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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펌] 엣센스님 혼령이야기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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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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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도 오늘처럼 아주 후덥지근한 날씨였어요.


해가 저물어 가는 저녁에 16 편에 나왔던 사촌언니가 급작스레 연락도 없이 절 찾아 왔어요.


사촌언니 선배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제 도움이 필요하다고 찾아온 거에요.


고속도로 사건을 겪은 후라 언니도 귀신의 존재에 대해서 믿게 된 뒤라서,


절 찾아 온 거보니 심상치 않더군요.


엄마한테 말하고 사촌언니 차를 타고 출발을 했어요.






가는 내내 언니도 아무 말 안하고


저 역시 묻지도 않고 조용히 언니가 가는대로 가는데 도시를 빠져나와서 시외쪽으로 나가요.


그렇게 가다 보니 작은 동네가 나오고 거기서 좀 더 가는데 아담한 집이 나오더군요.






해는 이미 저문 뒤라 깜깜한 밤이 되어 있었고


그 집 앞에 차를 세우고 문을 열고 내렸어요.


언니가 옆에 와서 얘기를 해줄려고 하는데 말 안해도 알겠더군요.






-언니. 이 집 애가 없어졌네. 게다가 다른 집 애도 같이 이 집 애랑 잡혀 있네.




이러니까 언니가 상당히 놀래요.


없어졌네도 아니고 잡혀 있네라고 하니까 입을 못 다물고 쳐다봐요.


같이 들어가는데 이 집 애의 부모분과 다른 집 애의 부모내외 경찰 두 분과 동네 분들이 모여 계세요.


집 주인 내외분과는 학교 선후배 지간이고 친하게 지내는 사이라 


평소에도 자주 연락을 하고 지내는 언니하고는 막연하게 지내는 분들이었어요.


애들이 어제 오전에 나가서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아서 찾으러 다녔는데 못 찾으니까,


언니가 혹시나 싶어 절 데리고 와 본거죠.


언니와 제가 방에 들어가 앉자 마자 동네 분이 뛰어 들어오시더니


자기 민박집에 묶고 있던 남자 셋이 안 보인대요.




막 웅성웅성 하는데 제 눈에 개가 보여요.


대문 밖으로 개 한마리가 와서 꼬리를 쳐요.


일어나서 대문 앞에 서서는


이 집 개가 이렇게 생겼냐고 물으니까


주인 내외분이 우리집 개가 맞데요.






어디 있냐고 하는데 내가 바로 앞에 있지 않느냐고 하니까 못 봐요.


개가 죽은 거죠.


죽은 개라 혼령 뿐이니 보일 리가 없는거죠.




-죽었네요. 이 녀석... 불쌍한 것...






이러니까 내외분이랑 다른 분들 웅성웅성하시고






-너 어디서 왔어? 민재는?(가명으로 칭할게요)




따라오라는 시늉을 해요.


말없이 따라나서는데 작은 언덕 하나를 지나서 산 중턱으로 가요.


그 산 중턱에 폐교가 하나 보이더군요.






페교를 백여미터 남겨두고 개가 더이상 가지를 못해요.


힘없이 두세번 짖더니 스르르 사라져요.


동네분들이랑 없어진 애들 부모분들 따라 올라오시는데 폐교를 보자마자 뒷걸음질 치시더군요.


낮에도 너무 음산하고 귀신 봤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훤한 낮에도 얼씬도 안하는 곳이라면서 무섭다고 못가겠다고 하세요.


이미 자정이 다 된 시간이라 폐교 분위기는 말할 수 없이 아주 음산했어요.


밤에 저 정도면 저 분들이 낮에도 얼씬 안하다고 말씀할만도 하실만큼 참 무섭더군요.


주변에 깔려있는 안개에 얼마나 한기가 강한지..


애들이 저기 있는 것은 확실했기 때문에


따라오실 분은 따라오시라고 말할려고 마을 분들을 향해 뒤돌아서는데..


경찰분 옆에 50년대 여자분이 입는 롱치마의 단정한 블라우스를 입은 여자 귀신이 서 있더군요.


얼굴은 없어요. 


그저 뚫려 있는 입으로 오물오물 하듯이 말해요.


근데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요.


사람들 동요할까봐 조용히 할 얘기만 하고


폐교로 향하는데 폐교로 다가가면 갈수록 막 여기저기 아프더군요. 






아주 녹슬대로 녹슨 철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50미터 전방에 있는 폐교가 마치 잡아 먹을 거 마냥 눈 앞에 서 있는데 정말 음산해요.


제 뒤로 경찰 두 분하고 아이들 아버지랑 동네 남자분들 4분이 따라오셨는데 


건장한 남자분들도 그 분위기에 압도되서 주춤하시더군요.


폐교로 다가가면서 운동장 쪽을 보는데


애들 귀신이 여럿이 좌아악 서서 이쪽을 보더군요.


근데 머리만 동동 떠 있는 형상이에요.






말없이 폐교로 들어서는데 마루로 된 복도 끝에 무명 저고리를 걸친 몸뚱이 셋이 둥...하고 떠있어요.


