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간이 흘러갈때마다, 전쟁이 평화로운 결말을 맺지 않을거란 사실은 점차 명백해졌다.
모든 미국인들은 정부에게서 편지를 한 통 받았다.
편지에는 간단한 팸플릿과 함께 짧은 지침과 그림들이 적혀 있었다.
"핵 재난이 일어났을 경우:
동부 연합으로부터 다가오는 위협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선 지금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하 방공호를 지으십시오:
정원에 8 x 4 x 6 피트 크기의 구멍을 파십시오. 아래 그림을 참조하십시오.
정원을 소유하시지 않은 경우 다른 적합한 장소를 찾으십시오.
타인의 영토에도 대피소를 지을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되었습니다.
핵의 위협이 있을 경우, 가족들을 구멍으로 데려온 뒤 문으로 구멍을 덮으십시오.
문에 웨이트가 고정되어 있는지 확인하십시오.
아래 그림을 참조하십시오.
폭발음이 들리는 경우, 추가 폭격에 대비하여 대피소를 떠나기 전 약 2시간 정도 대기하십시오.
행운을 빕니다."
다음 날 사람들은 지침을 따라하기에 분주했다.
매우 이상한 광경이었다.
뉴욕의 센트럴파크는 임시 방공호로 가득 들어 차 있었고, 도로를 운전해 지나갈때에도 집집마다 방공호가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알람이 울리자, 사람들은 방공호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방공호를 짓지 않은 사람들은 억지로 다른 사람들의 방공호 안으로 몸을 우겨넣기 시작했다.
이제와 생각해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방공호가 자신들을 보호해 줄거라고 믿었는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자신의 무덤을 파도록 지침받았단걸 깨달았는지도.
전쟁엔 돈이 많이 들고 한 푼이라도 아쉬우니까.
출처: https://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d8lg4u/in_event_of_nuclear_disas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