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다섯째 날 아침
어김없이 일찍 일어난 성호.
선우가 깨우러 오지만 이미 일어나 있는 성호는
눈곱을 뗀다..
긴장감이 하나도 없어보이는 성호의 모습에
선우에 대한 마음이 달라졌음이 느껴진다.
노래를 흥얼거리며 샤워하는 성호
2층에 울려 퍼지는 성호의 모닝송에
2층 남자들은 모두 잠에서 깨지만
절대 안 일어나는 준성.
모두가 씻으러 간 사이 잠에서 깬 준성은
눈 뜨자마자 모자를 눌러 쓰고 성호 방으로 간다.
잘 잤어?
다정한 성호의 말투.
방이 없어
칭얼대며 성호 침대에 누워 비비적 대는 준성
잠시, 화장하는 성호의 모습을 뒤에서 보다가
방해하고 싶지 않아 준성은 방에서 나간다.
이따 봐
몸을 숙여 성호가 내민 손을 잡는다.
이날의 미션은,
지금까지 데이트하지 않은 남자에게 데이트 신청 하기!
누군가 알려준 미션 내용에 준성은 마음이 급하다.
아직 양치도 못했는데?
머리도 못 말렸는데?
아, 씨 이러고 가서 데이트 신청을 할 순 없고
옷이라도 입고 가자
근데 내 후드티 어디갔지?
성호 오늘 초록색 니트 입었던데
그 초록색 들어간 후드티
내 후드티 어딨음!!!
검정색!!
성호방까지 가서 후드티를 찾는 준성
그런 준성을 도와 후드티를 찾아준 융희
융희가 찾아준 남자 다섯명이 정중앙에 박힌 검정색 후드티를 입은 준성은
호다닥 1층으로 달려 내려간다.
이번에도 놓칠까 봐
마음이 조급하다.
우당탕탕
그와중에 핫팩은 언제 챙긴 건지
성호 줄 핫팩은 항상 주머니에 있는 건지
민성의 방에서 드라이를 하고 있던 성호에
핫팩을 건네며 말한다.
"나랑 데이트 하자"
"좋아."
사실 성호는 기다리고 있었다.
준성이 데이트 신청하러 오기를
준성이 선착순 데이트 신청을 놓치고 나서 자책하는 모습을 봤으니까.
이번엔 먼저 데이트 신청을 할 수 있도록
기다리고 있었던 거였다.
준성은 그제야 양치를 하며 미션 카드를 읽어본다.
기분이 굉장히 좋다.
아침밥은 형진이 만든 김치볶음밥
계란후라이가 하나씩 올라가 있다.
가져가면 되나요 선생님?
각자 주고 싶은 분에게 주라는 형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준성은 성호에서 완숙이 좋은지 반숙이 좋은지 묻는다.
완숙이라고 하자마자
'나도'라며 자신의 밥까지 챙기는 준성.
그러고 보면 두 사람
음악 취향은 달라도, 음식 취향은 잘 맞는다.
이때까지만 해도 초록색 니트를 입고 있는 성호
준성의 착장을 보고 옷을 갈아입고,
준성은 형진에게 빌린 코트를 입고 데이트를 나간다.
두 사람의 '첫' 데이트 장소는
오이도.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이라도 하듯
오랜만에 날씨가 좋다.
날씨 진짜 좋지?
근데 좀 추워.
춥다는 성호의 말에 데워 준성은 기다렸다는 듯 주머니에서 핫팩을 꺼낸다.
이거 해. 내가 데워 왔어.
핫팩 보이라니까. 형 때문에 다 나한테 핫팩 준다고.
왜 좋잖아 따뜻하고.
이때 준성은 성호가 자신에게서 조금 떨어지려고 하자
곧바로 자신 쪽으로 끌어당긴다.
누가 보면 차라도 지나간 줄...
이내 도착한 식당에서-
코트를 벗어 의자에 걸으며 성호가 말한다.
봄 가을만 있는데서 살고 싶다.
같이 가서 살래?
맨날 후드티만 입고 돌아다니고 싶어. 반바지에 후드티.
반바지에 후드티? 최악인데?
성호는 웃으며 농담이라고 덧붙이지만
준성은 최악이라도 괜찮다.
