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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펌] 엣센스님 혼령이야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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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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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게잡 잠깐 있다가 나가고 하다 보니 글을 못 올렸네요.


오늘 한 편 올립니다.


 


여름이 다 저물어 가는 가을에 있었던 일이네요.


밖에서 놀다가 저녁에 집으로 들어오니까 엄마 친구분이 우리 집에 오셔서 


아들이 따로 사는데 이상하다고 말도 안듣고 행동도 이상하고 속상해 죽겠다고 하시면서 하소연하고 계시더군요.


그렇게 한참을 우시다가 가시고 그날 밤... 꿈을 꾸는데...


 

처음 보는 남자가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을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해요.


반대쪽으로 달려가다가 뭔가에 놀래서 다른 방향으로 뛰어가고


그 쪽으로 뛰어가다가 또 뭘 보고 놀랬는지 반대 방향으로 뛰어가는 걸 계속 반복해요.


근데 뛰어다니는 남자의 목과 팔이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아요.


어딨지... 하고 찾고 있는데 툭하고 제 두 손에 떨어지는 피에 절은 남자의 머리...


 


그 순간 눈을 떴어요


식은 땀에 젖을대로 젖어서요.


시간을 보니 눈감은 지 한 시간도 안된 시각.


창 밖에는 찬 바람이 휘몰아 치는 소리가 들리고 잠이 안와서 거실로 나와서 식탁 의자에 앉았는데....


어스름하게 파란 빛이 스며든 거실 한 구석에 하얀 원피스를 입은 젊은 여자가 서 있더군요.


긴 생머리에....얼굴은 표정이 없구요.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팔이 한 쪽이 없어요.


게다가 머리가 깨져서 죽었는지 피를 뒤집어 쓴 몰골이었어요.


바로 앞에 가서... 물끄러미 말 없이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어요.



-언니... 억울한거지...


 

말없이 고개 끄덕끄덕 하는데 끄덕 끄덕 할때마다 머리에서 피가 바닥으로 떨어져 번져요.



-억울해..... 억울해....


 

하면서 입을 벙긋벙긋하는데 입에서도 피가 한웅큼 나오는데 계속


 

-억울해..... 억울해....


 

하면서 한 맺힌 소리를 내뱉더군요.


그렇게 얼마나 서 있었을까.


전화벨 소리에 놀라서 고개를 돌렸다가 뒤돌아 보니 없더군요.


피바다를 이루던 바닥도 깨끗했구요.



그 다음 날, 아줌마가 다시 오셨는데


지갑을 열어서 뭘 꺼내는데 안에 사진이 있었는데 제가 꿈속에서 봤던 남자였어요.


게다가 남자 사진 안에 어제 밤에 봤던 여자 귀신이 남자를 노려보고 있더군요.


그날 밤.


엄마랑 저 어디 좀 갈려고 택시 잡으려는데 아줌마가 지나가시다가 태워다 준다고 하셔서 타고 가는데


아줌마가 아들네 집에 들려서 뭐 갔다 줄려고 하는데 잊어먹은 거에요.


그래서 중간에 차를 세우고 공중 전화로 전화를 하는데 전화를 안 받아요. 

 

어제도 받던 아들이...아줌마가 느낌이 안좋다고 아들네 집에 먼저 들려야 겠다고 해서 가게 됐는데


아파트 1층 계단에서 아들이 사는 집 앞까지 일정한 핏자국이 보이더군요. 

 

제게만 보이는...


 

아줌마가 벨을 눌러도 반응이 없어서 문을 따고 들어갔는데 그 모습이란


목을 맨 방안에는 열린 창문도 없었는데 아들 목매단 채로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었다는.


두분한테는 보이지 않지만 제 눈에는 누가 흔들고 있는 건지 잘 보이더군요.


아들이 목을 매달았는데 아들 목에 그 여자 귀신이 한쪽 팔 하나로 목을 두른 후에 흔들고 있었어요...

 

살랑살랑~


 

아줌마랑 엄마 아들 줄 끊어서 내리고 신고하고 병원으로 늦지 않게 데리고 가서 목숨을 건졌는데 


정신이 나가서 정신병원 입원치료를 받게 됐죠.


엄마가 병문안 간다고 하셔서 따라갔는데


눈에 띄게 헬쓱해진 아들이 휠체어에 실려서 나오는데


 

아아...


아들 목에는 여전히 그 여자귀신이 아들을 노려보면서 목을 휘감고 있더군요.


얼마나 한이 컸는지 옆에만 가도 한기가 가득했어요.


병문안가고 사흘 지나서 아들... 자살했어요.



그 여자가 왜 아들한테 원한을 품었는지는 아들만 알 거에요.


제가 그 여자 귀신한테 물어도 대답을 안해줬거든요.


 


아들 자살하던 날 밤에...꿈을 꾸는데

 

한 쪽 팔없는 여자귀신 피를 뒤집어 쓴 그 얼굴로 히죽... 웃으면서 하나 남은 팔로 뭔가를 질질 끌고 가요.


뭐지.. 하면서 보니까 아줌마 아들.


그 아들의 목에 밧줄을 매달아서 피로 물든 도로위로 끌고 가면서 히죽 히죽...웃더군요.

 

여기까지...




출처 - 베스티즈 엣센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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