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어디에도 성호는 보이지 않고...
준성의 불안은 곧 현실이 돼서
다른 남자랑 데이트를 하고 들어오는 성호.
'진짜 다른 남자랑 데이트를 하고 왔네'
감출 수 없는 짜증은 '족욕'을 '중국'으로 듣는... 인지적 오류를 일으키기까지 하는데...
그만큼 준성 입장에선 성호가 멀리 다녀온 듯 느껴진다는 뜻
이 아니라,
그저 잘못 들은 것일 수도. ㅎㅎ
형준을 사이에 두고 앉은 준성호.
"제로콜라 사 왔어요?"
"응. 방에 있어."
셀카 폴라로이드에 제로콜라(하트)까지 그려서 꼽아 놓은 준성을 성호는 귀엽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결정적 선물.
곱게 포장된 쿠키 상자를 열어 보고는
기쁨과 설렘을 감추지 못한다.
깜찍이세요? 중얼거리는 누구보다 깜찍한 성호는
이 기분 뭐야~
두근거리는 설렘을 느낀다.
저녁 식사 후, 일곱 남자는 식탁에 모여 앉아 서로의 나이와 직업을 밝힌다.
전화의 시간.
첫 날과 달리 방에 성호 혼자 놔두고 플레이룸으로 자리를 옮기는 준성.
어김없이 성호에게 전화를 건다.
"내일은 나랑 데이트 하자. 너랑 데이트 하고 싶어. 꼭 데이트 하자."라고 쇄기를 박고
성호는 떨림을 주체하지 못하고 침대에 벌렁 누워 심호흡을 한다.
그럼에도 아직은 선우에 대한 호감이 더 큰 성호.
오늘 데이트 못 해서 아쉽다고, 선우에게 호감 표현을 한다.
셋째 날
아침형 인간인 선우와 성호는 이미 준비를 마친 후 거실로 나오고,
준성은 비몽사몽으로 넋 놓고 있다가
선착순 데이트 신청 기회를 놓치고 만다.
선우와 데이트 나간 성호.
민성과 남의 집에 남게 된 준성.
밖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낮잠을 잔 뒤에도 개운하지가 않다.
어쩐지 더 허전하고 외로운 준성은
혼자 담배를 (멋있게) 피우고
방으로 들어와 이불을 들추는데-
"잘 먹을게 집 잘 보고 있어"
성호가 남기고 간 메시지
준성의 마음은 사르르 녹는다.
"뭐야... "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줄 알았는데
'나를 신경은 쓰고 있구나...'
쪽지 한 장이지만 그 마음에 서운했던 감정은 다 사라지고
성호가 보고 싶기만 하다.
답장을 해야 겠다는 결심이 선 준성은
남의집에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거실로 호다다 뛰어가 펜을 가지고 들어온다.
기념 사진 놓칠 수 없지
이불 위에서 한 컷.
테이블 위에서 한 컷.
야무지게 증거를 남긴 후,
똘망똘망한 글씨로 답장을 쓴다.
"잘 다녀왔어? 난 집 잘 보고 있었어. 다음번엔 내가 데이트 할거야."
성호가 전달한 방식과 같은 방식으로
성호 이불 속에 넣어 두고,
기분이 좋아진 준성은 돌아올 사람들을 위해 저녁을 하기로 마음 먹는다.
하나 둘, 데이트 나갔던 사람들이 돌아오고
성호는 준성 쿠키를 먹으며 준성이 남긴 쪽지를 발견한다.
그리고 주방에서-
성호와 선우 그림을 보면서
굳이 보고 싶지 않았다.
내가 왜 좋아하는 사람이랑 남이랑 데이트한 걸 봐야 하나? 라고 인터뷰 하며
처음으로 성호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칭한다.
쪽지 이벤트 이후 성호에게 호감 표현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듯
준성은 저녁 식사 내내 성호를 챙기고,
젠가 때는 옆자리를 사수한다.
'내가 너무 당연해져서 먼저 헤어지자고 했다'
'환승이별 잠수이별 다 겪어 봤다'
준성의 이야기를 들으며 성호는 마음 아파한다. (연민도 사랑이라구..)
준성은 지금 호감 있는 사람 왼쪽? 오른쪽? 왼쪽!!! 이라고 모두의 앞에서...
(그치만 왼쪽에 성호만 있었던 게 아니라구)
그리고 그날 밤.
어김없이 돌아온 전화 타임.
성호는 50:50으로 준성에 대한 호감이 커졌지만
그날 데이트한 선우에게 전화를 하고-
융희와 2층 거실에 앉아 있던 준성은 성호에게 전화를 걸어
"하루종일 네가 보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깊은 밤.
홀로 식탁에 앉아 맥주를 마시는 준성.
성호가 다가와 앉는다.
"형 너무 많이 마시는 거 아니에요?"
성호의 마음을 아는 준성은
애써 괜찮은 척.... 할 수가 없다.
왜냐면 준성은 거짓말을 못하니까.
거짓말로 감추기엔 성호에 대한 마음이 너무 커진 상태니까.
성호가 '다음에 같이 가'라고 하는데도
아무 대답을 못 한다.
다음이 없을 것 같으니까ㅠㅠ
아, 왜 또 불러
잠깐 일 좀 하고 다시 올 수 있음 올게
넷째 날부터 아주 중요해지니까 기다리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