옷 맞춰입었는데 어때?
쑥스러운 듯 준성을 바라보는 성호.
준성은 좋은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그래도 여기 초록색 있는데-
남자 여섯명이 너무 쳐다본다는 성호
남자 많으면 좋은 거 아님?
"한 명만 있으면 돼."
유쾌한 티키타카가 이어진다.
오늘 어땠어? 내가 데이트 신청한 거?
좋았어.
당연히 서로와 데이트를 할 거라고 생각했던 두 사람은
바라만 봐도 기분이 좋다.
물 먹을래?
성호의 말이 끝나자마자 물병을 가지고 가 물을 따라주는 준성.
입안 가득 고기를 넣고 오물거리며 먹는 성호를
사랑스러운 듯 쳐다보는 준성.
그의 눈빛, 행동 하나하나에
성호에 대한 마음이 느껴진다.
식당에서 나와 같이 사진을 찍는 두 사람
이때 성호는 준성의 3브이를 배운다.
첫날, 디저트는 안 먹는다는 준성은
디저트 좋아하는 성호를 위해 먼저 디저트 먹으러 가자고 말하고
뭔지는 모르지만 성호가 먹고 싶다는 브리치즈를 주문한다.
다음에 포토북 같은 거 만들자. 나 그런 거 좋아해.
오늘 갖고 온 필름 다 써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다음’을 기약하는 두 사람.
왜 올렸어?오늘 머리
니가 올리는 게 이쁘다 그래서
잘 어울려
그리고 두 사람은 정말 솔직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선우와 민성이 같은 방 써서 화가 났다는 성호.
그럴 수 있다며 그냥 받아들이는 준성.
전날 요리할 때도 성호가 같은 말을 했는데
그때도 준성은 그렇게 답한다.
존중
너의 마음이니까 그 자체로 존중한다는 그의 애티튜드.
아마 성호는 준성의 그런 태도에 결국 마음을 연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선우에 대한 성호의 감정을 묻는 준성
성호는 즉답하지 않고 이따 음성메시지 들어보라고 말한다.
준성은 궁금하지만 더는 보채지 않는다.
준성은 너무나도 기다렸던 너와의 데이트지만
혹여나 밖에 나가서 네가 다르게 느끼면 어떡하나 불안하다고 말한다.
성호 또한 일상으로 돌아가 형이 기대했던 모습이 아닐까 봐
걱정된다고 말한다.
그런 성호에게 '난 네 생얼이 더 좋다'고 말하는 준성.
두 사람은 아마도,
그런 것들을 걱정하는 사람들이기에
서로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하는 두 사람.
친구 같지만 연애 초반의 설렘과 풋풋함이 절로 느껴진다.
남의 집에서 느꼈던 감정을 데이트에서도 느낄 수 있을까.
불편하진 않을까.
성호의 걱정이 무색하리만치 남의 집에서와 똑같은 준성 덕분에
남의 집에 와서 처음으로 행복함을 느낀다.
석양을 보며 나란히 앉은 두 사람
같은 마음이라 행복하다.
잘 나온 것 같아. 지금 행복해. 형은?
가감없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성호.
두 사람을 재고 따지는 것 같아
그런 자신의 모습이 가장 괴롭고 힘들었던 성호는
기다려준 준성이 너무 고맙다.
난 항상 행복했는데. (너랑 있어가지구)
너랑 봐서 좋다.
황금빛 일몰이 바다 위에 출렁이듯
두 사람의 마음에도 행복감이 일렁인다.
그리고 그날 밤,
음성메시지를 확인하는 두 사람.
"준성아, 오래 기다렸어? 너무 고마워."
"안녕 성호야. 딱히 너 말고 다른 사람은 잘 안 보이더라.
앞으로 더 좋을 것 같아."
처음으로 서로에게 전화를 건다.
뭐가 제일 좋았어?
너랑 있었던 거.
전부 다?
전부 다
나도.
서로의 마음을 한 번 더 확인하는 그 순간
서로에 대한 확신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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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는 대로 써서 틀린 부분 있을 수 있고-
주관적 해석이 들어가 진실과 다를 수(밖에 없..) 있으니-
걍 재미로 읽자
2시까지 기다리기 지루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