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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는 아니고 내 동생 유괴당할뻔 한 썰

무명의 더쿠 | 05-17 | 조회 수 2505
내가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 얘기

우리 동네는 서울시 서대문구의 한 산자락에 위치해 있었는데
산 위에 꽤 큰 절이 있어서 외지인 출입이 잦았음

버스 정류장에서 절로 올라가는 길가에 우리 집이 있었고
그 주변에 사는 애들이 늘 길가에서 함께 모여 놀곤했어

그 날도 애들이 함께 모여 놀고 있는데
절 방향으로 올라가던 낯선 아저씨 하나가
우리를 지나쳐 올라가다가 다시 내려와서
내 옆에서 같이 놀고 있던 내 남동생한테
아저씨가 맛있는 거 사줄테니 같이 가자고 하는거야

내 남동생은 어릴 때 밖에 데리고 다니면
사람들이 와서 구경할 정도로 예뻤어
하얗고 이목구비 진하고 머리랑 눈동자도 갈색이라
혼혈인줄 알고 영어해보라고 시키는 사람들도 있었지
지금은... ㅠㅠ

아무튼 처음 보는 어른이
여러 아이들 중 내 동생만 꼭 집어 관심을 보이는 건
어린 나한테도 익숙한 일이긴 했는데
이 아저씨는 집요하게 내 동생을 데려가려고 하는거야

내 동생이 그 때 다섯살이나 됐을까
자꾸만 맛있는 거 사준다고 가자고 하니
요게 따라가려고 하는거 하...

나는 너무 이상했어
가게는 우리 놀고 있는 곳 근처에도 있었는데
맛있는 거 사줄거면 거기서 사주면 돼지
왜 멀리까지 데려가려는건지
이 아저씨가 내 동생 그냥 데리고 가버릴 것 같더라고

그래서 동생한테 안돼 모르는 사람 따라가지마!!
그 아저씨한테는 안돼요 엄마가 모르는 사람 따라가지 말랬어요 아저씨 가세요!!! 했는데
그 아저씨는 끝까지 내 동생한테 가자고 꼬시고
내 동생새끼는 결국 내 말 안 듣고 따라가버림


집에 들어가서 어른을 데리고 나오자니
그 새 아저씨가 내 동생 냅다 들고 사라질 것 같고
내 힘으로 동생을 끌고 올 수도 없을 것 같은거야

그래서 같이 놀고 있는 애들을 모조리 끌고 쫓아감


그 아저씨는 절 방향으로 계속 내 동생을 데리고 올라가면서
중간중간 뒤를 돌아보며 우리가 우르르 따라오는 걸 봤어

결국 절 입구에까지 다다르니 사람들이 많아졌지
가게들도 많고 절 방문객들도 왔다갔다 하고


그 아저씨는 뭔가 어물어물 하더니 동생을 데리고 슈퍼로 들어갔는데 나랑 애들도 쫓아 들어감
그걸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그냥 분위기가 그렇게 돼서
애들 다 자기가 먹고 싶은 거 하나씩 집음
나도 뚱빠를 집었어
당시 뚱빠는 몹시 고급우유여서
엄마한테 사달라고 말도 못꺼내봤던 품목임
그렇게 아저씨한테 계산을 맡기고
동생을 데리고 집으로 내려왔다



집에 와서 어른들한테 그 얘기를 했는데
아마 자식없는 사람이 절에 불공 드리러 가다가
예쁜 애기 보고 나쁜 맘 먹었던 거 아니겠냐
그런 추측도 하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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