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뿌리는 하뉴가 표지인 Number Plus 읽는 중인데
너무너무 인상 깊은 기사가 있어서 같이 읽고 싶어
(참고로 이 잡지는 공개 연습 외 기사는
전부 예전 기사 모음집이더라고)
지금 소개하는 기사는
2014년 컵오차 (그랑프리 중국 대회)와 NHK 트로피 (그랑프리 일본 대회), 그랑프리 파이널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부상에도 출전을 강행한 집념이라든가
바로 다음 대회에서 좋지 않았던 성적을 두고
냉철하게 당시 상황을 분석하는 모습이
피겨랑 아무 관련 없는 나한테도 좋은 자극을 줬어
그래서 거친 번역이지만
같이 나누고 싶어서 가져와봤는데
혹시 잘못된 번역이 있다면 지적 100% 환영이야!!
❗️❗️의역, 오역 주의❗️❗️
❗️❗️카테에서만 같이 보고 싶으니 이동 금지❗️❗️
기사에 소개된 대회는 유튜브 링크 첨부했어
(보기 힘든 대회라 2014년 컵오차 대회는 안 갖고 옴)
정보성 글이라고 생각해서
일단 스퀘어로 했는데 잡답으로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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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정신력에 다가가다]
승자의 투쟁 본능
2014년 그랑프리 시리즈 중국 대회의 부상을 극복하고
만신창이로 NHK 트로피에 엔트리.
간신히 출전 티켓을 거머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멋지게 연패를 달성했다.
강인한 정신력은 어떻게 길러진 걸까.
승자의 내면에 다가간다.
출전: NUMBER PLUS 868호 (2014/12/14 발행)
스무 살 생일로부터 엿새가 지난 12월 1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링크에 하뉴 유즈루가 섰다.
그랑프리 파이널의 프리 스케이팅, 마치 힘을 넣지 않은 듯이 몸이 붕 떠올라 네 번 공중을 돌고 시원하게 착지한다. 지금까지의 시합에서 보여준 적 없는 아름다운 4회전 살코를 성공했다.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연패였다.
“눈앞에 있는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새로운 일보(一步)라고 할까요. 여러 가지 쓸데없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시합에 집중할 수 있어서 스스로의 몸을 전부 사용해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중국 그랑프리 대회의 부상과 NHK 트로피에서 얻은 반성, 그리고 많은 응원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10대에 남긴 과제를 극복한 20대 첫 시합- 이 한 달간 저는 행복했습니다.”
올림픽 금메달을 손에 넣었을 때조차 말하지 않았던 ‘행복’이라는 단어가 무심코 새어 나왔다. 자신에게 ‘행복’이란 타이틀뿐만이 아니라 과제를 극복해나가는 과정 그 자체라는 것을 새롭게 깨달았다.
이번 시즌의 개막을 앞둔 여름, 하뉴 유즈루는 어떻든 간에 강경하게 행동하고 있었다. 언론 앞에서 ‘올림픽 승자나 세계선수권 승자라는 건 상관없다, 동기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고, 저는 더 강해지고 싶다, 새로운 적은 자기 자신’이라고 반복해 발언하며 높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었다.
스스로 부여한 새로운 도전은 ‘쇼트 프로그램, 프리 스케이팅 모두 후반에 4회전 점프를 넣는다’는 것.
“(첫 경기인) 중국 그랑프리 대회까지 연습량이 엄청났습니다. 곡에 맞춰서 하는 힘든 통연습(通し練習, Run-Through)을 지난 시즌의 2배 정도, 죽을 만큼 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후반에 4회전을 꼭 넣어야 한다는 조급함이 있었습니다.”
호시탐탐 목표를 향하는 성향인 하뉴가 ‘조급함’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은 건 드문 일.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는 이렇게 지켜봤다.
“역시 올림픽 승자가 된 다음 시즌은 주목도가 남달라요. 본인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완전히 같은 정신 상태로는 있을 수 없는 법이에요. 하물며 유즈루는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자, 모두를 기쁘게 하자’고 생각하는 유형이라서 자신이 추구하는 모습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주변 사람들이 기대하는 모습에 완벽하게 다가가려고 해버립니다.”
주변이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게도 ‘승자’의 모습. 그 기대를 짊어졌던 시즌 첫 경기, 중국 그랑프리 대회의 연습 중 충돌 사고가 일어났다.
“그때는 현지에 있던 의사의 판단으로 ‘뇌진탕은 아니다, 괜찮다’고 들어서 제 의지로 출전했습니다.”
머리에 붕대를 감은 모습으로 프리 스케이팅의 연기에 도전한 하뉴는, 비록 실수를 연발했지만 ‘모든 4회전 점프도, 3회전 점프도 전부 돌고서 넘어진다’는 의지를 보여주며 2위.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 범위에 들고 귀국길에 올랐다.
