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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초장문 주의) 험난한 유방암 수술후기
8,994 26
2022.12.06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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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너무 길어진... 수술 후기 도움되면 좋겠어~



일단 나는 선항암 8차, 마지막 항암 후 5주뒤에 수술한 케이스야 

한쪽 가슴만 암이 발병했지만 유전성 암으로 인하여 예방적으로 양쪽가슴 모두 전절제하기로 했어.


수술 날짜가 정해지면 어떤 수술방법을 할지 주치의의 설명을 듣고 결정을 해야돼

유방암은 2개의 과에서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골라야할 수술방법도 두번이지..

아 복원을 안한다면 유방외과 수술로 끝낼 수 있어. 


유방외과의 수술은 간단하게 나의 가슴을 암세포와 함께 도려내는 수술이야.

암 크기가 작다면 부분 절제를 할 수 있고,

나처럼 암크기가 크다면 전절게를 하게 될 거야.

여기서 일반 수술 방법이 있고, 로봇수술이 있어. 

로봇수술은 의사 선생님 손대신 로봇팔로 더 정교하게 수술하는 방법인데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 비싸..

그리고 해당 기계가 있는 수술방이 한정적이라 나처럼 재수 없으면 수술 날짜를 잡기 어려울 수 있어.

대신 일반 수술에 비해 로봇수술이 흉터가 더 작다고 해. 

로봇수술은 한쪽가슴당 400만원 가량 든다고 생각하면 돼.



성형외과 수술은 가슴 복원이야. 

여기서 보형물 복원을 할지 자가조직복원을 할지 결정해야돼

보형물은 자가조직복원보다 회복이 빠르고, 수술시간이 짧고, 유방외과 수술때 생긴 흉터 이외엔 추가로 생기지 않아

대신 이물감을 평생 달고 살아야 해.

자가조직복원은 한마디로 내 살을 이용해서 복원하는건데 

등 근육을 이용할건지 복부지방을 이용할건지에 따라 다른데 요즘은 거의 복부지방을 이용하는 추세야

자가조직 대신 엄청난 흉터를 동반해. 내 살을 도려내서 가슴에 붙이는 일이니까 잘라낸 곳도 붙인곳도 모두 흉이 생길 수 밖에 없어.

특히 복부는 배꼽아래 상반신을 가로지르는 흉터가 생기게 돼

그리고 회복하는데 어마어마한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 

대신 내살로 복원하는거기 때문에 원래 가슴처럼 이물감도 없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안정적이래.


부작용은 어느 수술방법이나 다 존재하니까 이건 잘 알아보고 수술 방법을 결정하자


나는 보형물 수술을 선택했어. 

자가조직으로 하고 싶었는데, 내 복부지방이 충분하지 않기도 하고, 흉터가 너무 커서 엄두가 안나더라고.. 

진짜 성형외과 외래보는 그 순간에도 고민하면서 결정하지 못했는데 성형외과 교수님 말씀듣고 결정했어. 

이건 아무리 자기가 마음을 먹어도 의료진하고 충분히 상의하고 결정하는게 좋아.


보형물 수술은 선택하면 인공진피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될꺼야. 문제는 이게 보험적용이 안되는 매우 비싼건데 

나중에 수술비 확인하고 나는 기절하는줄 알았어 ㅋㅋ... 

인공진피+보형물 복원 수술하는데 가슴 한쪽당 대략 800~1천만원 잡으면 돼

다른 사람들은 설명들은거에 비해 수술비 적게 나왔다는데 나는 설명들은것보다 훨씬 많이 나왔어;; 허허...


이제 입원준비를 해보자

환자는 입원시에 단추로 된 원피스나 상의로 된 옷을 입고 가는게 좋아 퇴원시 팔을 못올려서 일반옷은 입기 힘들어. 

 

입원 준비물

- 물티슈, 티슈

- 보호자용 침구류

- 슬리퍼 ( 슬리퍼 신지 말라고 입원 안내문에 써있지만 다들 슬리퍼 신더라구)

- 세면도구 (샤워물품, 수건포함)

- 일회용 비닐봉지 (세탁물 담을용)

- 여분의 마스크 

- 보호자용 수저 

- 실리콘 빨대컵


입원기간은 병원마다 다르지만 나는 일주일 정도 입원했어.


입원 당일에는 유두주사를 맞고 이런 저런 안내랑 수술동의서 사인이랑 하면서 시간을 보내게 돼

유두주사는 생각보다 아파 눈이 번쩍뜨이고 아! 소리가 나오더라 ㅋㅋ

혈관도 잡아두고, 압박스타킹도 신고 수술 준비를 하게 돼

보호자 식사는 신청하면 나오긴 하는데 보험적용이 안되서 매우 비싸니.. 따로 식당에서 사먹는게 나을꺼야. 

그돈 주고 병원밥 사먹느니 병원식당에서 사먹는게 더 싸고 맛있어.


수술 당일날에는 내 순서를 기다리면서 금식하면서 밍기적 거렸던거 같아.

수술방 들어갈땐 침대로 옮겨서 누워서 tv 드라마에서 보듯이 천장보면서 가는데 이때 우리엄마가 너무 많이 울었어..

