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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펌] 엣센스님 혼령이야기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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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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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생일이라서 중학교를 일년 일찍 들어갔으니 중 1때 경험담이네요.






여름방학 시작하던 날...... 한 친구가 절 불러요.


왜 그러냐고 하니까... 다음 주에 사촌 언니랑 오빠(두분 다 성인)


그리고 다른 친구들 몇 명 모여서 강원도에 친척사는 곳에 오래된 폐교로 놀러가서 


며칠 지낼려고 하는데 저도 같이 가자고 해요.




자기 언니랑 오빠가 가니까 부모님한테는 허락만 받으면 된다고 얘기를 하는데...


솔직히 이 친구가 저랑 그닥 친한 애도 아닌데 앵겨붙는게 이상하거든요.


중학교를  죽마고우친구들(귀신을 본다는 걸 아는 친구들) 하고 같이 들어왔는데 


그 중에 한 친구가 저 친구한테 말을 한 모양이에요.


귀신을 볼 줄 안다고....






이미 폐교에서 데인 일도 많고 흉가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축에 속하는 건물중에 하나가 폐교이기도 해서


생각 없다고 말하고 나와서 그 놈의 입 가벼운 친구 만나서 한바탕 설교하고 집으로 왔는데....


책가방 내려놓고 더위에 지쳐서 대자로 뻗어서 낮잠을 쿨쿨 자는데




꿈이에요.


얼굴은 없어요.


낡은 삼베 옷을 입은 몸뚱아리가 양손으로 쟁반을 들고 있는데


쟁반 위에 뭔가가 있어요.


멀직히 떨어져 있는데...


갑자기 팟............ 하고 제 앞에 순식간에 와서 서있어요.


손에 들고 있던 쟁반을 제 앞에다 불쑥 내놓는데




비명을 지르면서 눈을 떴는데....


잠든 지 채 한 시간도 안된 시간이었어요.


고개를 절래절래 하면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쟁반위에 놓인 건....


사람머리였어요.


처음 보는 사람의 머리가 쟁반위에 놓여있는데 눈을 뜨고서 절 노려보더군요.








다음 날, 귀신 본다는걸 얘기한 친구랑 저더러 같이 가자고 했던 친구가 같이 온 거에요.


죽마고우 친구를 주현이 다른 친구를 희진이라고 칭할게요.


주현이가 자기도 가기로 했는데 같이 아무 생각없이 놀러 가자...라고 얘기하는데 


솔직히 희진이라는 친구한테 다른 뜻이 있다는 걸 아니까 기분 좀 나쁘긴 했지만...


따라가주겠다...고 하니까 걔네들도 많이 놀랐나 봐요.


안간다고 할 줄 알았는데 바로 간다고 하니까.....


꿈에서 봤던 머리가 희진이 머리였거든요.








너무 불길해서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에 같이 가기로 한 거였어요.


당사자한테는 놀랄까봐 말은 안했지만...


가기로 한 월요일 아침에 모두 모여서  (나, 주현, 희진, 다른 친구 둘, 언니, 오빠)


희진이 언니 오빠가 몰고온 차를 타고 출발을 해서


오후에 강원도 친척집에 도착을 했는데 시골인데 외진 곳에 있어요.


사는 가구도 몇 가구 안되고...


원래 거기 사는 희진이 친척분들이 갑자기 여행를 가버린 바람에 텅빈집 열쇠만 주고 가셨는데


내일부터 폐교에 묵기로 했던 일정을 앞당겨서 일찍 가자고 하는데


전 싫다고....해서


저랑 주현이 다른 친구 하나는 남고 나머지는 폐교쪽으로 가요. 


내일 데릴러 온다고...하면서요.






다음 날 아침..


기다리는데 아무도 안와요.






점심이 지나도 오후가 다 지나가도록 데리러 온다던 사람들이 안와요.


해가 다 저물어서 저녁이 다 되어가는데 너무 불길한 기운이 뻗치는 거에요.


막 손발이 덜덜덜 하면서 떠는데 거기로 가야 한다고 그러거든요.




남은 친구 둘한테는 옆집 어르신 불러서 신고하라고 일 생겼다고 읍내로 가서 경찰 불러오라고 남겨놓고


안내하는 사람도 없는데 미친 듯이 저 혼자 어디있는 줄도 모르는 폐교를 향해서 갔어요.


말 그대로 제 의지와는 상관 없이 몸이 먼저 가는 거에요.






한참을 걸어서 작은 언덕이 보이는데 거기로 쭉 올라가니까


딱 보기만 해도 엄청 낡아 보이는 폐교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이 서 있어요.


창문이고 문이고 성한 건 하나도 없고...


이미 해는 질대로 져서 밤이고..


교문이었을 것 같은 입구를 지나서 안으로 들어가니까 타고왔던 차가 보이는데


차문은 뭔가를 꺼내려고 했는지 흐트러진 모양새대로 그대로 열려 있고 사람은 없어요.


옛적에는 복도였을 그곳에는 온갖 잡동사니가 널부러져 있고


복도로 들어서자 마자...


안그래도 비가 올것 같은 날씨였는데 비가 후두둑 쏟아져요.




삐꺽삐꺽 대는 소리가 어두운 복도에 울리는데


아래로는 지하로 가는 계단이 있었고 위로는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는데 이층 계단 쪽에서.....




우히히히히히히....  




흐느러진 웃음소리가 들리는데 정상적인 사람 목소리가 아니에요.


