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허훈(180cm, G)은 현실적이다.
수원 KT는 2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부산 KCC와의 올 시즌 네 번째 맞대결에서 95-84로 이겼다.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한 KT는 3점슛 16개를 앞세워 최준용-송교창이 복귀한 KCC를 가볍게 따돌렸다.
승리한 KT는 4연승을 질주, 시즌 20승(15패) 고지도 점령했다.
경기 초반부터 화끈한 화력전을 펼친 가운데 허훈은 3점슛 6방 포함 22점(5리바운드 5어시스트)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수훈 선수 자격으로 인터뷰실을 찾은 허훈은 “그전에 연패를 했었는데, 연승을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승부욕이 연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져서 기분 좋고, 지금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KT 연승의 원동력은 단연 외곽포다. 46%(16/35)의 3점슛 적중률을 자랑한 KT는 경기 내내 외곽에서 꾸준함을 잃지 않았다.
이에 대해 그는 “상대가 나를 슬라이스(스크리너 뒤로 수비수가 처지는 수비)로 막더라. 그 수비 덕분에 슛 밸런스를 찾을 수 있었다. 상대가 수비 조직력이 완벽하지 않아서 슛 찬스도 많이 났고, 자신 있게 던진 덕분에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라고 폭발적인 외곽슛의 비결을 설명했다.
새롭게 합류한 조엘 카굴랑안(172cm, G)에 대해 허훈은 “내가 쉴 때 1번(포인트가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어린 나이에 타지에서 적응하기 쉽지 않은데도 너무 잘해주고 있다. 훌륭한 선수라 생각하고 나도 보고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 리그에 좀 더 적응하면 더 좋아질 것 같다”라며 카굴랑안의 기량을 높이 샀다.
레이션 해먼즈(206cm, F)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지난 경기부터 적극적인 모습이 보이더라. 우리 팀은 나와 해먼즈가 주축이다. 해먼즈가 잘해야 팀도 좋은 성적이 날 거다. 그래서 들어가지 않더라도 슛 시도를 많이 했으면 한다. 오늘처럼 적극적이고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평소 해먼즈와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이다. 농구적인 얘기도 많이 하는데, 워낙 다재다능한 선수여서 잘 할 거다.” 허훈의 말이다.
현재 단독 4위의 KT. 2위 그룹인 LG, 현대모비스와는 1.5경기 차이며 5위 한국가스공사와의 격차는 1경기에 불과하다.
치열한 순위 경쟁인 한창인 상황 속 허훈은 “2위부터 5위까지 격차가 크지 않다. 마음 같아선 선두 SK를 잡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2위를 목표로 삼고 있다. 2위와 3위는 천지차이라 현실적으로 정규리그 2위를 노려보겠다”라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