부터는 발소리가 들려오면 그 녀석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가까이 왔을 땐 너무 늦다

이런 생각을 하며 신중히 나아간다신중히

 

각 교실을 확인한다.

 

그 녀석이 있을지도 모르니 언제라도 도망갈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며

이곳에도 아무도 없다… 여기도얼른 누구라도 만나고 싶다

초조한 마음을 안고 각 교실을 확인해나간다.

그리고 6학년 3반 교실 앞에 섰을 때다시 발소리가 들려왔다

  

 

뚜벅뚜벅

 

 

그 녀석일지도 모른다

무서워진 난 나도 모르게 교실에 들어가 버렸다.

실수했다… 혹시 여기서 발각된다면 도망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괜찮아그 녀석에게 들키지 않도록 하면 돼.

이제 교실에서 나갈 수 없다나가는 그 순간 녀석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녀석의 발소리가 지나갈 때까지 이곳에 숨어있을 수밖에 없다

  

 

덜걱덜걱 

 

 

그러던 중 청소 용구함 주변에서 소리가 났다.

누구지여기에 누가 있는 건가그 녀석인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교단에 다가간다

오른손에 식칼을 꽉 쥐고… 그 녀석이라면 이 식칼로 찌를 것이다.

그리고 한방에 다가가 도구함을 열었다 

 

 

"으아뭐야○○이구나… 다행이다" 

 

 

청소 도구함에 숨어 작은 비명을 지른 사람은 E였다.

울다 지친 것 같았다몸도 부들부들 떨고 있다.

 

 

나 "괜찮아나야그건 그렇고 E, B와 D는 어딨어같이 있던 거 아냐?"

 

"그게… 그때 우린 1층으로 도망쳤어.

그래도 계속 그 녀석이 쫓아와서… 이제 잡히겠구나 싶었어

그런데 그때 B… D"

 

나 "D가 어떻게 됐는데무슨 일이 있던 거야?"

 

"… D짱을잡아서 방패막이로 삼아버렸어… 그때 D짱 엄청 소리 질렀는데

그래도 B… 그대로 D짱을"

 

나 "… 그럼 D와 B는 잡혔다는 뜻이야?"

 

"모르겠어… 나도 몰라… 난 그 틈을 타서 이곳으로 도망 온 거야

그 둘을 내버려 둔 채로… 그래도… 너무 무서웠어"

 

나 "… 알았어 E. 아무도 널 비난하진 못할 거야나라도 그랬을 테니까."

 

  

말을 마친 E는 다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무리도 아니다.

눈앞에서 친구가그 녀석에게 잡힐지도 모르는 상황인데도 그걸 무시하고 말았다.

 

죄악감이 클 것이다… 그리고 무서웠겠지

나라도 울었을 것이다.

 

 

그때. 

 

 

! 

 

 

뭐지?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아직 거리는 있는 것 같았다누군가 각 교실 문을 여는 것 같다

 

 

! 

 

 

또다아까보다 가깝다… 확실히 가까워지고 있다 

 

 

! 

 

 

지금 교실을 나가면 분명히 들킬 것이다… 그 녀석인가… 아니면 다른 녀석인가

  

 

!  

 

 

이제 바로 근처다.

큰일이다… 이대로라면 들키고 말아 

 

 

나 "E, 잘 들어난 지금부터 이 교실에서 나갈 거야.

이 교실을 향해 누군가 오고 있어

이대로라면 두 사람 모두 들키고 말아.

혹시나그 녀석이 아닐지도 몰라그래도 확실히 알 순 없어.

그러니까 내가 누군지 확인해보고 올게."

 

"안돼위험해… 같이 있자."

 

나 "만약 그 녀석이라면 어떡할 건데너 달리기 빠르지도 않잖아.

그리고만일에 대비해서 이 식칼도 챙겨뒀으니까그러니까 괜찮아.

괜찮아반드시꼭 돌아올게그러니까 넌 여기서 기다려."

 

"… 알았어무사히 돌아와야 해약속이야."

 

나 "약속할게." 

 

 

복도에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

  

 

두 개 떨어진 교실에서 나타난 건… 그 녀석이다새카만 그 녀석이다!

복도 창문에서 내리쬐는 달빛 덕분에 볼 수 있었다

 

 

안돼… 도망치자… 도망치자… 도망쳐야 해

하지만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공포로 움직일 수 없다.

 

움직여제발움직여! 

 

 

다다다다다다다 

 

 

드디어 다리가 움직였다하지만 그 녀석과 거리가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대로라면 따라잡힐지도 모른다.

나는 복도를 돈 지점에 멈춰 양손으로 식칼을 잡았다.

그리고 녀석도 복도 귀퉁이를 돌아왔다.

  

  

"으아아아-------!"

  

 

녀석을 향해 있는 힘껏 식칼을 찌른다공포 때문에 더 이상 뭐가 뭔지 모르는 상태였다.

  

 

"해냈어… 죽였다… 내 승리다."

  

 

지나친 공포감에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이제 힘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다

식칼이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손이 덜덜 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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