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군대에서 경험한 일이 아닌, 예전에 경험을 했지만 당시에는 그게 귀신인지 모르고 나중에 졸병을 통해서 그게 귀신이었다고 확인했던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제 고향은 충남 태안입니다.
사실 제 고향이 거기는 아니고, 아버지 고향이 거기입니다.
아무튼 어렸을때에는 방학때 누나들과 부모님과 함께 시골에 갔다가 저만 남고 다 올라가곤 해서 시골에 있던 시간이 오히려 서울에 있던 시간보다 많습니다.
덕분에 시골에 친구들도 많습니다.
그 귀신을 본게 제가 중학교 2학년때 였습니다.(1989년도 입니다.)
할아버지 제사로 시골에 갔는데, 오랫만에 친구를 만나려고 친구네 집에 갔습니다.
솔직히 태안이라는 동네가 지금도 가보시면 알겠지만 정말 촌동네 입니다.
그래서 집들도 정말 띄엄띄엄 떨어져 있고... 아무튼 친구네 집까지 가려면 버스도 없고, 자전거를 타고 40분쯤 가야 합니다.
친구네 집에 가려면 좀 큰 개울 하나를 건너가야 되는데, 개울이라고 하긴 약간 큰 것이라서 넓은 다리도 하나 있습니다.
그 다리 옆에 구멍가게가 하나 있었는데,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다리를 다친 아저씨 한분이 가게를 하고 있었습니다.
몸이 그래서 인지 결혼도 못하고 혼자 가게를 하던 아저씨 입니다.
그런데, 4일전에 비가 많이 와서 그 개울에 물이 많이 불어났었는데, 그 아저씨가 술을 먹고 개울에서 수영을 하다가 그만 빠져서 죽었습니다.
혼자 살던 아저씨였기 때문에 친척들 연락처도 모르고 해서, 우선 친척들한테라도 연락될때까지 장사를 지내지 못하고, 마을에 상을 당한 집을 위해 공동으로 쓰는 상여가 있는 창고에 우선 놔 두었을 때였습니다.
아무튼 며칠전 그 개울에서 사람이 죽어서인지, 평소에 보이지 않던 순경들이 다리 위에서 순찰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별 생각없이 친구네 집으로 향했고, 오랫만에 만난 친구라서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놀았습니다.
해지기 전에 큰댁으로 가려고 했는데, 놀다가 보니 이미 해가 져서 어두어 졌습니다.
그때가 11시쯤 됐었는데, 우리 큰댁은 제사를 12시가 넘어서 지내기 때문에 서둘러서 가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친구네 집을 나섰습니다.
급하게 나오느라 친구한테 랜턴을 빌린다는 걸 잊어버려, 어쩔수 없이 자전거 바퀴를 이용한 불빛 하나만을 의지해서 큰댁으로 향했습니다.
그날은 이상했던 것이 분명히 그믐날인데, 이상하게도 모든게 훤하게 잘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시골에 가면 마찬가지지만, 그믐날 밤에는 정말 1미터 앞도 잘 안보입니다.
아무튼, 저는 급한 마음에 이상한 것도 모른채 큰댁으로 향했고, 너무 급했던 탓에 자전거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타이어에 펑크까지 났습니다.
어쩔수 없이 자전거에서 내려 자전거를 끌고 갔습니다.
자전거를 타고서 부지런히 갈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자건거를 끌고 가려니 걸음도 늦어질 수 밖에 없었고, 약간 무섭다는 생각에 계속 주위를 둘러보면서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개울의 다리에 가까워 오자 갑자기 아저씨가 죽었다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괜한 생각을 해서 무서워 지자, 크게 노래를 부르며 걸어가고 있었는데, 저쪽에 상여를 놓아두는 창고가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곳에 죽은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하니 갑자기 더 무서워 졌습니다.
괜히 그쪽을 쳐다보면 안될 것 같아서 일부러 딴쪽을 보며 걸었습니다.
전방에 있던 창고가 이제 내 옆쪽에 있을때까지 걸어갈 무렵 나도 모르게 얼핏 창고를 돌아보았습니다.
창고 문 앞에 사람이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소름이 돋았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앞만 보며 걸었습니다.
그렇게 얼마를 가니 다리가 보였습니다.
다행히도 다리 위에 순찰을 돌던 순경이 아직도 있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이제 살았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놈의 호기심은 다시 한번 그 창고를 쳐다보게 만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창고 앞에 사람같은게 안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이상하다 싶어서 다시 쳐다보았는데, 그 사람같은게 창고에서 이쪽으로 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조금만 더 가면 저기 순찰 돌고 있는 순경이 있다는 생각에 약간은 대담해져서 다시 한번 그 사람같은게 어디 있나 쳐다보았습니다.
내가 창고쪽으로 얼굴을 돌리는 순간, 그 사람같은게 바로 내 뒤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너무 놀라서 후들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순경이 있는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고, 내 뒤쪽에서는 뭔가가 따라오는 것 같았습니다.
