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프로 데뷔 10년 허웅 “지금이 농구 선수로서 전성기”
335 13
2024.12.10 08:31
335 13
aATUQo

“잘한다!” 시즌 시작을 앞두고 컵대회에서 본 ‘농구 선수’ 허웅(31·부산 KCC)에 대한 첫인상은 이랬다. 들여다보면 ‘농구 선수’로서 허웅은 늘 잘했다. 프로 데뷔 이듬해인 2015~2016부터 2023~2024까지 매시즌 25분 이상 뛰며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필요할 때마다 3점슛(성공률 30% 이상)을 성공시키며 팀 내 해결사 역할도 했다. 통산 성적 403경기 평균 28분38초 출전, 12.8득점. 수년간 올스타전 투표 1위를 차지한 인기에는 이런 실력이 큰 영향을 미쳤다.

프로 10번째 시즌을 맞은 올해도 ‘허웅’이란 이름값은 건재하다. 9일 현재 10경기에서 평균 26분47초를 뛰며 13득점 했다. 지난 7일 서울 삼성전에서는 올 시즌 첫 20점을 올렸다. 최준용과 송교창이 부상으로 결장한 1라운드를 이승현 등과 함께 잘 끌고왔다. 2라운드에서는 최준용과 호흡을 맞춰 케이씨씨가 강조해온 ‘빠른 공격, 신나는 농구’도 선보이고 있다. “케이씨씨 농구는 재미있다”는 반응들이 많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경기 용인훈련장에서 만난 허웅은 만족을 몰랐다. “더 잘해야 한다” “팀에 더 많은 보탬이 되어야 한다”며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했다. “올 시즌 모든 시합을 다 뛰겠다는 목표가 (부상으로) 이미 틀어져 버렸다”라며 아쉬워도 했다. 케이씨씨는 지난 시즌 견줘 높이가 낮아지고 시즌 시작 직전 외국인 선수가 교체되며 어려움을 겪었는데, 팀의 대표 선수로서 이에 대한 고민도 많은 듯했다.


그 고민 속에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내재되어 있다. “1라운드 때는 리바운드나 높이 싸움에서 약점을 가져갈 수밖에 없었고 그 부분을 감안하고 뛰는 게 벅차기도 했다. 앞으로는 (부상 선수들이 돌아와) 높이가 강화되어 1라운드 때보다 좋을 것이다. 케이씨씨는 장점만 남았다.” 이런 자신감은 경기력에서도 나타났다. 그는 공간이 만들어지고 기회가 오면 자신 있게 쏜다. 때론 공이 림을 외면하기도 하지만 그의 결정적인 한방은 대부분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지난해 정규리그 5위 팀이 챔프전 우승한 데는 허웅의 역할이 컸다. 그는 “농구는 자신감이 반이다. 선수들에게도 경기장에서는 기 싸움에서 밀리면 안 된다고 말한다”고 했다.

“더 잘해야 한다”는 각오와 “할 수 있다”는 확신은 시너지를 내어 지금의 허웅을 만들었다. 데뷔 때부터 득점력이 좋은 선수인데도, 지금껏 더 빠르고 정확한 움직임을 위해 슛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고, 몸싸움에서 밀린다는 생각에 시간이 날 때마다 근력 운동을 보강한다. 그는 “모든 생활을 농구에 맞춘다. 어떻게 하면 잘 잘 수 있을까도 고민한다. 심신의 안정과 부상 방지를 위해 유연성을 기르려고 2년 전부터 요가도 하고 있다”고 했다. 전창진 케이씨씨 감독은 “허웅은 팀에서 경기 집중력이 가장 좋고, 슈팅 균형감도 안정적이다. 그러나 체력은 좀 더 보강해야 한다”고 짚었다.

2014년 1라운드 5순위로 원주 디비(DB) 전신인 동부에 입단한 이후 10년. “아버지(허재)의 그늘을 벗어나 허웅이라는 이름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각오를 실력으로 완성하며 남자프로농구(KBL) 대표 선수로 우뚝 섰다. 그런데도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항상 아쉬움과 후회가 남는다”고 했다. 그래도 “지난 플레이오프 때는 잘했다고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 챔프전 우승이라는 결과를 냈으니까 선수로서 뿌듯하다”고 했다. “우승을 경험한 지금이 나의 전성기라고 생각한다. 몸 상태나 경기력 부분에서 농구 선수로서 빛을 발하는 시기가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커리어를 남기고 싶다.”

