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덬질 고백 ㅋㅋㅋ

베올 끝나고나서 평창 이후 하뉴의 4년을 돌아봤는데
분명 그때그때 본 경기인데도 뭔가 낯설고 점수나 전후 상황들도 익숙하지 않은 느낌이었어
소치에서 평창까지의 4년은 그프부터 월드까지 경기마다 등수, 점수, 실수가 나왔던 부분까지 세세하게 기억나는데
평창에서 베이징까지의 4년은 부상과 팬데믹 때문에 경기 수가 훨씬 적었는데도 잘 기억이 안났어

돌아보면
19살 하뉴가 소치에서 금메달을 따자, 그야말로 바로 그 순간부터 사람들은 평창, 2연패를 이야기했고
그건 그 누구보다 하뉴 자신에게 너무나 간절했던 일이었지
올챔은 스킵하는 게 보통인 올림픽 바로 다음 시즌에 
하뉴는 매일매일이 마지막인 것처럼 말그대로 머리가 깨져도 경기를 뛰었고
그렇게 온힘을 다해 다음 올림픽을 향해 달려갔는데
올림픽을 몇달 앞두고 부상

어느 시점이 되었을 때 더이상의 회복을 포기하고 진통제에 의지해서 훈련을 시작하면서
아무리 아파도 발목이 악화된다 해도 올림픽을 포기하는 선택지는 없었다, 
장래가 어떻게 되든 거기서 금메달을 따고 싶었다고 회고하는 걸 보면서
그 간절함이 두렵기까지 했었어 
 
하뉴가 기자회견에서 말한 대로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생활 속에서 크고 작은 도전을 하고 있는데
그 과정이 힘들잖아 
그래서 아무리 좋은 결과를 얻었다해도 그 힘들었던 기억은 잊혀지지 않고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고

내 평범한 경험과 생각으론 하뉴에게 평창이 그랬을 거 같거든
너무너무 원했고 결국 이루었지만 한편으론 다시는 반복할 수 없을 거 같은 괴로운 여정

그렇게
2연패를 이루기까지의 과정이 그저 지켜보는 사람으로서도 너무 힘들어서
나덬은 평창 이후엔 더이상은 집착하고 싶지 않은 마음, 정말 보너스 스테이지로 즐기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던 거 같아
근데 컴피티션을 그냥 즐기기만 한다는 게 불가능하니까 정말 딱 경기만 보고 다른 정보들은 되도록 차단하려고 했던 거 같음

2연패를 이루고 나니까 예전에 비해서는 미디어의 압박도 줄었고
(평창 끝나고 특집 방송에서 딕 버튼 옹에게 하뉴의 앞날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자, 
"조언은 누구한테 무슨 조언,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해!!!"라고 버럭하시던 게 통괘했음ㅋㅋ) 
원하던 걸 이루었으니 전처럼 자신을 몰아세우지는 않을 거라고 막연한 추측인지 바람인지를 가져도 봤지만
현실은 모두가 아는 대로 ㅋㅋㅋ ㅠㅠㅠㅠ

평창을 지나왔는데도 하뉴는 어떻게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었던 건지
나에겐 영원히 풀리지 않는 의문일 거 같아
아무튼 유리멘탈의 덬1이지만 베이징을 통해 조금은 강해져서 다시 풀파워로 응원할 수 있게 되었는데
언제 볼 수 있을까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