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별 얘기아님.
1년 전에 수술실 근무했을때 얘기임.
4번방에 귀신있다는 소문이 있었음.
하필 4번이라 유치한 주작 같겠지만ㅜ
술실 수쌤이 교회 사모님에다 대대로 선교사 및 목사를 배출한 독실한 기독 집안임.
본인도 기도할때 환상 본 적이 있다고 했는데 4번방에서 애기 귀신을 봤댔음.
그리고 4번방 옆에 야간 수술 끝내고 잘 수 있는 당직실이 있는데 이층침대가 있었음.
1층에 대개 연차 높은 쌤, 2층에 액팅번들이 자는데 한 밤중에 1층 쌤이 2층 쌤을 깨웠다함.
그래서 2층 쌤이 깼는데 밑에 쌤은 조용히 자고 있고 여자들이라 다들 키가 안 큰데 이층 프레임 위로 얼굴을 봤다함.
여튼 이런 얘기가 많이 돌아 당직실에서 안 자는 쌤들도 있었음.
그리고 나 당직때 차지쌤이 그 방에서 안 자겠다해서 나 혼자 1층 침대서 자고 있었음.
수술 많이 해서 피곤했는데도 잠이 안 옴..
그냥 누워 쉬는데 의의를 두자고 걍 눈감고 있는데 갑자기 발에서 발목에 소름이 돋음.
그리고 종아리 무릎 허벅지 배 가슴 쇄골쪽 목으로 순차적으로 소름이 돋았음.
이런 식으로 소름 돋긴 첨이었음.
누가 나를 밞는데 그 걸음이 닿는 곳마다 소름이 돋는 거 같다고 생각했던 거 같다.
순식간이 아니라 한 부위 한 부위가 천천히 소름이 돋았음.
근데 그거 말곤 별일은 없었음....
내가 가위 눌려본 적도 뭘 뚜렷이 본 적도 없음.
그날은 와씨 귀신이 밞고 지나가면 이런 느낌이려나 하고 잠들었던거 같음.
여튼 당직실에서는 이게 다고 4번방에서는 오전 오후 수술 끝내고 진짜 드물게 남은 수술이 없는 날이었음.
이동식 침대를 4번방에 끌어다 그 위에서 잠시 자고 있었는데
어깨팍을 누가 가볍게 두드리는 거임.
깨라는 듯이.
그래서 눈 떴는데 아무도 없음.
그냥 공기청정기 바람인가 싶어서 다시 쪽잠자는데 또 어깨를 두드리는 거임.
뺨에서 바람 이는 게 느껴졌음. 미세하게 두드리는 느낌이랑.
눈 떴는데 당연히 아무도 없음.
근데 이 순간 열받는 거임. 진짜 단잠자고 있었거든.
그래서 ㅅㅂ 니가 귀신이든 뭐든 또 깨우면 진짜 여기 있는 수술 도구들 메스며 망치며 들고 다져놓을거다 생각했는데 더는 안 깨웠음...ㅋㅋ
어떻게 마무리하지...미안 별 얘기아니라서...
그래도 내 인생에서 그 정도의 촉감을 느낀건 처음이라 올려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