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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2ch 괴담] 야마노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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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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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의 이야기.

딸을 데리고 드라이브를 갔다.
느긋하게 산길을 나아갔고, 도중에 휴게소에서 밥도 먹었다.
그러다가 딸을 놀래켜줄까 하는 생각에, 포장되지 않은 샛길로 들어섰다.

​딸이 나를 막는 게 반대로 재밌어서 계속 샛길 안으로 들어갔었다.
그랬더니 갑자기 엔진이 멈춰버렸다.
너무 안쪽으로 들어와 버려선지 휴대폰도 권외 지역이라고 뜨고,
자동차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해서  딸과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아까 밥을 먹은 휴게소도 아마 걸어서는 몇 시간 걸릴 것이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날은 차 안에서 묵고, 다음날 아침에 걸어서 휴게소도 돌아가기로 했다.

차 안의 추위를 버티고 있는 와중에 밤이 되었다.
한밤중의 산은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가끔 바람이 불어 나무의 잎사귀가 흔들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빼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딸은 조수석에서 잠들었다.
나도 잘까, 생각이 들어 눈을 감고 있으니 무언가 들려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기분 나쁜 목소리인지 소리인지 모를 느낌으로
「트(흐?)...스..메...치...」  라는 느낌으로 몇 번이고 반복됐다.
처음에는 잘못 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 눈을 그대로 감고 있었지만,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느낌에 버틸 수가 없어 눈을 떴다.
그랬더니 하얀 달걀 같은 뭔가가 엄청난 움직임으로 차 쪽으로 점점 다가오는 게 보였다.
형태는 하얀 피에로 같은 모습에 머리가 없는 실루엣으로, 다리가 하나인 것처럼 보였다.
그런 게, 말하자면  「한발로 뛰며 양손을 앞으로 기괴하게 움직이며 몸 전체를 흔들면서」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너무도 공포스러워서 소릴 지르려는데 문득 그 순간
「옆에 자고 있는 딸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라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소리 지르는 것도 도망치는 것도 불가능했다.
그 이상한 게 점점 차로 다가왔지만, 무슨 일인지 차 옆으로 그냥 슥 지나갔다.
지나 가면서도, 「트...스..메...치...」 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점점 멀어져 가서, 뒤를 돌아봐도 그 이상한 게 보이지 않게 되고서 안심을 하고
딸이 있는 조수석을 돌아봤는데, 그 녀석이 조수석 창문에 붙어있었다.
가까이에서 보니, 머리가 없는 게 아니고 가슴 쪽에 머리가 붙어있었다.
떠올리기도 싫은 괴기스러운 얼굴이 찌그러지듯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나는 너무 무서웠던 것도 잊고선, 딸에게 가까이 가려고 한다는 것에 분노가 치밀어 올라
「이 새끼가!!」 라고 소리쳤다.
소리친 순간 그 이상한 게 사라지고 딸이 벌떡 일어나며 눈을 떴다.

내가 소리친 거에 놀라 일어났나 해서, 딸에게 사과하려고 하려고 했더니 딸이
「들어왔다 들어왔다 들어왔다들어왔다들어왔다들어왔다들어왔다들어왔다들어왔다들어왔다들어왔다들어왔다들어왔다들어왔다 」
라고 중얼거렸다.
큰일이라는 생각에, 어떻게든 그 장소에서 벗어나려고 밑져야 본전으로 시동을 걸어보았다.
그러자 시동이 걸렸다. 급히 돌아온 길을 벗어났다. 딸은 아직도 옆에서 중얼대고 있었다.

​빨리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어 달렸다. 겨우 마을의 빛이 보이기 시작해서
조금 안심되나 싶었는데, 딸의 중얼거림이 「들어왔다 들어왔다」 에서 「트...스..메...치...」 로
어느샌가 바뀌어있었고, 얼굴도 딸의 얼굴이 아닌 다른 무언가의 얼굴이 되어있었다.
집에 돌아가려 해도 딸의 이 상태로는 안된다. 라는 생각에 눈에 띈 절에 뛰어들어갔다.
밤중이었는데도, 절의 옆에 주지스님이 사는 곳처럼 보이는 곳에는 불이 켜져 있어,
딸을 질질 끌며 벨을 눌렀다.

주지 스님 같은 분이 나오며 딸의 얼굴 보자마자 곧장 나를 향해 「무엇을 한게야!!!!」 라며 소리쳤다.
산에 들어가 이상한 녀석을 보았다고 얘기하자, 안됐다는 얼굴을 하며
위로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이라는 말과 함께 불경을 외워주시며
딸의 어깨와 등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주지 스님이 오늘은 묵고 가시오, 라고 하여, 딸이 걱정이 되기도 해 묵기로 하였다.
딸이 「야마노케」(주지스님이 그리 불렀다)에게 씌였다는 듯 하며,
49일이 지나도 이 상태가 지속되면 평생 이렇게 지내야하고, 정상으로는 돌아올 수 없다고 하였다.
주지 스님은 그리되지 않도록 딸을 여기에 맡기라고, 어떻게든 그 야마노케를 쫓아내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말해주었다.
아내에게 나와 주지스님이 전화를 걸어 어떻게든 믿을 수 있게 설득하였다.

주지스님이 말씀하시길, 저 상태로 집에 돌아가면 아내도 야마노케에게 씐다고..
야마노케는 여자에게 씐다는듯하며, 완전히 야마노케를 쫓아내버리기 전까진
아내와 딸이 만나게 해선 안된다고 하였다.

일주일 정도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딸은 주지스님이 맡고 계신다.
매일 어떤 상탠지 보러 가지만, 더 이상 딸 같지 않다..
히쭉히쭉 웃으며 뭐라 말할 수 없는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빨리 딸이 원래대로 돌아왔으면 좋겠어..

장난으로라도 산 안쪽으론 들어가지 마..

[출처] https://blog.naver.com/inopapa/22150866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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