2014년 컵 오브 차이나 FS 프로토콜
그러나 일본에서의 소동은 달랐다. “놀랐습니다. 정보 방송에서도 다뤄지고 스포츠 전반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게다가 의료관계자의 의견까지 분분했습니다. 정말 머리를 부딪치지 않았는데, 뇌진탕의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치나 (일본 스케이트) 연맹이 강제로 경기에 나가게 한 것처럼 되어있었습니다. 여러 사람에게 폐를 끼쳤구나 싶어 무척 반성했습니다.”
실제로 경기에 영향을 준 부상은 왼쪽 허벅지의 타박상이었다. 그 회복을 기다린 열흘, 오랜만에 링크에 오른 하뉴는 자신의 생각보다 주변의 반응을 의식했다.
“처음 스케이트를 탔을 때 아직 다리 통증이 있어서 너무나 여러 가지 일들이 머릿속에 지나치게 많았기 때문에 ‘무리’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몸이 어떻게 되든 간에 하기로 결정했으면 무조건 하는 타입이었지만요.”
오서 코치, 부모님과 상담하면서 조금씩 연습을 재개했다.
“스케이트를 타는 동안에 감각이 좋아지고 있었어요. 그랑프리 파이널에 가고 싶다는 제 의지를 존중해주셔서 중국 그랑프리 대회의 프리 스케이팅에 출전했기 때문에 그 연기를 쓸모없는 것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요.”
그렇게 생각을 바꾸고 닷새간 연습을 한 뒤 NHK 트로피가 열리는 오사카 경기장에 들어섰다.
오서 코치로부터 GO 사인을 받아, 정식으로 출전을 결정. 하지만 그 기자회견에서는 무의식중에 변명을 반복하고 있었다.
“부상 후에는 아파서 잠들 수 없었고 걷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왼쪽 허벅지에는 아직 위화감이 있지만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그랑프리 대회가 끝난 뒤 안정을 취한 기간이 길어서 그다지 컨디션이 좋지 않기 때문에 점프는 (난이도의) 구성을 낮추려 하고 있습니다.”
강경한 발언으로 자신을 고무하는 그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평소와는 다른 정신 상태로 맞이한 NHK 트로피에서는 실수를 연발
그리고 맞이한 NHK 트로피의 실전.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4회전에서 넘어지고 연결 점프에서도 실수를 했다. 공식 연습과 6분 연습에서는 성공했지만 실전에서는 실패한 것이다.
여기에서 하뉴는 처음으로 자신의 정신 상태가 평소와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무튼 분합니다. 부상은 이미 회복하고 있었고 통증도 느끼지 않았습니다. 좋은 감각으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이렇게 돼버린 건 부상이 아니라 단순히 실력 부족입니다. 연습이 되지 않았다는 변명을 제 안에서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말을 곱씹으며 말을 이어나간다.
“지금 문득 깨달았습니다. 저는 ‘파이널에 가고 싶다’고 계속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NHK 트로피인데도 파이널만 생각해서 이 대회에 집중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본경기에서 이름이 불리기 전에 ‘항상 하는 2회전 토룹을 안 뛰었구나’든가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들린다’든가, 집중력이 끊어져 있었습니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내일은 제대로 이 NHK 트로피의 제 연기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자신 속에 ‘트리거(기폭제, 방아쇠)’를 당겼다.
“분하다는 감정은 내일 프리 스케이팅을 향한 도움이 됩니다.”
14년 세계선수권의 쇼트 프로그램에서 3위에 올라 그 분하다는 감정으로부터 최고의 프리 스케이팅으로 역전 우승을 했을 때와 같은 눈을 하고 있었다.
2014년 NHK 트로피 쇼트 프로그램 영상https://m.youtu.be/Jc0QZ0M0ctU
그러나.
NHK 트로피의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수행 내용이 더 나빴다.
서두의 4회전은 첫 번째가 2회전으로, 두 번째는 3회전이 되어 넘어짐. 실수는 계속되어 종합 4위가 되었다. 연기를 끝낸 순간, 무심코 ‘끝났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세계 최상위 선수가 모두 모이지도 않은 NHK 트로피에서의 포디움 탈락 등,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2014년 11월 29일 NHK 트로피 프리 스케이팅 영상https://m.youtu.be/6sLAk4Nsm3I
“여러분께서 부상의 영향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이게 제 실력입니다. 조급해하고 있었습니다. 중국 그랑프리 대회에서는 아파도 전부 (4회전 점프) 회전수를 채웠습니다. 이번에 해내지 못한 건 제 부족함입니다. 너무나 많은 약점이 발견되어, 과제투성이입니다.”
