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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경험담 가가각 각 가가각 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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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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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얘기임.


꿈에서 내가 고등학생이었고, 무슨 낡은 컴퓨터 학원? 같은 곳에 있었어. 암막 커튼 달려있고 어두침침해서 책상마다 브라운관 달린 CRT 모니터 얹어져있고.. 화면엔 허옇게 먼지가 묻어있고.

나는 그 책상 중 하나의 앞에 앉아있었어. 주위엔 드문드문 내 또래 학생들이 앉아있었고. 교탁 앞엔 머리숱이 아주 많아서 시꺼먼 머리카락이 얼굴의 반을 뒤덮은 긴 생머리의 여자가 까만 원피스를 입고 서있었어.

정황상 그 여자는 선생님이었고, 우리에게 어떤 물건을 소개하고 있었어. 그 물건은 엠씨스퀘어 비슷하게 생긴 거였는데, 아주 느릿느릿하게 말하더라고. 이걸 쓰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공부를 잘 할 수 있게 된다고.

그랬더니 한 학생이 나가서 그 기구를 쓰는데, 뭔가 불길한 기분이 들어서 계속 주시하고 있었더니, 갑자기 픽 넘어지면서 사지를 비틀고 머리를 흔들면서 소리지르는 거야. 나는 놀라서 주변을 보는데 다들 가만히 있길래 같이 가만히 있었어. 그랬더니 그 쓰러진 학생은 또 똑바로 일어나 서고, 기구를 벗어서 선생님으로 추정되는 여자한테 주더라고. 그 때 뭔가 직감했어. 저 기구를 쓰면 인간이 느껴서는 안될 공포를 느끼겠구나.

그 학생이 자리로 돌아가다 나랑 눈이 마주쳤어. 홍채가 허옜어. 꿈이라 사리판단이 안되는 와중에도 무섭더라고. 그래서 다시 쳐다봤더니, 입을 찢어질듯 환하게 웃으면서 이를 드러내고 딱딱 부딛히면서 가가각 각가가각 가가가각 이런 소리를 내는 거야.

너무 무서워서 이건 꿈이겠구나 깨닫고 확 깨어나는데, 바로 가위에 눌리더라고.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언니도 자다가 무섭다고 내 방에 와서 자고 있었는데, 아무리 언니를 불러도 안일어나는 거야. 그래서 소리를 질렀는데도 안일어나. 그렇게 목이 쉬게 소리지르다가 갑자기 몸이 탁 풀리면서 작은 목소리로 말이 나오더라고. 그렇게 가위가 풀렸는데 새벽 한창이니 졸리잖아. 그러니 다시 잤지.



이번에도 나는 고등학생이었어. 안경쓴 중학교 동창과 학교 화단에 앉아있는 꿈이었지. 햇살이 따듯했고 포근한 분위기였기에 꿈인지도 모르고 있었어. 그 친구랑 이런 저런 잡담을 나누다 내가 어젯밤 꾼 꿈 얘기를 한 거야. 바로 직전에 꾼 꿈이라는 것도 모르고. 그런데 그러자마자 그 친구가 딱 얼어붙더니, 몸은 그대로인채로 목만 돌려서 나를 똑바로 쳐다보는데, 검었던 홍채가 점점 희게 변하고, 똑같이 입꼬리를 찢어져라 올린 채 이빨을 딱딱 부딪히면서 소리를 내더라고. 가가가각 가각 가가각 가각각 가각.


나는 무서워서 일어나 도망쳤지. 뒤를 돌아봤는데 그 친구가 옆으로 뛰고 있더라고. 얼굴은 나를 보고 있는 채로, 몸은 옆을 보고. 또 죽기살기로 뛰다 뒤를 돌아보는데 나를 쫓아오는 사람이 늘어난 거야. 다들 굳어진 듯 각각의 자세로 굳어져서 얼굴만 내쪽으로 돌리고 위에 묘사한 그 찢어질 듯한 웃음으로 가가각가가가각가각 소리를 내면서 달려오더라. 다행인 건 나를 쫓아오는 사람이 늘 수록 나처럼 쫓기는 사람이 는다는 거.



근데 잡히는 사람마다 잡힌 자세 그대로 관절이 굳어지면서 똑같이 변하는 거야. 그래서 죽기 살기로 뛰었지. 그러다 갑자기 또 이게 꿈이라는 생각이 들더니, 뭔가에 쫓기면 쫓기는 방향이 아니라 반대로 가면 된다는 생각이 드는 거야.

올ㅋ

그래서 반대로 뛰었지. 다행히 안잡혔는데, 누군가를 쫓는 거대한 무리의 맨 뒤까지 왔을 때, 첫 꿈에 나왔던 그 여자가 나왔어. 짙은 검은 머리 때문에 얼굴이 보이지 않는 여자. 그 여자가 네발로 뛰면서, 온 몸의 관절을 비틀면서, 머리 틈 새로 보이는 입은 환히 웃고 똑같이 가가각 각 가가가각 소리를 내면서 뛰어오고 있었어.

그 여자를 지나치는 순간, 그 여자가 귀를 찢는 듯한 비명을 지르더니 뒤를 휙 돌아서 나를 보는데, 머리카락이 걷어져 보인 얼굴이 너무 무서웠어. 부리부리하게 큰 눈에는 거대한 홍채가 있었는데, 회백색으로 흐려져 있고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코는 없고 찢어진 잎에서도 피가 흐르고 있었어. 저렇게 징그러운 건 또 없을 거야. 생각하면서 깨어나는 순간 또 가위에 눌리더라고.


가위에 눌리면 잘 깨어나는 편이긴 하거든. 손발가락을 움직이거나 말을 하거나 하면 되니까. 그게 잘 안돼서 문제긴 해도. 근데 나는 분명히 움직이는데 안깨는 거야.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그 움직임이 꿈이고, 또 말을 했다고 생각하면 그게 꿈이고. 그러다 갑자기 머릿속에 가가각 가가가각 각각가가각 그게 떠오르더라. 그래서 혹시나 싶어 그걸 중얼거렸더니 가위가 탁 풀리더라고.





다행이도 그 후에는 악몽을 안꿨어. 오랜만에 개연성있는 악몽을 꿔서 여기다 써봐! 다들 가가각각각 각가가각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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