올해 목표도 우승이다. “챔프전에서 최우수선수(MVP)가 되니 농구 선수로서 프라이드가 생기고 자존감도 높아졌다.” 그 맛을 다시 느끼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비시즌 전 연인과의 법적 다툼으로 팬들에게 실망을 주기도 한 터라 한층 더 나아진 자신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크다. 허웅은 법적으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현재 상대방을 무고죄로 고소한 상태다. 그는 “나 자신을 더 엄격하게 관리하고 농구에 더 집중하면서 열심히 살아가겠다. 케이비엘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한명으로서 나의 실수로 인해 농구 이미지가 안 좋아진 것에 대해서도 반성한다”고 했다.

인터뷰 내내 덤덤한 듯했지만 “다시는 농구를 못하는 건 아닐까 두려움에 휩싸였다”는 의외의 말을 꺼냈다. “어딜 가든 내 얘기만 하는 것 같아서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는 게 두려웠다. 개막 날 경기장에 갈 때도 관중들이 나를 안 좋은 시선으로 보는 건 아닐까, 혼자 그런 생각을 계속하게 되더라”고 했다. 지금도 그 마음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다고 한다. 일련의 일을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더 나은 삶을 살아야 할 것은 분명하다. 그는 “지금껏 농구를 하면서 팬들이 주는 힘이 컸는데, 이번 일을 겪으면서 특히 더 고마웠다. 팬들이 늘 곁에 있어 주니까 힘들어서 나를 놓고 싶을 때도 ‘다시 해야지’라는 저만의 마인드 컨트롤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허웅은 낯을 가리는 성격 때문에 오해를 받지만, 의외로 말도 잘하고 솔직했다. 비시즌 이야기도 먼저 꺼냈다.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도 거침없이 말했다. 케이비엘을 대표하는 선수로 우뚝 선 지금도 “아버지라는 그늘 안에서 평생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아버지와 비교하지 않더라고 내가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그냥 덤덤하게 다음날 다시 열심히 운동하면서 이겨내 왔다”고 한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는 “내가 지금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것은 농구다. 그래서 이번 시즌 더 포기하고 싶지 않고 마지막에 웃는 상황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전과 다르게 맞이한 허웅의 프로 데뷔 10번째 시즌, 어떤 의미에선 새로운 시즌이 지금 막 시작됐다.


https://m.sports.naver.com/basketball/article/028/0002720762

목록 스크랩 (0)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센허브🌿] 겨울 민감 피부 긴급진정템🚨 에센허브 티트리 진정 크림 체험 이벤트 295 12.09 36,38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130,82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및 무뜬금 욕설글 보시면 바로 신고해주세요 ▀▄▀▄▀ 04.09 4,152,73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932,14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310,873
공지 알림/결과 💙🏀 스포츠뉴스, 인터뷰 & 유튭등 기타 컨텐츠 정리 🏀💙 12 02.11 6,520
공지 알림/결과 💙📺 허웅 방송 출연 정리본 📺💙 (24.05.16 ver) 18 02.01 6,931
공지 알림/결과 💙🏀 2024년 6월 :: 허웅 캘린더 🏀💙 38 23.03.28 18,388
공지 알림/결과 💙🏀 천년의 수요상 :: 허웅 가이드 🏀💙 167 21.05.18 74,042
모든 공지 확인하기()
134716 잡담 💙24-25🗳 9일차 올스타전 투표 🗳💙 5 00:01 62
134715 잡담 웅시💙 1 12.11 62
134714 잡담 안아✧。° (っ°´ᝪ`°)っ°。✧ 12 12.11 219
134713 잡담 투표하자투표하자ㅏㅏㅏ 5 12.11 109
134712 잡담 6000표 ㅇㅊㅇㅊ🔥🔥🔥 7 12.11 142
134711 잡담 배송비 환불 해준다고 문자 왔어 1 12.11 214
134710 잡담 웅뭉치 옷은 3 12.11 279
134709 잡담 도라들아 8 12.11 203
134708 잡담 와 까먹고있었네🥹 2 12.11 238
134707 잡담 진짜 귀엽다ㅠ 3 12.11 208
134706 잡담 배송비가 각각 나오네 ㅎㅎ 4 12.11 180
134705 잡담 뉴웅뭉치 1 12.11 144
134704 잡담 도라들아 5 12.11 187
134703 잡담 웅모닝 3 12.11 66
134702 잡담 💙24-25🗳 9일차 올스타전 투표 🗳💙 5 12.11 163
134701 잡담 웅이가 셋이쟈나 7 12.10 311
134700 잡담 웅이 손 언제 다쳤지.. 6 12.10 291
134699 잡담 화이팅💪 5 12.10 218
134698 잡담 웅아 ㅠㅠ 4 12.10 239
134697 잡담 감독님🥹🥹🥹 6 12.10 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