그렇게 말하고 어깨를 늘어뜨렸다. 이 연기 직후 파이널 출전은 절망적이었지만 마지막 6위로 출전이 결정됐다.
“보통은 과제를 받은 듯한 시합을 하면, 성적은 따라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다음 기회가 있습니다. 큰 행운을 얻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운이 좋은 자신을 실감하고 그날 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오로지 자신과 마주했다. 마음속에 보이기 시작한 약점이 과연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하고 있었다.
‘다음 시합을 향해 어떻게 하면 더 강해질 수 있을까. 자신을 제어해서 실전 경기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힌트로 삼은 것은 소치 올림픽 직후 2014년 3월 세계선수권에서의 감정 제어법이었다.
“이번 NHK 트로피에서도 쇼트 프로그램 실수 후 ‘프리에서 해내자’는 기분은 들끓을 정도로 우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세계선수권과 감각은 같았습니다. 하지만 결과가 달랐습니다. 어떤 능력이 아직 결여되어 있습니다.”
깨달은 건 ‘이기고 싶다’는 말에서 스스로 얻은, 아주 작은 감각의 차이였다.
“3월의 세계선수권에서의 ‘이기고 싶다’와 NHK 트로피에서의 ‘이기고 싶다’는 달랐습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연습도 정신적인 준비도 할 수 있는 건 하고 있어서 손이 닫는 거리의 ‘이기고 싶다’였습니다. 올림픽을 끝낸 직후라서 이 점프는 어떻게 하면 좋다, 여기서 뭘 하면 좋다는 것이 제 안에 제대로 잡혀 있어서 연습이 제대로 돼 있었습니다. 역시 연습이 선행된 ‘트리거’였습니다.”
반면 NHK 트로피에서는
“이번에는 연습이 안 되어있다는 걸 핑계 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억지로 ‘이기고 싶다’고 말해서 잘 풀리면 승리를 얻으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저 스스로는 방아쇠를 당겼지만, 총알이 없는 상태였던 겁니다.”
그렇다면 연습량만 늘릴 수 있다면 되는 걸까. 하뉴는 필사적으로 머릿속을 정리했다.
“아니 그렇지 않습니다. 분명 연습 부족만이 이유는 아닐 겁니다. 만약 그런 거라면 시즌 전반에는 시합에 나가지 마, 가 되어버립니다. 매일 1시간 30분밖에 연습을 하지 않는 사람과 5시간을 연습하는 사람 중 어느 쪽이 이길지는 연습한 걸 시합에서 발휘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결국 연습이 실전을 위한 것이었냐는 겁니다. 하지만 NHK 트로피에서의 제 연습은, 실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단순한 재활이 되어있었던 겁니다.”
해결책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오로지 파이널의 실전을 위한 연습을 하려 합니다.”
마침내 받아들일 수 있었던 ‘올림픽 승자이기 때문에 생긴 갈등’
하지만 하뉴는 무작정 연습을 시작하지는 않았다. 성과를 내지 못한 이번 시즌의 ‘약점’의 원인이 무엇인지 마음 깊은 곳을 탐색한 것이다.
“올림픽 시즌의 저는 ‘뇌수를 나 자신의 마음을 위해 사용한다’고 계속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걸 명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그걸 잃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제 안에서 ‘나는 꼭 해내야 해’라는 사명감이라든가 ‘여기까지는 분명 할 수 있어’라는 과신, 그리고 지금 상황과 격차가 있었습니다. 연습을 안 했다, 자신을 완전히 믿지 못한다, 그런 변명을 재차 억누르며 ‘항상 앞을 바라봐’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약함이 드러나 버렸습니다.”
올림픽 승자이기 때문에 그 갈등이 있다는 것을 겨우 인정할 수 있었다. 그렇게 되자 자신을 괴롭히고 있던 망설임이 사라졌다. 마음을 정하자 그랑프리 파이널에 초점을 맞춘 연습을 한시라도 빨리 시작하고 싶었다.
NHK 트로피 후 파이널까지 실질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날은 일주일밖에 없었다. 이때, 오서 코치가 제시한 특별 연습 매뉴얼은 그야말로 하뉴가 이 순간에 원하던 것이었다.
연습의 테마는 ‘실전을 예상한 연습을 하는 것’. 쇼트 프로그램 순서가 첫 번째 이므로 워밍업으로 몸을 덥힌 후 곧바로 곡에 맞춘 연습을 했다.
활주 순서가 늦어질 것이 예상되는 프리 스케이팅은 워밍업 후, 일단 링크에서 내려가 스케이트를 벗고 10분 정도 있다가 링크에 올라 바로 곡을 틀고 연습을 한다. 그야말로 ‘실전으로 이어지는 연습 메뉴’였다.