나를 따라오는 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 지고, 저는 소리르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내 소리를 듣고 순경이 이쪽을 바라보는 순간, 뭔가에 걸려서 넘어졌습니다.
넘어지면서 몸이 공중으로 붕 떴고, 몸이 한바퀴 돌면서 처음에는 하늘이 보이고, 나중에는 땅이 보이면서 그대로 고꾸러 졌습니다.
그리고 바로 기절을 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큰댁이었습니다.
제가 오질 않아서 어른들이 저를 찾아 나섰고, 제가 쓰러져 있는 걸 순경이 업고 오고 있었답니다.
이 일을 겪을 당시에는 내가 그냥 무서운 생각에 귀신이라고 생각을 했으려니 하고 넘겼던 일인데, 이 일을 졸병한테 얘기했더니 졸병이 그게 귀신이 맞다고 하는 것이 었습니다.
그때 졸병이 귀신에 관해서 해준 말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귀신이 평소에는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
두번째는 그런데 특별히 음기가 넘쳐나는 날에는 귀신이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경우가 있다.
세번째는 특별히 음기가 넘쳐나는 날은 그믐이며, 그날은 그믐이면서도 이상하게 너무 밝다는 것이다.
네번째는 이렇게 귀신에게 해를 당할때 하늘을 한번보고, 땅을 한번보고, 그리고 사람을 한번보면 살 수가 있다.
졸병의 말을 듣고 보니, 바로 그날이 음기가 넘쳐나는 날이었고, 내가 쓰러지기 전 다리위에 있던 순경을 보았고, 공중에서 한바퀴 돌면서 하늘을 한번 보고, 땅을 한번 보았기 때문에 살수 있었다는 걸 알수 있었습니다.
제 졸병이 음기가 강한날에 대해 자세히 말을 해주었었는데, 이상한 한자어랑 섞어서 말해준 덕에 기억은 잘 안납니다.^^;
아무튼 그믐날이면서 이상하게도 밝은 날 밤에는 조심하세요...
이번에는 풍수지리에 관련된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제가 근무하던 경찰서 관내에 지하철 기지창이 있습니다.
그 기지창 위치가 떡산이라고 불리우는 조그만 야산 밑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 떡산이 생긴 모양이 반달 모양입니다.
그 산때문에 기지창에 필요한 면적이 나오질 않아서 떡산의 가운데 부분을 파서 기지창을 만들었습니다.
아무튼 처음에 기지창을 만들 당시에는 제가 경찰서에 없었으니까 당시 상황을 잘 모르긴 하지만, 그 동네 사람들이 떡산을 깎지 말라고 데모도 많이 했었답니다.
하지만, 공사는 진행이 됐고, 떡산의 중간을 파서 기지창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기지창 공사가 끝났을 무렵에 제가 경찰서에 배치를 받았습니다.
그해에 경찰서 관내에서 교통사고 사망사고가 37건이 났었고, 그중에서 어느 검문소 앞 횡단보도에서 사망사고가 18건이 났었습니다.
그래서 소문은 떡산의 정기를 해쳤기 때문에 화를 입는 거라고...
그리고 정말 공교롭게도 18명이 모두 떡산 근처 동네에 살던 사람들입니다.
저도 그 떡산에서 귀신을 한번 봤습니다.
그 떡산이란 곳에 기지창이 생기면서 울타리를 쳤는데, 떡산이 별로 크지 않은 정말 언덕 비슷한 야산이어서 기지창 울타리 안에 떡산이 다 들어 갑니다.
아무튼 그 울타리에 순찰차 순찰함이 있고, 시간마다 순찰한 사람이 싸인을 하게 되어 있는데, 그날은 제가 싸인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새벽 3시쯤 되었는데, 싸인을 하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위를 쳐다보았더니, 떡산 꼭대기에 흰 옷을 입은 사람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같이 순찰차를 타던 경사님한테 이야기를 했고, 그 경사님도 그 사람같은 걸 보았습니다.
그 경사님이 사람이겠지... 했지만, 떡산에는 철조망 때문에 사람이 올라갈수가 없다고 했더니 순찰차 지붕에 달린 엄청 밝은 서치 라이트로 떡산 위를 비춰보았습니다.
꼭대기라고 해도 실제 거리로는 40미터 정도밖에 안되고, 서리 라이트가 워낙 밝기 때문에 사람이 있었다면, 정확하게 볼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분명히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사한 점은 눈은 보이는데, 코나 입이 보이질 않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그 경사님과 저는 귀신이라는 생각에 순찰차를 타고 도망치듯이 왔던 적이 있습니다.
아무튼 그해 년말에 그 동네에서는 무당을 불러다가 굿을 하고 난리를 쳤고, 그 효험이 있어서인지 그 다음부터는 그 횡단보도에서 사람이 죽은일은 없었습니다.(저 제대할때 까지)
그래서 그 다음해에는 관내 교통사고가 15건 밖에 일어나지 않았고, 교통과장은 1계급 특진이 되었답니다.^^;
출처 - 다음카페 잔혹소녀의 공포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