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때 알게된 친구가 있는데 엄마랑 둘이 사는 친구였거든
근데 언젠가부터 맨날 집엘 안가려고 했어
엄마가 늦게까지 일하시느라 집에 계시는 시간이 없기도 했는데 잘때마다 그렇게 가위를 눌린다는거야
그래서 내가 하루는 같이 자겠다고 그 집에 갔거든
오래된 아파트 같은 건물이었는데 엘베없는 그런 오래된 연립 주택같은 아파트라고 하면 이해가 되려나?
집은 5층이었고, 들어갔더니 평범한 가정집이고 친구 방도 그냥 스무살 여자애 방이었어
술 마시고, 컴퓨터로 이런 저런 영상 보면서 웃고 놀다가 침대에 같이 누워서 잠이 들었는데
새벽에 잠이 깼다? 내가 평소엔 잠귀가 어두운데 술 마시면 선잠자서 잘 깨
옆에 있어야할 친구가 없는거야
이상해서 침대에 앉아서 핸드폰 보고 있었거든
근데 밖에 거실에서 뭔 소리가 들려
나갔다가 나 진짜 그 자리에서 기절할 뻔 했어
애가 머리를 산발을 해서 거실이랑 부엌쪽을 기어다니고 있는거야
팔다리를 다 써가면서 엎드려서.....................
10년 정도 지난 일인데 아직도 소름돋는다...
애가 정신 못차리고 파바바박 하면서 기어다니길래..
너무 놀랐는데 한켠으로는 나도 술 취해서 잔거니까 술김에 쟤는 술 버릇이 저런건가? 싶기도 했거든
진짜 무섭기도 하고 기괴해서 그냥 친구방에 다시 들어가서 눈 감고 있었어ㅠㅠ
그러다가 술김에 다시 잠들었고
아침에 눈뜨니까 애가 거실 쇼파에 기대있었는데
일어난 나 보자마자 자기 어제 가위를 너무 심하게 눌려서 온 몸이 아프다고 하더라고
무슨 가위?? 가위 눌려서 나가서 잔거야? 물어봤거든
그랬더니 친구가.. 밤새 모르는 여자한테 머리채 잡혀서 온 집안을 끌려다녔대...................
웃으면서 자기 머리채만 잡고 거실, 부엌, 안방 돌아다녔다고..ㅜㅜ
그래서 자긴 눈뜨니까 거실 구석에 있었대
나는 솔직히 술김에 내가 꿈을 꿨다고 생각하기도 했거든..
너무 무서운 장면이니까...ㅜㅜ
근데 내가 본 모습이랑 친구가 눌린 가위가 맞아떨어지니까 무섭더라...
그때 이후로는 친구네 집에 가도 낮에만 가고.. 잠은 집에 가서 잠 ㅠㅠ
친구도 무서워하는 날에는 우리집에 데려가서 재우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