“메뉴는 모두 소화했습니다. 처음 브라이언 코치가 준 계획은 (12월 7일의) 일요일까지로 ‘최종일은 빠듯한 연습’으로 되어있었습니다. 그걸 끝내고 ‘됐다, 끝났다!’ 월요일은 뭘 하면 좋을까?’하고 물었더니 ‘일요일이랑 같은 빠듯한 연습으로’라고 말해서 ‘뭐?’라고 생각했습니다. 잘도 몸이 버텼구나 싶게 힘든 내용이었습니다.”
자신감을 얻은 하뉴는 스페인 입국 후의 연습에서도 절호조를 유지했다.
그리고 맞이한 쇼트 프로그램 당일. 서두의 아름다운 4회전 토룹을 착지했다. 이번 시즌 첫 성공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당당한, 승자의 4회전이었다.
“시합에서 토룹을 성공하는 이미지를 오랜만에 느낄 수 있어서 ‘아, 이런 감각이었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중국 그랑프리 대회 후 줄곧 몸 걱정을 하며 움직였지만 이번에는 연습도 실전도 끝까지 기분 좋게 할 수 있었습니다. 스케이트를 타고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4회전을 성공하자, 마음도 평온해졌다. 아름다운 피아노의 선율을 들으며 몸을 내맡기듯 장단에 맞췄다.
2014년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 프로그램 영상https://m.youtu.be/KERHD3glP_k
“오랜만에 ‘아, 음악을 느끼고 있구나’라는 걸 몸으로 받아들이면서 탔습니다. 행복하다고 생각한 건, 지난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 프로그램 이후 처음인 것 같아요.”
생기가 도는 웃는 얼굴이었다.
프리 스케이팅 전에는 평소의 하뉴다운 비상사태에서의(火事場での) ‘투쟁 본능’을 발휘했다.
자기 자신의 출전 순서가 되어 링크에 올라 이름이 불리기까지의 몇 분동안에 첫 시도에 임했다. 트리플 악셀을 뛰어본 것이다.
“브라이언에게 받은 연습 계획을 소화하고 있을 때, 프리 스케이팅을 가정한 연습에서 아무리 해도 4회전 살코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이대로면 안 된다, 시합 형식에서도 성공하지 못한다는 건 워밍업의 방식이 나쁘기 때문. 그러고 보니 실제 시합에서도 처음에는 몸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하뉴는 지금까지 연기 직전에 점프의 감각을 떠올리기 위해 확실히 자신이 있는 3회전 룹을 뛰고 있었다.
“4회전 룹도 연습하게 되면서 3회전 룹은 힘을 빼도 뛸 수 있는 점프가 되어버려 몸에 자극이 부족하게 됐습니다. 트리플 악셀 쪽이 몸을 다잡는 감각이나 회전의 속도가 좀 더 4회전에 가깝습니다.”
육체적으로 부하가 걸리는 프리 스케이팅 직전에 일부러 지치는 점프를 뛰는 선수는 없다. 하지만 하뉴는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신체의 반응이 다르다. 나는 자극을 주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경기 직전에 오서 코치에게 그 계획을 상담하고 승낙을 받은 것이다.
6분간 워밍업으로부터 35분 후, 마지막 활주를 하는 하뉴가 링크에 오르고 町田樹 선수의 점수가 표시되길 기다리는 동안 트리플 악셀에 도전해 몸에 자극을 줬다.
연기가 시작되자 마치 잠에서 깬 사자 같은 투쟁심을 발휘하며 실전의 서두에서 4회전 살코를 깔끔하게 성공했다.
유연하고 가벼운 완벽한 도약이었다. “처음으로 살코를 이렇게 깔끔하게 성공했습니다. 뛰는 순간 ‘왔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브라이언의 연습 매뉴얼을 받은 것, 그리고 힘든 연습을 해낼 수 있는 몸을 가질 수 있게 해준 트레이너와 가족, 그리고 연습을 견딘 제 몸에 감사를 느낍니다.”
이어진 4회전 토룹도, 후반 2개의 트리플 악셀도,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마지막의 럿츠에서 넘어졌지만 프리 스케이팅은 194.08점으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014년 그랑프리 파이널 프리 스케이팅 영상https://m.youtu.be/uynS7BXE4ls
“마지막에는 스스로 생각해야 합니다. 브라이언은 연습 계획이라든가 실전 직전에 정신을 잘 컨트롤해줍니다. 하지만 브라이언도 가족도 역시 나 자신은 아니기 때문에 마음에 오차가 있습니다. (마음속) 답을 찾을 수 있는 건 자신뿐. 앞으로 자신 안에서의 싸움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어느 정도 고독한 부분이 있어요.”
올림픽 승자로서의 갈등을 극복한 스무 살의 첫 번째 경기는 아주 약간 고독했다. 한편으로는 마음 깊은 곳에서 행복도 느낀 하룻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