몸뚱이만요...


그저 말없이 폐교 안으로 한발작 한발작 들어서는데 무언가 쿵!!! 하더니 복도로 떨어져요.


보니까 인상이 날카로워 보이는 낡을대로 낡은 중년 여자분사진이에요.


뒤따라 오시던 분들 놀래서 경찰 한 분이랑 애들 아버지 되시는 분들만 남기고 다 도망을 가버리셨다는...


맨 끝의 교실로 들어서는데 애들 둘이 거기 있어요.


안색이 파래질대로 파래져서 둘 다 정신이 나가서 헛소리만 해대고




어디선가 쿵... 쿵... 쿵... 쿵... 쿵... 하는 소리가 나기 시작해요.






다들 기겁하시고 애들 안아서 밖으로 나가는데


사람들 뛰는 속도와 똑같이 박자를 맞춰서 소리가 나요.






쿵..쿵..쿵..쿵..쿵..쿵..쿵..쿵..






복도로 나와서 문쪽으로 달리는데 분명 복도에서 나는 소리인데 텅빈 복도예요.


적어도 다른 분들이 보기에는 그런 복도였지만...


앞서 나가는 분들 다 나가시고 전 나가지 않고 첫번째 교실로 들어갔어요.


거기에 개 시체가 있었거든요.


그 교실 앞에 죽은 개 혼령이 몸을 웅크린 채로 오들오들 떨고 있더군요.


안으로 들어가니까 피를 토하고 죽은 개 시체가 있어요.


그 녀석을 안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는데 바로 제 앞에 딱 서 있어요. 


사진 속의 여자귀신이 앞에 서서 노려 보는데 입을 오물오물해요.






그렇게 한참을 노려보더니 스르르 사라지는 거에요.


밖으로 나와서 폐교 문 밖으로 나오니까 어른들이 절 기다리고 있더군요.


애들은 찾았는데  사라진 청년 3명은 못 찾아서 내일 찾기로 하고 동네로 내려왔는데


집에 도착해서 애들 눕히고 개 사체는 잘 싸서 한쪽에 놓고 경찰 2분이랑 몇몇 마을분들만 남아 있었어요.


애들 부모님들이랑....






애들 중 하나가 정신을 차려서 


경찰 분이 남자 3명이랑 같이 간 거냐고 물었어요.


애가 힘없이 그렇다고 대답을 해요.


그 대답하고 나서 다시 쓰러져요.


사람들 풀어서 내일 찾아야겠다고 하는데 그러지 말라고 했어요.


찾아도 소용없다고....






왜 그러냐고 묻길래 대답을 했어요.


먼저 민박한다는 아저씨에게 그 사람들 인상착의 물으니까 제가 본 사람들하고 똑같아요.






-그 사람들 밤에 들어와서 하루 종일 방에서 안나왔죠?


- 방에서 안나오길래 하루 종일 자는 줄  알았는데...




-그 사람들 귀신이에요... 아깐 말 안해 드렸는데... 폐교에 갔을 때.


쿵쿵쿵... 소리 들으셨죠... 그거 그 귀신들이 낸 소리에요.




복도에 들어설 때 몸뚱이 셋 봤는데


나중에 나올때 보니 쿵쿵쿵 하면서 쫒아오는데 없던 머리가 있어요. 


그 귀신들 인상착의가 아저씨가 말한 남자 셋하고 똑같아요.






민박집 아저씨가 놀라서 헛소리 하지 말래요.






-그럼 지금 집으로 가보세요. 사람의 흔적도 없을 거에요.


애초에 그 집에 묵은 적이 없으니까요.






아저씨가 헐레벌덕 자기 집으로 가셔서는 혼절...


정말 사람이 있었다는 흔적이 없어요.


손님한테 내주는 방은 아저씨가 자물쇠로 잠가 놓기 때문에 손님이 있으면 문이 열려 있거든요.


근데 애초에 자물쇠 열린 흔적이 없어요.


게다가 열쇠는 아저씨 바지 주머니에...귀신을 본거죠..


게다가 밤새 잠 못 이루고 뜬눈으로 지새우다가


동이 터오는 새벽 녘에 귀신들이 오물오물하던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더군요.






-내거다... 내거다... 내거다...




이 말이었어요.


애들을 살펴보니까 혼이 나갔더군요.


빙의.... 되서 혼이 없어요.


이미 아이들 혼은 자기거다.. 그런 말이었던 거죠.


애들이 눈을 뜨자마자 광분을 하고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고 이유도 없이 물건을 파손하고..


빙의에 대해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무당아줌마께 연락을 취해서


무당 아줌마랑 퇴마의식 하시는 스님분 두 분 오셔서 한바탕 난리도 아니었어요.






옆에서 지켜보는데 귀신이 어찌나 독한지 두 분도 설레설레 진땀을 다 빼세요.


며칠내내 그렇게 해서 떼어 내기는 했는데


이 때 일 생각하면 정말 지금도 식은땀이 난다는.... 




출처 - 베스티즈 엣센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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