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괴담/미스테리 나의 어린 딸
3,964 3
2020.02.15 17:37
3,964 3
아내와 나는 항상 아이를 갖고 싶어했다.

그래서 아내가 임신했을 때는 굉장히 기뻐했다.


나는 여자아이를 원했고, 그녀는 남자아이를 원했다. 

우리는 출산일까지 아기의 성별을 알아보지 않았다.
아기가 태어났을 때 누가 '이겼는지' 결판을 내려고 말이다.


물론, 그냥 농담으로 하는 말이었다. 

정말 신경쓰는 건 아기의 건강뿐이었다.


7개월 후, 아내는 조산을 하였다.
20시간이 걸려 우리의 딸이 태어났다.
그러나 의사들은 아내를 살리지 못했다.


그들은 내게 복잡한 말들을 떠벌렸다.

나는 크게 충격받았지만, 남은 딸을 위해서 강해질 필요가 있었다.

딸에게는 나밖에 없으니까.



언제나 딸을 돌볼 수 있도록 방 하나를 써서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딸은 정말 빠르게 걷고 말하는 것을 익혔다.

엄마처럼 똑똑한 아이였다.



혼자서 아이를 키웠지만 잘 헤쳐나갔다. 

그 날 밤까지는 말이다.




딸을 침대에 눕힌 뒤, 그녀가 내게 백 번은 물은 듯한 질문을 했다.


"아빠, 엄마가 보고 싶어?"

"물론이지." 나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엄마가 어디에 있든지간에, 우리를 바라보며 웃고 있을 거야. 

엄마가 얼마나 널 사랑하는지 알려주고 싶어할 걸."



나는 딸의 뺨에 입을 맞추고 불을 껐다.

문을 닫으려는 순간, 딸의 속삭임이 들렸다.



"응? 뭐라고 했니? 못 들었어."



"엄마는 날 원하지 않았어."


오한이 들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니, 아가? 엄마는 널 사랑했단다."


"아빠도 알잖아." 


딸은 차갑게 말했다. 







"엄마는 날 원하지 않았어. 그래서 죽였어."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드라마 이벤트] 장기용X천우희 쌍방구원 로맨스! JTBC 새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릴레이 댓글놀이 이벤트 8295 05.03 31,64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62,187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411,311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76,74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584,696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67,618
공지 잡담 고어물 및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사진 등은 올리지말고 적당선에서 수위를 지켜줘 18.08.23 24,991
모든 공지 확인하기()
10000 잡담 귀신은 빨간색만 볼 수 잇대 3 05.04 156
9999 잡담 가족한테 양밥 당한거 어디서 들었는데 3 05.04 406
9998 잡담 당집귀 신청 하고 싶은데 여건이 안되서 아쉽다 1 05.04 211
9997 잡담 호신마마 아이돌 액받이굿 누굴까 7 05.03 913
9996 잡담 이토준지 호러하우스 혼자 가는사람 있어? 14 05.02 767
9995 잡담 고민 겸 재미 삼아서 오늘 타로점 봤는데 3 05.01 390
9994 잡담 용역 불러서 철거하기 vs 그냥 놔두고 살기 11 04.30 752
9993 괴담/미스테리 스크랩해뒀던 괴담글 모음집 끌올 4 04.29 953
9992 잡담 와 당집귀 최근거 오랜만에 ㅈㄴ무섭다 04.29 446
9991 잡담 몰래 액받이굿 한 여돌이 누굴까? 2 04.28 1,647
9990 실제경험담 영적으로 민감한 사람이 점집 막 들낙거리면 안되는 이유(feat.신점 후기) 22 04.27 1,796
9989 잡담 종교를 가지고 있어도 올건 오는구나 ㅋㅋㅋ 04.26 687
9988 잡담 혹시 나폴리탄 중에 친구 집 놀러가는 나폴리탄 알아? 7 04.25 752
9987 잡담 나는 모든종류의 놀이기구를 좋아하고 잘 타는데, 혜성특급은 못타겠어 너무 무서워 11 04.23 1,280
9986 잡담 공포 테마 방탈출 가보고싶은데... 3 04.23 454
9985 잡담 👻심야괴담회👻 죽음의 시즌 死 드디어 괴담 공모! 1 04.23 546
9984 잡담 속옷이나 옷 태우는건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 2 04.22 778
9983 잡담 핫게봤니!!!!! 심야괴담회 6월에 온다!!!!!!!🔥🔥 15 04.20 850
9982 실제경험담 예지몽 꿔본 적 있어? 5 04.20 736
9981 잡담 업상대체 잘알 덬 있어? 2 04.17 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