나이든 여자의 탁하고 갈라진 목소리로 




우히히히히히.... 이쁘네... 우리 딸...






하면서 누군가 깜깜한 계단 쪽에서 내려오는 소리가 들리는데


바로 눈 앞에 보이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아니라 왼쪽에 있던 뒷문으로 몸을 돌려서 거기로 나가요. 몸이..


학교 뒷산인데...


보니까 무덤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멀쩡한데 


다른 하나의 무덤은 누군가 고의적으로 파헤친건지 자연적으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반이상 봉분이 흐트러져 있어요.






교실로 들어갈려고 몸을 돌리는데....


계단쪽에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는데 머리를 길게 풀어헤친 여자가 서서 제 쪽을 봐요.


가까이 가서 보니까...희진이에요.


눈은 완전히 뒤집혀서 곱게 묶고 있던 머리는 막 산발해서는 입에서는 침을 흘리면서 서 있는데


옷은 완전 먼지 투성이에 손에는 캠핑할때 쓸려고 가져온 식칼을 들고 서있는데


그 상태로 빤히 보더니 입을 열고 하던 말이..






우리 딸 못봤니?...






목소리가 계단 위에서 들었던 그 목소리...






못봤니?








대답 없이 그냥 서 있으니까 


계속 못봤니? 우리 딸 못봤니? 물어보더니


갑자기 제 옆을 지나서 학교 뒷쪽에 있는 무덤 쪽으로 달려 가서는 파헤쳐 있는 무덤을 식칼로 팍팍팍팍 찌르듯이 파요.


그 광경을 멍하니 보는데 지하쪽에서 소리가 나거든요.


내려가보니가 녹이 잔뜩 쓸은 철문이 있어요.


밖에서 잠그는 구조인데 잠겨 있더군요.


계속 안에서 소리가 나서 문을 열었더니


희진이 언니랑 오빠 다른 친구 이렇게 완전 얼이 빠져서는 눈물콧물 범벅이 돼있어요.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까 


어제 폐교에 도착해서 비하는데 희진이가 혼자 둘러 보고 오겠다고 가더니 한참 지나도 안와서 


자기들이 들어와보니까 희진이가 방금 본 몰골대로 해서는 자기들 쫓아 오더래요.




문 밖으로 도망갈려고 하니까 머리가 반이 으깨진 여자아이가 노려 보고 있고 


놀라서 도망다니다가 급하게 도망친 곳이 지하..


들어와서 떨고 있는데 밖에서 잠그는 소리가 나더래요.


그래서 나오지도 못하고 갇혀있던 거래요.


1층으로 올라와서 나갈려는데 뒤에서 그 갈라진 목소리로 






우리 딸 못봤니?...




돌아 보니까 흙투성이가 되서는 식칼로 땅 파다가


자기 손을 찔렀는지 반대 쪽 손에서 피가 줄줄 떨어져요.






우리 딸 못봤니?... 못봤니?...못봤니?






하면서 갑자기 달려와요.


일행들 막 밖으로 달려서 도망가고 저 혼자 남아서 서 있구요....


앞서 도망가던 일행들 쫒아가다가 절 보더니 저한테 달려와요.


우리 딸 못봤니?..... 하는데  그제서야 얘기를 했어요.




방금 전까지는 몸이 말을 하지 말라고 해서 못했고  이제는 해도 된다고 해서 입을 열었어요.






딸 저기 있네요. 아주머니.






하면서 교문쪽을 가르켰어요.


거기에 어린 혼령 하나가 슬픈 표정으로 보고 있어요.


엄마 가자... 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어요.


칼을 툭하고 떨어뜨리더니 희진이 몸에서 혼이 빠져나와서 문쪽으로 사라져요.


희진이는 그대로 쓰러지고...






희진이 업고 내려가는 것도 힘들고 해서 차 안에서 사람들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새벽에 경찰 분이랑 일행들 마을 사람들 와서 같이 내려갔어요.






희진이는 정신을 못차려서 병원으로 실려 가구요.


바로 짐싸서 집으로 내려 왔는데.


방학 끝나고 학교로 가니까 희진이가 안보여요.


무슨 일이지 하는데....


하교길에 주현이가 절 불러요.


같이 희진이 한테 가자고 해요.


끌려가다시피 해서 간 곳이 희진이네 집.....


희진이 나오는데 품에 안고 있던 인형을 보여주면서






우리 딸 이뻐요?....




희진이 뒤에 학교에서 봤던 여자 귀신이 들러 붙어 있더군요.


여자 귀신 뒤에는 아이 귀신까지...


기독교 집안이라 무당이나 스님 모셔와서 보여주고 싶어도 희진이 부모님이 하도 뭐라하셔서 어쩌지도 못하고


희진이 계속 학교에도 못 나오고 결국에는 자퇴처리.


분명히 딸의 혼령에게 인도를 해줬음에도 왜....


아이와 엄마귀신이 같이 희진이에게 붙어 있던건지...


출발할 때 그렇게 가면 안된다고 했는데 기어코 가서는....








무당 아주머니한테 언젠가 희진이 이야기를 한 적 있어요.


평생 귀신이 따라다니는 사주를 가진 사람도 있다는데


그런 사람들은 귀신들이 알아서 붙는다고 하셨거든요.


희진이도 그런 경우라고 말하시더군요.


귀신이 한 번 몸에 들어갔을 때 편한 사람이 있다는데  희진이가 그런 케이스.


평생 고달프게 살아야 한다고 하시던...




출처 - 베스티즈 엣센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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