엄마랑 있을땐 안울었는데 혼자 수술대기방에 들어와서는 울게되더라고

수술대기실에 있으면 환자 확인하고 춥지 말라고 이불 덮어주시면서 대기를 하게 돼 1시간 정도 대기했는데

대기하면서 수술이 끝나면 폐에 남아있는 마취가스를 빨리 빼야하기 때문에 호흡법을 알려주셔 

너무 생각이 많아서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더라. 


그리고 내 차례가 되서 수술방으로 들어가면 마취선생님이 설명을 해주셔

그리고 다리를 통해서 마취주사를 놓으시면 숫자 3을 세기전에 의식을 잃더라

의식이 깨어났을땐 수술이 완료되었고 나는 수술이 6시간이 걸려서 밤이 되어서야 병실로 돌아올 수 있었어

의식이 깨자마자 알려준 호흡법으로 훅훅 숨쉬는데 너무 아픈거야..

그래서 아파..아파요.. 이랬더니 무통약을 넣어주셨는데 망할 몸뚱아리 그 무통약이 나한테는 잘 맞지 않아서 

회복실에서 구토를 여러번했어. 

진짜 정신이 없는데 아픈거랑, 토한거랑, 호흡한것 밖에 기억이 없네


병실로 돌아오면 보호자한테 설명을 해주실 거야.

폐에 남아있는 마취가스를 모두 빼야하기도 하고 자가 호흡을 잘 할 수 있을때까지 환자는 잠들면 안돼 물도 마시면 안되고 

잠 못자게 하는게 진짜 죽을 맛임.

왜냐면 나는 아직 마취약에 취해있기 때문에 진짜 졸려. 하지만 마취약에 잠드는 거기 때문에 내가 자가호흡을 하지 않을 수 있어서 내가 숨을 제대로 안쉬면

나와 연결된 의료기기에서 알람이 시끄럽게 울리면서 간호사님이 출동하시니까 잘 호흡하면서 깨어있으면 돼

호흡은 잘 해서 문제 없었는데 나는 통증이 문제였어.

무통은 단추를 꾹꾹 누르면 혈관으로 들어오는데 이게 마약성 진통제라 장에 영향을 끼친다고 하더라고 구토감이 있을 수 있다고

안타깝게도 나는 그 구토가 너무 심해서 무통주사를 아예 빼버리고 그냥 쌩으로 통증을 참기로 했어.

구토하는게 더 힘들었거든..

그랬더니 가슴은 말할 것도 없고 수술도 안한 등까지 찢어지는듯한 통증을 견뎌야만 했지;

누워있으면 실리콘이 내 가슴을 압박해서 아파서 상체를 주로 세워두고 있었어. 잠도 그런식으로 자고. 


회진은 매일 오시니까 불편한거 아픈거 궁금한건 모두 그때 물어보자.. 

그리고 아픈건 너무 참지마 너무 아프면 간호사쌤게 진통제 달라구 하면 돼.

나는 무통은 안맞았지만 그래도 다른 진통제를 먹어가면서 버틸 수 있었어.

나는 샤워 못하니까 물없이 샤워하는 제품을 사갔지만 쓰지 못했어. 너무 아파서 엄마가 살짝만 건들여도 난리가 나는 상황이라.. 

간호사쌤은 아침,저녁으로 혈압,체온 재러 오시고,약도 매 끼니 가져다주셔. 필요한 약 있으면 말씀 드리면 주셔 

피주머니는 수술이 끝나고 양가슴당 2개씩 총 4개를 달고 나오게 돼. 하루에 한번씩 간호사님이 피주머니 비워주시면서 양을 체크하면서 내 몸상태를 체크해주셔

보통 3~4일차에 2개, 퇴원하는날 2개 해서 제거하게 돼. 

다른 환자는 산택하라고 시키는데 나는 절대 절대 움직이지 말래서 침대에서만 꼬박 일주일을 있어서 미치는 줄 알았어..

소변줄은 수술 다음날 제거해주시고, 스스로 화장실 가야해.. 진짜 화장실 가는게 힘든일이라는걸 그때 처음 알았어. 몸 일으키는것부터 걸어가는것까지 진짜 환장해 ㅋㅋ


드디어 퇴원하는 날... 생각보다 내 회복상태는 좋지 않아서 하루더 입원 시키려는 교수님한테 빌어서 퇴원하게 되었어;;

진짜 너무 힘들었거든 

퇴원을 하려면 이제 병원비를 정산을 해야하는데 내가 예상한 금액보다 거의 천만원이 더나와서 내가 너무 놀랬어 ㅋㅋ... 

현금이 있다면 계좌이체로 해도 되고, 

카드결제 하고 싶은 덬들이라면 삼성카드는 특별한도라고 병원비에 대해서는 한도를 늘려주는 제도가 있으니까 활용할 덬들은 활용해보자


수술비 청구에 필요한 서류들은 조직검사결과가 나와야 발급 가능하니까 퇴원할때 딱히 챙길 서류는 없어. 

다음 외래때 요청해서 발급 받으면 돼.


내 조직검사 결과는... 3cm의 암이 남아있었어.. 좋지 않은 결과이긴 하지만 지금은 방사선 치료받으면서 회복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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