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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경험담 외가는 보는계열이라는데 나는 전혀 못보는 이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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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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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안녕 1년만이야!!! 일년 좀 넘은거 같지만!!
갑자기 사라졌다 몇달전에 신기한 일을 겪어서 기록차 남기러 살짝 왔어

갑자기 사라진건 뭐 안좋은 일이 있던건 아니구 원덬이가 승진시험을 치고 새로운곳에 발령나서 그리고 새 (애기)오빠들을 영접하고 덕질을 좀..격하게...

아무튼 간만에 이야기 하니까...


우리 외갓집은 소위 말하는 보이는 집안임 20살 이전에는 거의 다들 잘보고 잘듣는 편이고 20살 넘어서 계속 보거나 어느순간 안보이고 안들리게 되는사람, 보이긴 하는데 안들린다던가 혹은 애기낳고 나서 애들이 보고 부모들이 안보게된다던가 암튼 다양하게 경험하는데 원덬이는 날때부터 못보고 못듣는 아이였는데 대신 꿈을 잘 맞췄다
좋은거나 로또말고 재난,사고,불운 같은것만 잘 맞췄지만ㅜㅜ


아무튼 원덬이는 얼마전에 큰이모네 딸(사촌언니)이 둘째를 낳아서 주말 동안 이모집서 첫째조카를 맡아주고 있었음

우리 첫째조카는 본인을 공주라고 지칭하는 되게 잘보는 5살인데 전에 봤을땐 사람인거 아닌거 구별을 잘 못하는거 같더니(혼자 허공에 말걸고 손내밀고 그럼) 이번엔 꽤 확실히 구별하고 모른척도 하는거 같더라고(빤히 보다 고개 돌리길래 공주 뭐봐? 했더니 쉿- 이모는 못보는거니까 말 안할거야 함)

근데 하루 종일 집에서 겨울왕국도 보고 유튜브도 틀어주고 파스타 먹고싶대서 해주고 막판엔 마스크끼고 이마트 한바퀴 도는 강행군을하고 집에와서 잘 준비를 하는데 얘가 잘만 놀다가 갑자기 불안해하면서 엄마(사촌언니)한테 가야한다는거야

그냥 무서운게 아니고 진짜 불안해하면서 눈이 흔들리길래 무릎에 올려안고 전엔 안이랬는데 공주 왜이러지?하고 말했더니 막 주변을 쳐다보는거야 난 안보이니까 걍 소름만 쫙 돋았는데 애기가 귀에대고 엄마가 동생 갖고부터 혼자자면 이상한 아줌마가 밤마다 옆에와서 동생때매 니 엄마 죽을거라고 한다는거야

이게 뭔 개소리여 하고 쳐다보니 첫째조카가 형부랑 둘이 자거나 혼자 잠드는밤(사촌언니나 이모가 같은방에 없을때)만 꿈에서 검은옷 입은 얼굴도 안보이는 아줌마가 침대 머리맡에 앉아서 조그맣게 니 엄마 죽기전에 동생을 죽이라고 한다고 근데 엄마(사촌언니)랑 할머니(큰이모)가 같이자면 안오니까 둘다 그냥 꿈이라고 생각한다는거야

근데 솔직히 나도 아 얘가 동생이 생기니까 말은 안해도 스트레스 받나보다 하고 넘기곤 그럼 이모랑 오늘만 둘이 한 침대에서 자고 꿈에 아줌마 나오면 이모가 혼내줄게 그러고도 안가면 내일은 할머니한테 집 와서 주무시라고 하자 하고 애기방에서 같이 자기로했어

그리고 얘가 자다가 끙끙대면서 악몽꾸는데 내가 못들을까봐 걍 안자고 새벽 한시까지 애기 침대옆에서 폰 만지는데
잠깐 화장실 갔다 오니까 조카가 식은땀 빨빨 흘리면서 앓고 있는거야
너무 놀래서 애기 흔들면서 무묭아 일어나봐 무묭아 하는데 애는 땀을 줄줄 흘리는데도 몸이 너무 차가워서 내가 무서워서 죽을거 같았어

근데 순간 그 꿈 이야기가 생각나서 애기 무작정 품에 안고 우리애 괴롭히지말라고 개소리말고 꺼지라고 한번만 더 나타나면 내가 수면제 들이키고라도 잠들어서 니년 찾아낸다고 사지육신 다 찢어놓을거라고 중얼중얼 하면서 진심으로 귀신따위가 산사람을 괴롭히냐고 내가 너 진짜 세상에 흔적도 안남긴다고 막 이야기하는데 조카가 소리내서 울면서 눈뜨는거야

아이고 공주야 그 아줌마가 또 괴롭혔냐 이러면서 부둥부둥하는데 조카가 울면서 이모가 너무 무서워ㅜㅜㅜ하길래 응? 했더니


조카 꿈에서 내가 화장실 가는 장면이 보이고 열린문으로 그 아줌마가 또 들어오길래 끙끙 앓으면서 귀 막고 눈 꼭감고 못듣는척 하려는데 귀에대고 엄마가 죽는다고 엄마가 죽는게 싫으면 동생 버리라고 막 중얼대더래 그래서 조카가 빨리 이모 왔으면 좋겠다 이모 빨리 나 깨워주면 좋겠다 하고있는데
갑자기 그 아줌마가 비명을 지르길래 (꿈속에서)눈을 떴더니 내가 아줌마 머리를 잡고 흔들면서 소리지르듯이 입을 뻐끔뻐끔 하고 있더래 근데 입을 뻐끔뻐끔 할때마다 아줌마가 비명을 지르고 죄송하다고 빌면서 울었다는거야

안심도 되는데 내가 입만 움직이는게 너무 이상해서 눈물이 났고 그리고 진짜로 눈을 뜨니 내품이었다고 하더라고


그리곤 별일없이 다시 잠들었었고 나도 금방 잠듬
둘다 담날 아침에 형부가 와서 깨워줘서 일어날만큼 푹잠ㅋㅋㅋㅋㅋ
그날 그러고 나서 후에 슬쩍 물어보니 뭐 언니가 조리원서 나와서 집에 돌아온것도 있을거고 그날 나랑 꾼 꿈이 연관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줌마 이야기는 안한다고 하더라구

애기들 동생 스트레스일수도 있는 일이지만 신기해서 적어봐ㅋㅋㅋ


봐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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