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4월 1일, 하루모토 이츠키가 몇몇 남학생들에게서 후유를 구해준 순간부터 그녀를 무척 신경 쓰게 됩니다. 첫 만남 이후 하루모토 이츠키는 학교 곳곳을 돌아다니며 후유를 찾았고, 한참 만에 한 교실에서 자신의 수강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는 후유를 발견합니다. 그래서 이츠키는 지우개를 줍는 것을 핑계로 후유에게 두 번째로 말을 걸고, 자신의 수강신청서를 그대로 베껴 쓰게 해서 자신과 같은 수업을 듣도록 합니다.
대학 시절 하루모토 이츠키는 후유의 생일을 챙겨줍니다. 후유에게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촛불을 불어보는 일이었어요. 아마 어렸을 때 집에서는 엄마가 못 하게 했던 것 같네요.
그날 하루모토 이츠키는 후유가 남아 있기를 바랐는데, 사실 후유의 “기숙사 사감이 안 된다고 했다”, “다인실이라서 안 된다” 같은 건 전부 핑계였어요. 진짜 이유는 후유가 “이 처음 경험하는 평범한 생일을 그대로 다시 포장해서, 소중한 추억으로 잘 간직하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실 후유는 처음부터 하루모토 이츠키의 생일에 자신을 선물로 주려고 했습니다. 그날 후유는 일부러 예쁘게 차려입고 이츠키와 데이트를 하러 나가고 싶어 했는데, 오전 내내 이츠키가 수업에 오지 않았어요. 메시지를 보내도 답장이 없자 자신이 뭔가 잘못한 줄 알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미친 듯이 이츠키의 기숙사로 달려갑니다.
그런데 이츠키가 아픈 것을 발견한 후유는 드디어 자신이 이츠키를 돌봐줄 기회가 생겼다는 사실에 무척 신이 납니다.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며 간호하는데, 소설에서는 후유가 처음으로 죽을 끓이는 과정이 아주 자세하게 나와요. 바로 그 죽이죠. 저는 하루모토 이츠키가 그걸 먹어준 것 자체가 진정한 사랑의 증거라고 생각합니다.(댓 : 닭고기도 제대로 안 익힌 닭육수로 만든거라 이런 암흑요리는 전 못먹어요)
그리고 여기서부터가 중요해요! 이때는 아직 낮입니다. 후유가 죽을 가져다주자 한 숟갈 먹은 뒤, 이제는 기숙사 규칙 따위 신경 쓰지 않고 남아서 이츠키를 돌보겠다고 합니다. 열도 아직 내리지 않은 이츠키는 그 말을 듣자 눈이 반짝이고, 후유가 진심이라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행동에 들어갑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른 채, 드라마에 나온 “네가 나한테 옮기고, 내가 너를 돌보고”라는 대사가 나오는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또 한 번 이어지고, 두 사람은 결국 완전히 지쳐서 잠이 듭니다. 다음 날 아침까지 쭉 자고 일어나니…… 네, 열이 내렸습니다.
역시 운동은 땀을 내는 데 도움이 되고, 땀을 내면 열이 내리는 법이네요. 😂
소설에서는 두 사람이 예전에 함께 기념 목걸이를 사러 갔던 과정과, 마지막에 집을 빌리는 데 실패했던 과정도 나옵니다.
후유는 대학 시절부터 다락방이 있고 채광이 좋으며, 최소한 방이 두 개 있는 큰 집을 빌리고 싶어 했어요. 한 방은 침실로 쓰고, 다른 한 방은 하루모토 이츠키의 게임방으로 쓰려고 했습니다.
반대로 하루모토 이츠키는 가스레인지가 여러 개 있는 주방을 원했어요. 후유에게 중국 요리를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죠.
어떤 의미에서는 두 사람이 영화에서 정말 이 꿈을 이루긴 했습니다. 다만 대학 시절의 두 사람은 앞으로 츠키까지 함께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겠죠. 그래서 결국 츠키의 방까지 하나 더 생겼습니다.
회상의 마지막에는 두 사람이 드라마와 똑같은 대사를 합니다.
“하루모토 이츠키 씨,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나야말로, 하야시 후유 씨.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서로 얼굴에 주름이 가득하고, 걸음도 느려진 할머니가 될 때까지. 같이 살아요. 함께 이 인생을 끝까지 걸어가요.”
(그래도 저는 이 대사는 드라마에서처럼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장소에서 말하는 설정이 더 마음에 들어요.)
마지막 두 장은 영화 내용과 연결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후유가 자신이 반드시 밖에 나가 풀타임으로 일을 해야 취업비자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하는 부분이 나오고, 그렇게 되면 츠키를 돌보는 일을 이츠키에게 부탁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또 츠키가 어떻게 엄마와 함께 살기로 결정했는지도 설명되는데, 여기서 츠키가 정말 너무너무 철이 들어 있어요.
드디어 새로운 생활이 시작됩니다!
다음 장이 기대되네요.
아니 익지도 않은 닭죽이었냐고 ㅋㅋㅋ 이거 암살 아니야