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서 키우는 애들은 진짜 안 짖어. 아무래도 짖는 거 싫어하는 거 아니까 안 짖는 듯.
고3 때였고, 자정 정도 됐던 거 같아.
방에 같이 있던 우리 깐돌이(1세,삽살개+푸들)가 갑자기 문 열고 나가더라.
그리고 막 짖어대는 거야.
밤이 늦었으니까 못짖게 하려고 밖에 따라 나갔지.
내 방은 현관문 들어서면 바로 오른쪽에 위치해 있었는데,
깐돌이가 현관문과 천장 사이 그 틈을 보고 막 바들바들 떨면서 짖어대더라.
내가 안아주면서 짖음 안 돼! 하는데도 막 안아달라고 앵기면서도 바들바들 떨면서도 계속 짖어. 여전히 눈은 현관문과 천장 사이의 틈을 본 채로 말이야.
이쯤 되면, 아 얘가 뭘 본 거구나 싶더라.
그래서 무슨 용기인짘ㅋㅋㅋ
"누구야? 사람이야 귀신이야? 귀신이면 썩 꺼지지 못해?!"
이랬음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다고 귀신이 꺼지면 그게 귀신임?
근데 저러고 나니까, 깐돌이가 짖던 걸 멈추고 바들바들 떨던 것도 멈췄어. 현관문과 천장 사이만 보던 것도 멈추고, 나한테 안아달라고 낑낑 댐.
놀랍게도 귀신이 꺼져주었다고 한다.
글로 쓰고나니 안 무섭네ㅠ 난 저 때 은근 쫄았었다구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